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파인디너의 새로운 호스트 송보라 씨는 올 가을 참나물의 향을 음미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거야말로 한국의 허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바질이나 로즈마리 대신 참나물을 파스타에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참나물의 짝으로 새우를 떠올렸고, 알록달록한 방울 토마토도 함께 챙겼습니다. 레몬 제스트를 써서 상큼한 향도 살렸습니다.
송보라 씨는 양식을 오래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식재료를 써서 양식을 해석하는 일을 즐깁니다. 그녀는 우리 손에 쉽게 잡히는 싱싱한 제철 식재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짝을 찾아야 식재료의 맛을 잘 살리고 보기도 좋은지를 즐겁게 고민합니다. 참나물 새우 파스타는 그런 즐거운 고민과 실험 끝에 완성된 요리입니다. 재미와 함께 싱싱함이 살아 있는 맛입니다.
RECIPE by 송보라
= 레시피를 소개하는 송보라 씨는 고교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 외식업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다가 요리의 매력을 발견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주방 경험을 쌓았고, 샌프란시스코의 베누(Benu)에서 인턴을 거친 뒤 최근까지 성북동 베어하우스에서 프랑스 출신의 셰프와 함께 일했습니다. 그런 송보라 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먹을 것부터 찾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못챙겨 먹는 사람들을 늘 걱정합니다. 기름을 넣어야 차가 움직이듯이, 사람도 똑같이 잘 챙겨 먹어야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다고 믿습니다.
주재료(4인분) 참나물 50g 컬러 방울토마토 20개 새우 24마리 레몬 1개 링귀니 250g 깐마늘 15쪽 그라나빠다노 치즈 올리브오일 100ml 화이트와인 3큰술 소금 후추
▲ 먼저 재료를 손질합니다. 새우는 꼬리 부분을 남기고 껍질을 까서 따로 둡니다. 방울토마토 반으로 자르고, 마늘은 3mm두께로 슬라이스하고, 참나물은 큼직하게 잘라줍니다. 그리고 면을 삶아줍니다. 면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소금으로 간간한 물이 되도록 간을 맞춥니다. 물이 바글바글 끓을 때 면을 위에서 부채처럼 펼쳐 넣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익었는지를 확인합니다.)
▲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2큰술을 넣고 새우껍질을 넣어 향과 맛이 배도록 볶고 건져냅니다.
▲ 여기에 마늘 슬라이스를 넣고 볶다가 옅은 갈색 빛이 돌 때쯤 손질한 새우를 넣습니다. 새우의 색이 옅은 핑크빛이 돌기 시작하면 화이트 와인으로 플람베(알콜을 통해 불을 붙이는 일)한 뒤에 새우가 질겨지지 않게 잠시 빼둡니다.
▲ 새우를 건져낸 팬에 삶은 링귀니와 면수 50ml 정도를 넣고 소금으로 간해서 2분 가량 잘 볶아줍니다. 그리고 올리브유 1큰술을 넣어 줍니다. (센불에 볶습니다.)
▲ 여기에 새우, 방울토마토, 참나물, 레몬제스트를 뿌려 센불에서 볶으면서 잘 섞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