20241029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8-21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지난 한주간은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빴네요. 그래도 월요일 새벽 출근길부터 단풍진 거리에 행운비가 내려 기분이 좋습니다. 비가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같아 늘 설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도깨비 방망이를 치면서 '나와라' 하면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면, 싹이 나고 점점 자라 열매를 맺게 되는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도 '세상의 복음화'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상의 복음화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이래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 특히 지금의 세상과 교회의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을 살아가는 인간의 지칠줄 모르는 탐욕과 사악함과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설국열차' '괴물' '기생충' '오징어 게임'이 이런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나라는 요원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표지로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을 보여주시면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며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루카 18,27)
하느님의 나라는 좁쌀보다 작은 겨자씨로부터 시작됩니다. 작은 누룩으로부터 하느님 나라는 땅끝까지 부풀어 오릅니다.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는 것은 꿈을 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집니다. 오늘도 많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립니다. 꿈을 심습니다. 세상은 전쟁과 재난으로 악취가 풍기지만, 이런 의인들 덕분에 세상은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기분이 좋을 뿐만아니라,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같아 늘 설렙니다. 아니나다를까, 우리밀 홍 이사님의 반가운 전화가 왔네요. 고급 우리밀 핫도그 65 박스를 보낸다고. 고맙습니다. 양양 성당에서는 바자회 남은 의류와 생활용품들 한 차를 싣고 왔네요. 게다가 대구 수산나님의 고구마와 햅쌀(이렇게 계속 보내주시고 정작 집에서는 굶고 계시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가밀라 라파엘 선배님의 방한복 솜바지와 오리털 파카. 속초 선우회 겨울 동산 양말. 속초 노인회 방한 수제 목도리. 고향성당 친구의 고급 의류. 우리 식구들 땡잡았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