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0 주일-묵상과 기도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합니다.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내가 이제 그들을 북녘땅에서 데려오고 땅끝에서 모아들이리라.'
바오로 사도는 히브리인 교회에 신자들에게, 성전의 대사제는 그가 연약하기에 백성의 죄와 자기 죄 때문에 제물을 바쳐야 하지만, 그리스도 대사제는 그 영예를 누구에게 얻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대사제가 되셨다. 그분께서 몸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멜기체덱의 영원한 사제이신 분이다.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믿음으로 자비를 간원하는, 예리코의 소경 티매오의 아들 마르티매오의 눈을 다시 뜨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다시 보게 해 달라고 하자,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며 그의 눈을 다시 보게 해 주셨습니다.
말씀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들음을 바탕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에게 기쁨으로 환호하고 민족들의 으뜸에게 환성을 올려라.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내가 이제 그들을 북녘땅에서 데려오고 땅끝에서 모아들이리라.
그들 가운데에는 눈먼 이와 다리저는 이 아이를 밴 여인과 아이를 낳는 여인도 함께 있으리라. 그들이 큰 무리를 지어 이곳으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울면서 오리니 내가 그들을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 물이 있는 시냇가를 걷게 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곧은길을 걷게 하리라. 나는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었고 에프라임은 나의 맏아들이기 때문이다.” 예레 31,7-9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히브 5,1-6
그 무렵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마르 10,46-52
말씀 실천
우리는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고 구하는 그분의 자녀인가? 하느님께 간절히 청원하는 자녀되기 바랍니다. 하느님께 간원하는 자녀는 그분을 통하여 자녀의 은덕을 입습니다. 간원하는 이는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분을 향하여 성실하게 용기 있게 다가갑니다. 설령 그분께 나아감이 장애와 험난함이 있어도 그것에 굴하지 않습니다.
눈먼 이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오시기를 고대하였습니다. 그 바람이 이루어졌을 때, 그는 용기있게 그분께 다가섰습니다. 주변의 말림도 극복하였습니다. 주님께 자비를 요청하였습니다. 간원하는 이는 희망과 간청 뿐 아니라, 용기를 갖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께 대한 그 간원은 생명과 같고 곧 구원의 길입니다. 간원하는 이는 주님을 바라고 굳센 믿음을 가진 자비를 청하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분께서 그의 바람과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