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잘살고 계시네여.
연락을 못하고 사니 원~~
모두들 소신이 궁금햐....
그럼 담에 연락할게여.
언니 연락기다리는거 보다는 나을거 같당...ㅋㅋㅋ
언니도 가끔이라도 연락해 주세요....
언니 전화기다려야징...ㅋㅋㅋㅋ
그럼 ~~~
--------------------- [원본 메세지] ---------------------
까만 밤 하늘에 쏟아질듯 모여있는
무수한 강원도의 별들을 보면서.
도로 바로 옆길에서 터지는
동해 바다의 미칠듯한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혼자 무수히 되물었다.
나는 왜 바이크를 타는가.....??
엄밀히 말하면 타는게 아니라
그냥 뒤에 유유히 올라 앉아서
앞의 라이더를 괴롭히거나(?)
딴 생각을 하거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거지만.
암튼.
누군가는
"짧은 인생중 완전히 집중하고 싶어서" 달린다고 했다.
이 말이 투어 동안 내내 생각난건
역시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가 아닐까.
이 우주의 어떤 생명에도 상관하지 않고
오직 나와 내 바이크가 달린다는, 달리고 있다는
그 생각 밖에는 할 수 없다.
대단히 심플하게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목숨을 담보로 한 사실이다...
푸후.....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투어가 무사히 끝났다.
나로서는 바이크로 강원도를 간다는건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었기에
얼마나 힘들까...우려 속에서 시작했고
문득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를 되묻기도 했지만.
마치 어려운 시험을 치루어 내기라도 한듯
힘은 들어도, 조금은 스스로 대견하다...^^
어제밤....잠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많은 무수한 숙박업소들에 손님이 가득한 것이다.
낙산비치 호텔에서나 자볼까 했던 잠깐의 망상은
제발 오늘 어디에서든 몸만 눕히게 해주세요..
하는 애원으로 변해갔다.
대한민국이 이렇게나 살기가 좋아진건가??
주말에 강원도로 다들 놀러 오나보다...쿠쿠..
거기서 만난 열여덟살짜리 남자애들.
방을 구하는라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애쓰다 지쳐서
잠시 길가에 세워놓은 우리 바이크들을 보더니
우와 멋있다...!1!
부터 시작되어서...엑시브,,뿅카,,,등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더군.
(자기들이 아는한 제일 좋은 바이크는 엑시브 아님 뿅카였다..)
결국 소원이라고.. 한번만 태워달라고
애절하게 비는 것이었다..
결국 소원은 다들 이루어졌고..
술에 취한 그 녀석들은 고맙습니다.라며 절하기에 바빴다.
북한 말씨와 비슷한 강원도 사투리는
왜 그리 우습지만 정겹던지..
모르겠다....
그 녀석들이 또 다른 바이크 메니아들이 될건지는....
하여간.
바이크를 다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들은 누군가의 우상이 될수도있다.
바이크를 다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은 나눠줄수도 있다.
힘들여 넘어져가면서 바이크를 배우던
처음의 열정만 있다면
세상은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내가 그 남자를 사랑하기 시작했던건.
너 제트스키 한번 몰아봐. 할 수 있어
너 바이크 한번 몰아봐. 할 수 있어...한번해봐.
그런 격려와 이해 때문이었다....
그 사람과 바이크를 통해
더 나은 내가 될수있길.
너땜에 행복하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