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쩌냐?
종교란 것이 참 그렇다. 역시 드라마 <스캔들> 8화에서 등장하는 천주교 신도들을 보면서 새삼 다시 돌아보며 사색을 낳았다.
조선 양반사회에서 온갖 억압 폭압적이고 부당하고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대우를 당하던 서민들 종들 첩의 자식들이 "원래 세상은 그런게 아니야" 하면서 평등을 말하고 인간의 자격을 말해주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하여 그런 가르침들을 더 알고자 했을 터이고 천주교라는 종교에 푹 빠져들 빌미가 됐으리라. 언제든 평온이 깨질 수 있는 처지에 불안해 하고 부당한 결론 결과에 억울해 하고 마을 사또의 포악질에도 이골이 났을 터이니.
지금도 별로 달라진 건 없겠다. 육체적 고문 대신에 정신적 고문을 아직도 해대는 억지 표적수사에 억지 기소를 무소불위로 해대는 정치검찰이 있고, 버스기사가 8백원 갈취했다며 "유죄"를 때리면서 법원 높은 자리에 앉아서는 2억 6천만 원을 사적 용도로 적법하지 않게 용처도 밝히지 않거나 거짓 기재를 하며 삥땅해서는 감사원의 대법원 감사에서 들켜버리자 "실수"라며 빠져나가려는 세상이니까.
아마도 그러하기에 아직도 여전히 종교란 이름으로 그 속으로 푹 빠져드는 심정들일게다.
종교란 그에 빠져 혹해하는 이들에 대한 가르침이지만 선종 교종 나누듯 종파의 분리를 포함하기에 혼란은 이미 예견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힘은 그나마 도덕적으로 유지가 되었기에. 짐승의 길이 아니라 사람의 길을 가르쳤고 인성과 덕성도 강조했음이다. 그러나 점점 부패하여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문란하여 사이비화 한 종교 형태도 생겨났다. 신앙체계를 갖추고 조직화한 종교가 정치 이데올로기화 하면서 유사 종교를 낳기도 했다. 여전히 신도들을 유지하는 까닭은 그만큼 세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기증이 날 이 어지러운 세상에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따로이 또 없기에. 그래서 속고 또 속으면서도 계속 속아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스님이 애를 낳고 목사가 불륜을 저질러도 "그냥 내 눈만 감으면 되지." 하면서 자조 자족하는 형편일게다. "여기 아니면 다른 어디로 갈 데가 없지" 하는 푸념을 속으로 삼키며. 이보다 더 험악한 세상이 밖에 펼쳐져 있다 생각하니 감히 문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는 거겠지.
신천지라는 곳이 신도들을 이용해 정치에 개입하려 하며 날뛰고, 통일교의 자금이 정치계에 흘러들어가고, 무당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혼잡한 세상에 인신매매, 장기매매, 마약파티, 조작수사, 자기 식구들 봐주기 기소, 편파적 불공평 재판, 고발사주 같은 상대편 죽이기 정치공작, 여기저기 조폭과 같은 카르텔, 권력만들기에 찌든 언론 카르텔, 고리대금 사채금융업자들 등등 보이는 게 모두 지옥 같고 오징어게임을 펼치는 곳 같은데 감히 어딜 문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하겠나 싶지.
이러다 정말 "이러다 우리 다 죽어"라는 K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명대사처럼 '떼죽음의 난장판'으로 되어질 지도 모른다. 또한 영화 <타짜>에 등장하는 아귀와 같이 등골까지 빼먹으려는 인물들로 (문전)성시를 이룰지도. 종교는 핍박받는다 여겨 더욱 정치적 색깔을 짙게 물들일 것이고 사이비 종교와의 경계도 모호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의지와 반대로 자신들을 정치적 도구나 정치선동에 동원되는 무리로 되어가는 수많은 신도들은 이제 어쩌냐? 주인을 잘못 만난 종의 신세와 다를 바 없겠다. 그러니 조선시대의 양반들을 위한 사회나 지금 사회나 별반 차이가 있겠나? 심하다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심하겠지. 주인도 여럿이 됐으니까. 집단적으로 가스라이팅까지 당하니까. 이젠 어쩌냐? 답은 있겠나?
종교의 이름으로 / kjm
2026.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