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다면? 화가 나서 팔 걷어붙이고 밖으로 나왔지만 달리는 흉기인 차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든다. 당황하지 말고 일단 지금 처한 상황을 냉정히 돌아보자. 사고지점에서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그야말로 한번 더 사고를 내는 지름길이라는 사실, 다이어그램을 통해 신속한 조치법을 머릿속에 그려 넣자.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2005년~2009년까지 5년 간, 전체 교통사고와 2차 교통사고를 비교했을 때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8명보다 2차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5.5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2중, 3중의 사고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인데, 정작 2차 교통사고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은 그 치명적 규모에 비해 미미한 상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당황하여 신속한 조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에서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조금이라도 조치가 늦어지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처리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 사고신고 : 경찰
○ 견인요청 : 한국도로공사(1588-2505) -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휴게소 또는 나들목까지 견인 지원
○ 사고접수 및 견인서비스 : 보험회사 (삼성화재 1588-5114)
1. 낮에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 하라!
전조등은 차량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려주어 차로 변경 시 접촉·추돌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2. 앞뒤에 대형버스, 화물차가 있다면 즉각 피하라!
앞에 화물차가 달리고 있다면 차선을 바꿔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차선을 바꾸지 못한다면 반드시 충분한 안전 거리를 유지할 것. 화물차는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3.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필수!
뜨겁게 달구어진 고속도로 위를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고속 주행하면 도로 면과 접지하는 부분이 커진다. 노면과의 마찰열이 급상승하고, 그 결과 타이어 외형이 물결치듯 굴곡이 생겨 결국 타이어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이른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행한다.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해야 한다.
4. 고속도로상 사고 또는 고장 시에는 후속사고 예방에 중점을 둬라!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자신도 모르게 우왕좌왕한다. 사람도 차량도 다치고, 훼손된데다가 고속도로이기에 더 불안하다. 먼저 정신을 바짝 차리라. 다른 차들이 알아서 피해갈 거라는 생각은 접자. 한 번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 차가 멈추기는 쉽지 않다. 비상등부터 켜고, 사고차량으로부터 100m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여 다른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야 한다. 삼각대가 없다면 종이 상자 등, 부딪혀도 차가 손상되지 않을 물건을 두어 다른 차량에게 사인을 주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신고 후 아무리 추워도, 비상등을 켰다고 해도 절대 차량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금물이다.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Update. 2013. 01. 30
| Writer 이하 | Illustrator 박서희 | Cooperation 도로교통공단,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