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가래떡은 사계절, 문학동네, 웅진주니어 유아지식팀과 아동문학팀에서
김밥은 창비에서
돼지고기는 한겨레에서
홍어회와 떡은 책읽는 곰에서
귤과 사과는 길벗어린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림 그리는 임병국씨가 귤 한박스를,
글 쓰는 안성훈씨가 맛난 닭 세봉지를,
편집하는 백승온씨가 갓김치를 비롯한 온갖 김치를
이광익, 강문정 부부가 이쁜 딸 출산 기념 맛나고 다양한 떡들을
고승현, 윤정주 부부가 북어국 끓이라고 질좋은 북어를(오뎅보다 맛나다고들 하셨지요?)
그리고 케익과 과자...제가 미처 기억을 못해 죄송합니다.
덕분에 맛난 것이 넘치는 바자회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구의 김계희씨가 손수 만든 2014년 달력을 보내주셨고,
김정량씨는 한자리에 꼬박 4시간을 앉아 타로점으로 재능기부를 해주셨고,
이영경씨가 <봉지공주와 봉투왕자>라는 레알쑈를 보여주셔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봉지 봉지 보내오신 물건들, 택배로 물건을 미리 부쳐주신 온갖 분들...
김치전 부치고, 설겆이하고, 온갖 물건들의 가격과 정리,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 물건들을 포장하고 뒷정리까지
손님과 주인이 없는 잔치를 만들어주신 여러분....
바자회 다음날, 남은 정리까지 해주신
양상용씨, 김진씨, 최은영씨, 예마네의 김송이씨와 그의 남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한해의 엉망진창 잔치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바자회 수익금 1,236,500원과 김환영씨가 보내주신 1,000,000원
모두 합해서 2,236,500원을 좋은 벗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올해 모친 상을 치르신 김환영씨께서,
장례식에 와주신 여러 분께 감사의 뜻을 대신해서
장례 치르고 남은 1백만원을 바자회 기금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그리고 팔리지 않은 귀한 물건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드렸습니다.
올 한해,
모두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해에도,
손 꼭 붙잡고, 더디고 힘겨운 길 함께 가 보아요.
새해 복총총!!
달리들 드립니다.
*김환영씨가 보내준 감사의 글....첨부합니다.
먼길 와주신 선생님들, 멀리서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선생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어머니는 13일 간 곡기를 끊고 당신의 의지로 당신의 생을 깨끗하게 마감하셨어요.
그런 건 스콧 니어링같은 사상가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지
내 어머니가 그리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지켜드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요.
임종 직전, 받으신 몸을 젖먹던 힘까지 써서 벗어버리고
어떤 뚜렷한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곁에서 아주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가슴 미어지기도 했지만 그러나 얼마나 놀랍던지요.
그래요 어머니, 이제 하느님 곁에서 편히 쉬세요.
당신은 무어든 결정하면 일관되었고, 당신 삶은 속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은 신기한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생전에 당신이 바라신 대로 당신이 불러주신 선생님들과 모여
사흘동안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누며 당신을 보내드릴 수 있었어요.
내년 가을, 다시 당신 기일이 되면 당신이 원하신 대로
우리는 여행도 다니고, 함께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 먹고 마시며 즐겁게, 행복하게 지낼게요.
자주 그립겠지요. 그동안 제 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때로 서운하기도 밉기도 했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 떠나고 나니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 모두가 눈물겹네요.
이제 편히 쉬세요.
고마웠어요. 고마워요 엄마.
첫댓글 그날 제가 거기서 맛나게 먹었던 음식들이 이렇게 온 것이었군요^^ 고맙고 맛있고 즐거웠습니다.
달마다 받아보는 <어린이와 문학>은 ㅋ 참 좋은 기다림입니다. 또 한 해 부탁드립니다!!
김환영 선생님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빌어, 고마웠어요, 고마워요 어린이와 문학!
어린이와 문학 송년회 소식이 아닙니다 달리 송년회 소식을 올린 글인가본데 선생님들이 헷갈리시겠네요 ㅠ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