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 외 지역의 강세가 유난히 돋보인다. 매매가 상승율, 청약율 모두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서울과 경기, 인천 지방의 매매가는 하락하고 지방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과 8월의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서울은 ㎡당 평균 18만원이 떨어졌으며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4~5만원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울산의 경우 평균 10만원이 상승했으며 이밖에 타지역들의 매매가도 대부분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방청약시장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간 청약율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니랜드개발 김홍진대표는 “건설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건설사들의 재정안정성이 수요자가 주택 구매 시 기준 중 큰 부분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거기에 전통적으로 대형브랜드의 경우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최근 대형건설사들도 자구책으로 적정한 분양가로 중소형주택형을 대거 쏟아내면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대한건설협회는 8월 현재 100대 건설사 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곳은 모두 20개사로 40위권 내 건설사 중에서도 2곳이 워크아웃, 4곳이 법정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올해에만 벽산건설,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등 건설사 4곳이 지난 5~8월 사이 줄줄이 부도를 맞거나 부도위기에 몰리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런 여파로 최근 분양한 지방단지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의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의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까지 몰리는 반면에 중소건설사의 아파트에는 단 한명도 청약을 신청하지 않은 곳까지 나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7~8월 수도권외 지역의 청약결과는 건설사 규모에 따라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부산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 대연 힐스테이트푸르지오(민영아파트 기준 평균경쟁률 3.80대 1) 아파트와 포스코 건설의 더샵파크시티(평균경쟁률 11.20대 1) 성공적을 마쳤다. 특히 더샵파크시티의 경우 1만 7천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청약을 신청했다. 반면 남흥건설이 시공한 부산 신항만 EG the1이나 한웅건설의 부산 한웅베어스, 신우종합건설의 연산동 신우피렌체 등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7월 GS건설이 분양한 대신센트럴자이 아파트는 862가구 모집에 4167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월배 e편한세상(평균경쟁률 2.72대1)과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평균경쟁률 6.43대1)에도 수천 명에 달하는 수요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대구 테크노폴리스 서한이다음은 634가구 모집에 553명만이 지원하면서 미달로 청약이 끝났다.
이 밖에 울산, 천안.아산, 포항, 창원, 세종시 등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달라지는 경향이 보였다. 한화건설이 지난 8월에 분양한 '창원 상남 꿈에그린'이 특별공급을 제외한 111가구를 대상으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674명이 접수, 평균 15.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6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84㎡B 주택형에 1034명이 청약해 28.72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인 101㎡과 124㎡도 9.4대1과 1.95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역업체인 미진건설의 진해 미진이지비아의 청약경쟁율은 163가구 모집에 103가구가 접수되면 0.63대 1로 저조했다.
울산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한 문수산 푸르지오의 경우 350가구 모집에 1371명이 접수해 3.92대1이라는 높은 청약율을 보였으나 한양개발이 분양한 장생포한양썬라이즈는 0.07대1로 낮은 청약율을 보였다.
같은 달 포항에서 분양한 양덕지구 포항e편한세상도 중대형까지 모두 1순위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한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연내 지방 주요지역에 대형사들 공급 줄이어
현대건설은 이달 8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를 분양을 시작했다. 전용면적 59~101㎡, 지하2층~지상15~33층 35개동, 총 3726의 초대형 단지다. 이중 104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 내에는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 센터 등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광주지하철 1호선 화정역과 농성역이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7일 춘천의 강남으로 평가받는 춘천 온의지구에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993가구를 공급했다. 지하3층, 지상33~39층, 7개동, 전용면적 84~154㎡으로 구성된 993가구 규모다. 주택형별로는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496가구, 99㎡ 354가구, 125㎡ 105가구 154㎡ 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체 가구의 약 85%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구30평형대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을 재개발하는 ‘명륜2구역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6㎡ 구성에 총 2058가구 중 1446가구를 10월 일반에 분양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이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10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아산 레이크사이드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2~99㎡, 총 1932가구로 모두 일반 분양된다. 기존 1차 1288가구와 합치면 3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된다. 단지 북측으로 탕정산업단지가 위치해 수요가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10월 울산시 북구 산하동에 ‘울산 블루마시티2차 푸르지오’ 12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고 35층으로 지어질 이 아파트는 단지 중앙에 3만3,000㎡ 정도의 단지 내 센트럴파크가 조성되고 단지 북쪽으로는 1만8,150㎡의 근린공원, 서쪽에는 완충공원이 있고, 남쪽으로는 워터파크 등이 건설되는 관광단지에 접해 있다.
현대엠코는 하반기 충북 청주시 영운동에 지역조합주택인 ‘청주 엠코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상 18층~지상 24층 4개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59,84㎡, 총 401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2015년 10월 예정이며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중구 약사동 일대에 '울산약사 아이파크' 504가구를 올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