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한 송이
빨간색 카네이션은 "사랑" "열정" "우정과 감사"에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죠!
가정의 달에는 감사, 사랑의 의미로 선물을 합니다.
약 3-4년 전쯤으로 기억됩니다. 읍내에 단골로 다니는 문방구 사장님께서 저희교회가 관내 3개 마을 어르신들께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선물한다는 것을 아시고
4월 중순 무렵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시골교회가 꽃값 마련도 만만하지 않을터인데 올해에는 자신이 준비할테니 필요한 날짜만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그해에는 관내 마을 어르신들께 조화 카네이션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해 겨울! 한번은 마을회관에 음료 봉사를 갔더니 어느 분께서 “내년에는 굳이 카네이션을 주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 했더니 “올해 준 카네이션을 안방에 잘 보관해 두고 있다며, 변질되지 않기에 굳이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완곡한 표현의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말씀을 들으며“아! 어르신들에게 조화는 한번으로 족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후부터는 매년 생화 카네이션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수년째 이 일을 해오면서, 어르신이 계신 가정들을 찾아다니며 드는 생각은, 그동안 노환으로 시설로 들어가신 분들도 계시고 또 타계하신 분들도 몇 분이 계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음을 절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읊조리는 시조가 길재 선생의
“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입니다.
도촌리 주민으로 살아가는 지도 벌써 햇수로 10년이 되다 보니 마을 어르신들
가운데에는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반겨주시며 걱정해 주십니다.
지난해 한 가정에 카네이션을 들고 찾았더니 “왜 이래! 꼭 이렇게 해야 돼?”라시며 “때마다 챙겨 줘서 너무 고맙지만 이러면 목사님이 너무 힘들잖여?, 차 조심하세요.” 하시는데 작고하신 모친을 뵙는 기분이었습니다.
한 해 한 해 날이 지날수록 근력과 기력이 떨어져 가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이
짠해져 오지만, 생로(生老)는 하늘이 정한 이치와 섭리이기에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카네이션을 전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제들이 신경을 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입니다.
그분들의 반가워하는 모습은 이 사역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동인(動因)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작은 한송이 꽃임에도 어느 분은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모습에 민망함과 황송하기까지 합니다.
그분들에게 있어서는 꽃보다 어버이날을 기억하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겠지요. 그러기에 올해도 이 사역을 준비하며 읍내의 화원에 110송이를 주문해 두었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물질로 섬겨 주시는 분들의 사랑과 섬김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또한 그분들의 생업과 가정에 가없는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물가가 올라서 올해 카네이션 한 송이 가격도 3500원입니다.
사실 3500원도 꽃집 사장님께서 타 교인이기에 봉사 차원에서 섬겨주십니다.
염치없지만 농촌 마을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해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목사)에게로 연락 주십시오.
화창한 봄 날씨처럼 여러 님 들의 인생살이도 화창해지는 은혜가 있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