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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오랜 동안 오프로드를 즐기는 지인들과 함께 한 차마고도 탐험대가 보름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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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이 곳과 저 곳을 이어 줍니다.......
결국 이곳의 사람과 저 곳의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라고 해야겠죠..
자연환경에 순응할 수 밖에 없던 옛 시절.... 한없이 구부러진 지형을 따라 산을 넘고 강을 넘어 그렇게 끈질기게 이어져 왔던 것이 바로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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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오프로드를 좋아하시고 옛길을 찾아 다니시던 어느 선배님의 말씀 속의 길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여운을 줍니다.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직선화 되려고 몸부림 치는 것이 길이다"
참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산굽이를 따라 또는 급류를 피해 강어귀를 따라서 그렇게 돌고 돌아서 가던 그 길이 문명의 발전에 따라 직선화 된다는 말을 이해 하시는 분이라면
그 옛날 누군가가 걸었을 옛길은 어떠했을까 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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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없이 이어지는 옛길이 없어져 가는 것을 아쉬워 하고 그 곳을 사랑하며 보존하고 싶어하는 21세기 유목민들.......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높고 오래된 차마고도가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닐 것입니다.
문명의 발전에 밀려 차마고도 역시 직선화 될 것이고 그 실핏줄 같은 수많은 옛길들은 하나 둘씩 역사 속에 사라져 가게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그 차마고도를 가 보는 것.....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그 높고 좁은 그 길을 직접 밟아보고 눈과 가슴 하나 가득 담아 오고 싶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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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서도(鳥路鼠道).......
새와 쥐만이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란 이름으로 불려진 차마고도.....
저런 협곡 사이에 난 좁은 길을 마방들이 지나는 모습을 TV에서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었고 원초적인 길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호기심으로 인해
차마고도를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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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탐험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운남성으로 가야 합니다.
운남성은 말 그대로 구름의 남쪽 땅입니다...히말라야산맥이 지나는 제일 아래쪽이 바로 운남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운남성은 중국에 살고 있는 전체 55개 소수민족 중 26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 소수민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운남성의 성도는 쿤밍(곤명)市이고 쿤밍은 사계절이 봄과 같다 (사계여춘)라고 하여 봄의 도시 춘성(春城)으로 불려집니다.
운남성 남쪽 지방에 있는 푸얼(보이)을 중심으로 그 유명한 보이차 생산지이기도 하며 국경남쪽으로는 라오스 베트남이 인접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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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에서 보는 운남성 남쪽지방인 푸얼(보이)에서 라싸까지 가는 길이 마방들이 차를 싣고 걸었던 민간무역로인 덴짱공로 차마고도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스촨성 야안에서 시작해서 라싸로 가는 길은 민간이라기보다는 나라가 관장했던 무역로였으며 이 구간을 천장공로 차마고도라고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갈 당시 티벳의 정치적인 상황이 매우 안 좋은 시기라서 어떤 외국인도 출입금지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라싸까지 갈 방법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실제 덴짱 차마고도 길로 라싸까지 둘러 본다고 하더라도 한 달 정도의 시간 여유는 갖고 있어야 가능한 거리입니다.
대충의 이동경로를 말씀드리자면
곤명에서 상그릴라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해서 실제적인 티벳의 땅이었던 곳에서부터 차마고도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샹그릴라 - 백마설산 - 더친 - 메리설산 - 불산 - 옌징( 현재 티벳자치구의 시작점인 옌징을 몰래 들어갔다가 결국 추방되고 말았습니다...ㅠㅠ)
다시 옌징 - 메리설산 - 더친 - 샹그리라 - 리장 - 따리 - 린창 - 곤명 이런 코스로 돌았습니다.
탐험대 일부 대원들은 일정의 반만 소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그들의 귀환 시기를 맞추기 위해 일정을 이렇게 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프롤로그에서는 보름간의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간략하게 사진 요약형식으로 하듯이 적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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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9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곤명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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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시간 30분 후 곤명공항에 도착한 차마고도 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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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날 새벽 쿤밍에서 샹그리라로 가는 도메스틱 비행기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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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샹그리라(중디엔)...해발고도가 3,000미터가 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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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여의 비행 후 샹그리라 공항에 도착.. 날씨가 서늘하고 쾌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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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고성(古城)을 거닐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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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 고성 제일 높은 곳에 멋진 라마교 사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측에 있는 황금색 구조물은 문맹률이 높은 티벳사람들을 위한 마니차입니다.
저 마니차를 돌면 경전을 읽은 것과 동일하다는 의미이고 샹그릴라 고성에 위치한 이 마니차가 아마 가장 큰 마니차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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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찬림사 가는 길에 바라다 보이는 멋진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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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의 대표적 사원인 숭찬림사...작은 포탈라궁이라고 불렸던 이 사원은 과거에 3,000명의 라마승이 이곳에서 수행했을 정도로 대단했던 사원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입장료 안 내는 곳으로 들어가서 살짝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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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외곽에 있는 드넓은 호수인 나파하이(납파해, 納杷海)를 지납니다..우기 때에는 드넓은 호수가 되고 건기가 되면 초원지대가 된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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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에서 북쪽으로 북쪽으로 차마고도를 따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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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강 제 1만의 절경...
금사강(金沙江)은 장강(양자강)의 원류로 동지나해로 흘러가는 강으로서 여기에서 방향을 첫 번째로 바꾼다고 해서 제 1만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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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화요일) 첫 야영지
빠이마쉐산(백망설산 ,해발 5,430m)이 바라다 보이는 멋진 초원안부에서 첫 비박을 감행합니다. 멀리 벡망설산은 안개 속에 숨어 버렸습니다.
여기가 해발 4,300미터 정도인데 고산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여기에서 비박을 한 이 날 밤은 지금까지의 야영생활 중 가장 고통스럽고 긴 밤으로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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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음날 대원들 모두 고산증을 이겨내고 멋진 백망설산을 뒤로 하고 단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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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망설산을 바라 보며 달리는 멋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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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파(백탑)가 도열해 있는 더친(德欽) 입구......
더친은 윈난성 최북단 지역에 자리한 해발 4,000미터급 작은 도시로서 메리설산의 관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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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보이는 마을이 더친입니다.......더친에서 페리라이스(비래사) 가는 길이 장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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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설산을 지나쳐 옌징을 향하여 가는 차마고도 길......척박한 고산 협곡지대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먼지 자욱한 오프로드 길을 일행들이 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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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아찔한 협곡 저 아래로는 란창강이 무서운 물살을 일으키며 흐르고 있습니다.
란창강(瀾滄江)....
메콩강의 원류로서 태국과 라오스 국경을 지나 남지나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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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수)...옌징 온천지구 숙박업소 앞에서....
현재 행정구역상 티벳자치구가 시작되는 옌징을 어찌 어찌 들어오긴 했는데 뒤늦게 공안에 발각이 되어서 불안한 밤을 옌징 온천지구에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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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이 출근하는 9시가 좀 넘어 자수(?) 하러 가기로 하고 일단 새벽 일찍 옌징의 그 유명한 천년소금염정을 보러 출발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볼 거부터 보자 라는 생각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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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염정으로 내려 가는 길은 정말 볼 만합니다. 깊은 협곡과 거센 물줄기를 뽐내며 흐르는 란창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면서 아찔아찔한 소로를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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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옌징의 천년염정........지금은 소금은 생산하는 시기가 아닌 가 봅니다...텅텅 비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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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러 갈 일이 남았지만 그래도 기념샷은 찍고 가야겠죠.......ㅎ
공안에서 다행히 벌금을 물고 티벳자치구에서 추방되는 것으로만 결정되었습니다. 나머지 망캉까지의 구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 곳 옌징의 소금밭을 보고 왔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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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징에서 다시 더친쪽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가다 잠시 예전 마방들이 건너 다니던 쇠줄에 도르레 걸고 거센 물결이 위협적인 란창강을 건너 보기도 하였습니다...
유격훈련이 따로 없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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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목)....메리설산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사이트를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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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세상에서 가장 많은 별과 은하수.....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가깝게 보이는 달도 보았습니다.
밤하늘에 경외스럽게 빛나던 설산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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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이런 곳에서 아침을 맞는 기분 아실까요? ㅎ 기온도 딱 적당하고 습도도 쾌적하고...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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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그 옛날 마방들이 다니던 옛 차마고도 (현재는 위험해서 말은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길을 실제 걸어 보면서 마방들의 고난을 몸소 체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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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정도의 이런 길을 직접 다 걸어 보았다는......
이리로 건너 가는 길이 끊겨서 한참을 돌아서 돌아서 헤메며 이 곳까지 어렵게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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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곳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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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이라도 잘 못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
자외선이 무척 강한 따가운 햇빛아래 준비 없이(사실 트레킹이 이렇게 길어질 지 예상을 못했었습니다.) 트레킹을 한 탓에 밤에는 그냥 뻗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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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메리설산 말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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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쵸가 나부끼는 저 위로 운 좋게도 메리설산의 정상부가 잠시 구름에서 열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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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설산 정상부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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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설산 하단부 빙촨(빙하)을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볼 수가 있었는데 마치 한반도 지도와 흡사한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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