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송평인]‘치즈 신부’의 선종
출처 동아일보 :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90415/95047849/1
송평인 논설위원
아름다운 벚꽃철이다. 벚꽃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벚나무 중 가장 화려한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도다. 그 사실을 처음 밝혀낸 것은 1902년 제주도에 파견된 프랑스 출신의 에밀 타케 신부다. 그가 일본에 있던 식물학자 친구 신부에게 왕벚나무의 존재를 알리고 그 대가로 온주 밀감 14그루를 선물받았는데 이것이 오늘날 제주 감귤농업의 기반이 됐다. 프랑스 출신의 공안국(본명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는 미사주를 만드는 데 쓸 포도를 얻기 위해 1901년 경기도 안성 구포동 성당에 머스캣이라는 외국 품종의 포도나무를 심었다. 이후 주민들이 안성의 토질 기후 등이 포도 재배에 적합한 사실을 발견하고 포도를 대대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안성 포도의 출발점이다.
▷기독교는 책의 종교다.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보통 선교를 시작한다. 병에 걸린 사람을 고쳐주는 것과 빈곤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은 선교의 효과적인 수단이면서 선교 이전에 인륜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발동이다.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짓는 것 외에 농축산업 기술을 전파하고 새 작물이나 산물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하는 이유다.
▷전북 임실은 2010년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자동차로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1967년 임실 성당에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 신부가 부임해 서양에서 산양 2마리를 들여왔다. 처음에는 산양유를 팔았는데 남아 버려지는 산양유의 처리를 고민하다 치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산양유로 만드는 치즈가 향이 강해 시장에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중에 산양유 대신 우유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피자 붐이 일어 치즈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명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치가 어울리는 산골마을의 이국적인 치즈에는 특별한 사랑이 담겨 있다. 지 신부가 산양을 들여올 기발한 결심을 한 것은 가난한 주민들을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소박한 일념에서다. 벨기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그였으나 치즈 만드는 법을 유럽까지 가서 배워오기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치즈 생산에 성공했다. 주민들이 치즈 생산의 혜택을 볼 즈음에 그에게 불치병인 다발성 신경경화증이 찾아왔으나 굴하지 않고 “장애인이 됐으니 이제 그들의 고통과 재활에 동참하겠다”며 장애인 공동체를 설립했다. 그가 13일 88세로 선종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신부님, 고마웠습니다.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아라
못난 그릇이 있습니다.
그 그릇에 예쁜 꽃을 꽂았더니 예쁜 꽃병이 되었습니다.
예쁜 그릇이 있습니다.
그 그릇에 담배꽁초를 담았더니 쓰레기통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그릇의 모습은 전혀 달라집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우리들의 마음은 어떤 것을 담으면 좋을까요?
당신은 자신을 못난 그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쁜 그릇이라고 생각하는가? 위의 학회장님의 메시지에 따르면 당신이라는 그릇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내면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입니다. 증오와 시기와 이기심으로 채워진 사람의 일생은 악취가 나는 쓰레기통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면에 사랑으로 채워진 사람의 일생은 주위의 향기를 퍼뜨리는 화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인색하면 할수록 우리 생은 점점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통이 되고 맙니다. 때문에 우리 내면의 그릇에 매일 사랑의 꽃을 채워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당신은 이처럼 자신의 내면을 사랑의 꽃으로 채워야 ‘순수(純粹)’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학회장님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자신에게서 초광력超光力을 받은 혜명 스님 일화를 통해 가르쳐준다.
혜명 스님은 청송 주왕산 백련암의 주지였다. 스님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일곱 살부터 행자생활을 했으며 열 두 살에 정식 비구니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일흔 살에 임종할 때까지 육십여 년의 시간을 불도를 닦으며 보냈다.
그런데, 이 스님에게는 ‘걸뱅이 왕초 스님’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안동, 청송, 영주 일대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세상에 품위 있는 이름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별칭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스님이 주변에 어려운 이가 보이면 앞뒤 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기이한 버릇 때문이었다. 절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어렵게 탁발하러 갔다가도 돌아오는 길에 저녁인데도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집을 발견하면 서슴없이 가진 것을 툭 털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면서 ‘아무개가 주는 것입네’하고 가타부타 말 한마디 하는 법이 없었다. 그저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때로는 절 주변에 참께나 고추 같은 작물을 심어 판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 이런 스님의 행적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분을 존경하고 따르게 되었고, 사심도 욕심도 없는 이분을 ‘왕초’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이처럼 혜명 스님은 평생을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로 일관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학회장님으로부터 초광력超光力을 받고 얼마 전 작고한 이태석 신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젊은 나이인 48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10여 년간 사랑의 씨앗을 뿌렸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 직접 가르쳤고, 마을에 우물을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환자들을 치료해주었다.
왜, 그는 안정된 직장인 의사의 길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났을까? 그가 선교사의 삶을 걸어가게 된 것은 『마태복음』 25장 4절의 말씀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분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두 분이 실천한 사랑의 삶은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토록 성스러운 삶을 살던 분들이 병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게 됐다는 사실에 우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비록 두 분의 삶처럼 사랑을 나누기에는 부족하지만 아직도 우리 내면에는 희미하게나마 사랑의 촛불이 타고 있다.
당신은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남을 위한 선행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1998년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일례로 마더 테레사 일대기를 보는 사람들은 침 속의 면역 항체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남을 돕는 봉사와 사랑을 하면 심리적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혈압과 콜레스태롤 수치가 현격히 낮아질 뿐만 아니라 엔도르핀이 3배 이상 분비가 된다고 한다.
이 같은 ‘마더 테레사 효과’를 보면 남을 위한 봉사와 헌신 즉 사랑을 실천하는 당사자는 물론 사랑을 간접적으로 책이나 다큐를 통해 접하는 사람에게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랑은 삶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강력한 향수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삶이 공허하고 삭막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실제 삶이 그렇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의 몸에서 사랑의 향기를 뿜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랑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기회는 널려 있다. 당신은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묻은 사랑의 향수병을 닦고,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지 뿌려보라.
꼭 거창한 일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선, 사랑을 실천한 분들의 삶에 진솔하게 감동을 받길 권한다. 그리고 나서 아주 작고 사소한 배려, 관심에서 출발해 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와 기부를 시작해서 자신 속에 감추어진 사라의 촛불을 더 크고 환하게 키우길 바란다. 사랑의 촛불이 더욱 환하게 타면서 사랑의 향이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때 우리들은 비로소 하나가 될 것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이자 새들백 밸리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인 릭 워렌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사랑을 강조한다. 그는 당신에게 지금 당장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이 지속되는 한 다른 사람 사랑하기를 절대로 멈추지 말 것을 권한다. 또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오늘이 이 땅에서 나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릭 워렌은 『더불어 삶』에서 다음처럼 당신에게 ‘진정한 사랑’을 권한다. 이기심, 물욕이라는 악취가 풍기는 내면을 씻어내고 향기로운 사랑의 꽃으로 장식해보길 바란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보다 먼저 다른 사람의 필요를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긴다.
진정한 사랑은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아무런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어준다.
진정한 사랑은 받을 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준다.
이렇듯 사랑은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만 하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선택이고 실천이며, 행동이고 헌신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
출처 : 해독제 2012년 7월 7일 초판 1쇄 P. 167~172
첫댓글 치즈 신부의 선종글과
귀한 빛글인 "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아라."를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은 선택이고 실천이며 행동이고 헌신이다.
사랑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아라.
빛명상과 함께 합니다. . . . .
감사합니다.
치즈 신부님, 지정환 신부님의 선종에 명복을 빕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이 나라에 오셔서 많은 선한 영향력과 재정적 자립을 도와주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혜명스님,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서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고 살아가심을 생각하며 소중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심어라 !! 저의 마음에 빛을 심어 빛마음 꽃이 되었습니다. 예쁘고 풍성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빛명상을 하고 빛의 복을 나누며 살으렵니다. 그림자가 사라지는 날까지 ~ 노력하렵니다. 빛을 만나고 빛과 함께하게 하여 주시고 빛주시는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치즈를 개발해 주변의 이웃을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신 신부님의 임종을 기사에서 보았습니다.외국분이셔서 좀 놀랐습니다. 내면에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득 채우신 분들의 삶을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신 신부님, 혜명스님,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지정환 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알려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치즈 신부님의 선종과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꽃아라
귀한 빛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ㆍ작은 것부터 하나씩 사랑을 실천하고 베풀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못난 그릇에 꽃을 꽂았더니 꽃병이 되었고
예쁜 그릇에 담배꽁초 를 담았더니 쓰레기통이 되었습니다
저의 못난 그릇에 꽃을 심으질수 있도록 빛만을 따라 가겠습니다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올립니다
치즈.지정환 신부님생전베풀어 주셨던 그 모든 사랑의 헌심 영원 무궁세에 길이 봉헌.보전되어 주시는 큰 사랑 길이 빛나시옵기를 현존안의 빛마음님빛으로 빛과 함께 해 주셔서 전심으로 감사올립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읽고 들을 때마다 감동입니다~~! 빛마음을 잘 가꾸어서, 주위에 향기를 전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빛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잘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무엇을 담는 그릇이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사랑을 뿜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내면의 그릇에 " 사랑의 꽃을 꽂아라 " 감사드립니다.
지정환 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빛의 나라에서 편안히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귀한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것을 아낌없이내어줄 수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말 누구나 할 수있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신부님, 스님의 생애에 감사드립니다.
학회장님을통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오신 신부님께서 우리나라에 치즈만드는법을 아르켜주시고 참 좋은 일을 하셨군요.
이태석신부님 혜명스님 그 분들의 선행에 머리숙입니다.
빛viit안에서 저의 풍요의 그릇도 튼튼하게 될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아라....*
귀한 깨우침의 글 마음 가득 담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키워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면의 그릇을 키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
작은것부터 실천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빛으로 정화되어 젊고 아름답게 내면의 그릇도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마음과 빛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즈 신부님의 선종글과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꽂아라"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내면의 그릇에 매일 사랑의 꽃을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혜명스님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가득 채우도록
매일 관조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
선행의 효과를 다시한번 새기며
나를
돌아봅니다
삶의 진솔한 감동들을 맞보며...
감사합니다
"내면의 그릇에 사랑의 꽃을 피워라"
가슴을 파고 듭니다. 가슴깊이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