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10장(第十章) 이 네 가지는 네가 마땅히 강하게 하여야 할 일이다
子路問强한대
자로(子路)가 강(强)함을 묻자,
子路는 孔子弟子仲由也라 子路好勇이라 故로 問强이라
자로(子路)는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중유(仲由)이다. 자로(子路)는 용맹을 좋아하였으므로 강함을 물은 것이다.
子曰 南方之强與아 北方之强與아 抑而强與아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南方)의 강함인가? 북방(北方)의 강함인가? 아니면 네가 강하게 하여야 할 것인가?
抑은 語辭요 而는 汝也라
억(抑)은 어조사(語助辭)요 이(而)는 너이다.
寬柔以敎요 不報無道는 南方之强也니 君子居之니라
너그럽고 유순(柔順)히 하여 가르쳐 주고, 무도(無道)함에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南方)의 강함이니, 군자(君子)가 이에 처(處)한다.
寬柔以敎는 謂含容巽順하여 以誨人之不及也요 不報無道는 謂橫逆之來에 直受之而不報也라 南方은 風氣柔弱이라 故로 以含忍之力勝人爲强하니 君子之道也라
너그럽고 유순(柔順)히 하여 가르쳐 준다는 것은 함용(含容)[관용(寬容)]하고 손손(巽遜)[유순(柔順)] 하여 남의 미치지 못함을 가르쳐 줌이요, 무도(無道)함에 보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횡역(橫逆)이 옴에 한갓 받기만 하고 보복하지 않는 것이다. 남방(南方)은 풍기(風氣)가 유약(柔弱)하기 때문에 포용(包容)하고 참는 힘이 남보다 나음을 강함으로 여기니, 군자(君子)의 도(道)이다.
衽金革하여 死而不厭은 北方之强也니 而强者居之니라
병기(兵器)와 갑옷을 깔고 자서 죽어도 싫어하지 않음은 북방(北方)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이에 처한다.
衽은 席也라 金은 戈兵之屬이요 革은 甲胄之屬이라 北方은 風氣剛勁이라 故로 以果敢之力勝人爲强하니 强者之事也라
임(衽)은 자리에 까는 것이다. 금(金)은 창과 병기(兵器)의 등속이요, 혁(革)은 갑옷의 등속이다. 북방(北方)은 풍기(風氣)가 강하고 굳세기 때문에 과감(果敢)한 힘이 남보다 나음을 강함으로 여기니, 강한 자의 일이다.
故로 君子는 和而不流하나니 强哉矯여 中立而不倚하나니 强哉矯여 國有道에 不變塞焉하나니 强哉矯여 國無道에 至死不變하나니 强哉矯여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화(和)하되 흐르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중립(中立)하여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있을 때에는 궁할 적의 의지(意志)를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죽음에 이르러도 지조(志操)를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此四者는 汝之所當强也라 矯는 强貌니 詩曰 矯矯虎臣이 是也라 倚는 偏著也라 塞은 未達也라 國有道에 不變未達之所守하고 國無道에 不變平生之所守也니 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니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면 不能擇而守也라 君子之强이 孰大於是리오 夫子以是告子路者는 所以抑其血氣之剛 而進之以德義之勇也시니라
이 네 가지는 네가 마땅히 강하게 하여야 할 일이다. 교(矯)는 강한 모양이니, 《시경(詩經)》〈노송(魯頌) 반수편(泮水篇)〉에 이르기를 ‘교교(矯矯)한 호신(虎臣)이다.’한 것이 이것이다. 의(倚)는 치우쳐 붙음이다. 색(塞)은 영달(榮達)하지 못함이다. 나라가 도(道)가 있을 때에는 영달(榮達)하지 못했을 때의 지키던 바를 변치 않고,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평생(平生)[평소(平素)] 의 지키던 바를 변치 않으니, 이는 이른바 ‘중용(中庸)을 능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인욕(人慾)의 사(私)를 버림이 있지 않으면 택(擇)하여 지킬 수가 없으니, 군자(君子)의 강함이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부자(夫子)께서 이것으로써 자로(子路)에게 말씀해 주신 것은, 혈기(血氣)의 강함을 억제(抑制)하여 덕의(德義)의 용맹으로써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右는 第十章이라
우(右)는 제10장(第十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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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10장)
子路問強。
子曰:「南方之強與,北方之強與,抑而強與?
寬柔以教,不報無道,南方之強也。君子居之。
衽金革,死而不厭,北方之強也。而強者居之。
자로문강
자왈 남방지강여 북방지강여 억이강여
관유이교 불보무도 남방지강야
군자거지 임금혁 사이불염 북방지강야
<직역>
자로가 강함에 대해 물었다(子路問強)
스승 말했다(子曰) 남방의 강함(南方之強) 말이냐(與) 북방의 강함(北方之強) 말이냐(與) 혹은(抑) 너(而)의 강함(強) 인가(與)
너그로움(寬)과 부드러움(柔)으로서(以) 가르치고(教) 무도함(無道)에 보복하지 않음(不報)이 남방의 강함(南方之強)이다(也) 군자(君子)가 그곳(之)에 거처한다(居)
무기와 갑옷(金革)을 깔고(衽) 죽(死)어도(而) 싫어하지 않음(不厭)이 북방의 강함(北方之強)이다(也) 그래서(而) 강한 사람(強者)가 그곳(之)에 거처한다(居)
<번역>
자로가 강함이 무엇인지 물었다. 공선생님이 말하시기를 남방의 강함을 묻느냐 아니면 북방의 강함을 묻느냐 혹은 너의 강함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냐?
관대하고 부드럽게 가르치면서 무도한 자에게도 보복하지 않는 힘이 남방의 강함인데 군자가 머무는 곳이다.
무기와 갑옷을 깔고 죽는다 해도 싫어하지 않고 싸우는 것이 북방의 강함인데 그곳에는 강한 사람들이 그곳에 머문다.
<해석>
자로는 공자에게 그토록 교육을 받아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 강함과 용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어진다. 당장 강한 자는 힘을 잘 쓰고 무기를 잘 쓰는 사람이지만 더 큰 강자는 인을 베풀며 덕으로 상대를 포용해버리는 것임을 공선생님이 늘 가르치지만 자로는 더 큰 강함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는 그래서 군자이기보다는 그릇인 것이다. 용기와 충성으로 군자를 모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로는 얼마나 훌륭한 그릇이겠는가? 그러나 공자는 제자들이 그 정도에 머물지 않고 천하를 경영하는 자질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자질이 仁이며 그 仁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로 恕(용서)를 강조하는 것이다. 중용은 그 바탕위에서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으로 제시되고 있다.
자로(BC543 - BC480) - 이름은 중유(仲由) 자로는 그의 자(字) 공자보다 9세 적다
공자를 힘으로 제압해보려다 포섭되어 제자가 됨, 평생을 충과 의를 중시여기다 죽음도 충의를 지키려다 맞이함.
<한자해석>
與(줄 여) : 주다, 돕다, 함께하다, ~와, ~이라면, ~인가? ~이구나
抑(누를 억) : 누르다, 굽히다, 막다, 도대체, 도리어, 혹은, 아마도, 아아
而(말이을 이) : ~하고, 곧, 이지만, ~또한, 오직, 만일, 너, ~와 같다, 그러하다
衽(옷깃 임) : 옷깃, 옷섶, 여미다, 소매, 깔다, 깔개
金革(금혁) : 병기, 무기와 갑옷
<영역>
Tsze-lu asked about energy. The Master said, "Do you mean the energy of the South, the energy of the North, or the energy which you should cultivate yourself?
"To show forbearance and gentleness in teaching others; and not to revenge unreasonable conduct:-this is the energy of southern regions, and the good man makes it his study. "To lie under arms; and meet death without regret:-this is the energy of northern regions, and the forceful make it their study.
故君子和而不流;強哉矯。
中立而不倚;強哉矯。
國有道,不變塞焉;強哉矯。
國無道,至死不變;強哉矯。」
고군자화이불류 강재교
중립이불의 강재교
국유도 불변색언 강재교
국무도 지사불변 강재교
<직역>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화합(和)하지만(而) 흘러가지는 않는다(不流) 강하도다(強哉) 굳셈(矯)이여
중앙에 서서(中立) 그리고(而) 치우치지 않는다(不倚) 강하도다(強哉) 굳셈(矯)이여
나라에(國) 도가 있(有道)으면 옹색함(塞)에 바꾸지 않는다(不變焉) 강하도다(強哉) 굳셈(矯)이여
나라(國)에 도가 없으면(無道) 죽음에 이르러(至死)에도 바꾸지 않는다(不變) 강하도다(強哉) 굳셈(矯)이여
<번역>
군자는 사람들과 서로 잘 어울리지만 중심을 잃고 휩쓸려 가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나 강한가?
중심을 잡고 서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얼마나 군자가 강한가?
나라에 도가 있으면 옹색해도 불편해 여기지 않고 받아들인다. 굳세게 강하지 않는가?
나라가 무도해 죽음에 처해져도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 않으니 얼마나 그가 강한 사람인가?
<해석>
북방의 힘을 믿는 오랑캐들이 싸움을 잘하고 강하지만 군자처럼 굳건한 의지로 자신의 신념대로 모든 상황을 이끌어갈 만큼 강하지는 않다. 그래서 결국 군자가 진정한 강자이지 힘만 센 사람이 강자가 아니라는 말. 군자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의 주체성은 지킬수 있지만 소인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같아질 수는 있어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 논어 자로편) 중용은 인간세상에서 타인들과 조화를 이루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서 나아가 우주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기술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기본은 인간들 사이의 조화이다. 희노애락이 드러났으나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고 중용3에 나온 바 있다. 화를 내지만 세상사람들이 수긍한다면 그 화는 적절한 것이고 화를 내어도 사람들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중(中)과 화(和)가 있으면 세상이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이 속에서 길러진다고 말해지는 것이다. 중화(中和)가 곧 중용(中庸)이다.
<한자해석>
哉(어조사 재) : ~일 것인가? ~이리오, 로구나, ~도다, 비로소
矯(바로잡을 교) : 바로잡다, 억제하다, 굳세다
倚(의지할 의) : 의지하다, 치우치다, 맡기다
焉(어찌 언) : 어찌, 어찌하여, 어디, 어떻게, ~인가, ~인 것이다, 임이 틀림없다
<영역>
"Therefore, the superior man cultivates a friendly harmony, without being weak.-How firm is he in his energy! He stands erect in the middle, without inclining to either side.-How firm is he in his energy! When good principles prevail in the government of his country, he does not change from what he was in retirement. How firm is he in his energy! When bad principles prevail in the country, he maintains his course to death without changing.-How firm is he in his ener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