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진정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건전하고 성공적인 개인과 국가의 도덕은, 이 사실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 >
2023년 8월 26일 (토) 오후 5시 세종시 보람동에서 문화살롱 <석가헌> 모임이 있었다. 이달 초청강연은 경제 분야였다. 언제나 최고만을 고집하는 자들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단법인 <석가헌>을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거인의 정원을 허락했다. <서만철> 대표의 인사말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한자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자본주의 최고의 꽃인 "돈" 강연이었다. 초청강사는 - 현 법무법인 김앤장 경제고문이자 - 삼성증권 대표이사-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삼성생명 자산운용 <구성훈> 본부장이다.
화려한 이력을 다 차치하고 첫인상에서 그의 모든 것을 다 읽어버렸다. 그는 스스로에게 철저한 완벽주의자이다. 수십 년간 공부해 온 경제분야일 텐데 강연자료를 엘리베이터에서도 손에 들고 있었다. 짧은 순간에도 열정을 쏟아붓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의 고매한 인품은 인사를 나눌 때 부드러운 목소리에서도 감지할 수 있었다. 단연 돋보이는 큰 키에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신사를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소탈함 속에 감추어진 냉철함은 듣는 이의 심장을 설레게 한다.
돈을 굴리는 사람은 인간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명이다. 최고지성의 겸허함은 세종의 밤을 빛나게 했다. <지자체의 투자유치 사례>를 중심으로 성공과 실패 그리고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계 여러 도시들의 파산 사례와 성공 사례는 우리가 반드시 벤치마킹(benchmarking) 해야 할 부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적 불안감으로 인해 지갑을 닫게 됨으로 더욱 힘들어지는 <절약의 역설> 상황을 요즘 다들 겪고 있을 것이다. 위대한 경제학자는 도덕과 이성적 능력이 함께해야 한다. 세기의 지성 케인즈도 경제 대공황으로 주식투자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을 때는 통 크게 예술과 문화에 투자를 했다. 국가의 부는 <절약>이 아니라 <소비>라고 강조했다. 시장경제의 힘을 믿었던 자이다. 구성훈강사의 생각도 같았다. 심리적으로 소비에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D.C의 성공사례는 투명성과 책임성에 있다는 것을 그는 명백하게 말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계획한 도시였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도시의 중요성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Sustainable은 친환경적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것은 친환경적인 것이다. 친환경적인 것은 지속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의 파산과 부활의 스토리도 극적이다.
베트남 삼성기업유치 작전의 이면엔 눈물 어린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거대기업 아마존의 버지니아주 선택의 이유는 미래를 위한 기술인재의 존재 여부였다. <자원의 활용과 대학의 중요성과 정부의 일관된 추진력>이 미래 스마트 도시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이제 아마존 본사는 뉴욕을 떠나 2025년 버지니아에 제2의 본사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 사람의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구미시의 대기업 철수도 반면교사 해야 할 것이다.
구성훈강사는 진솔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정직과 돈, 그의 경제적 신념이 돋보이는 강연이었다. "우리가 우리를 믿읍시다." 그의 말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될까? 그는 스스로를 경제학 박사라 말한다.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모든 것이 흔들리는 요즘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몰입의 시간이었다.
돈공부와 함께 중요한 인맥을 쌓고 돌아오는 길, 풍요로운 영혼의 자본주의자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왔다. 많은 이들이 경제를 공부하고 돈의 속성과 지자체의 투자유치와 기업의 성장이 가져오는 이익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 기업이 자신의 업을 사회에 기여할 때 진정한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한때 독립자금을 마련하고 마을의 다리를 놓아주던 기업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공생할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기력해진 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마중불을 가져다준 시간이었다. 지친 여름의 끝자락에 고달픈 나를 다독이고 나 스스로 가슴 뛰게 만드는 불꽃같은 강연이었다. 돈에 관한 명강의였다. 가슴에서 불이 일었다. 스스로 발화한 뜨거운 불! 돈과 불은 닮았다. 둘 다 뜨겁다. 잔인하기도 하고 온화하기도 하다. 어떤 이의 손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달려 있다. 좋은 <거버넌스>가 제일 중요하다. 오늘 강의의 핵심은 GOVERNANCE이다. 지배구조야 말로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즈넉한 여름밤 한 자락의 끝을 잡고 스스로 빛을 내 존재를 알리는 석가헌, 저녁이 아름다운 집이란 항상 아름다운 곳이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빗장을 풀어두는 밤의 집, 석가헌의 쉼 없는 노고와 넉넉함에 찬사를 보낸다. 지식의 공유는 항상 환영이다.
석가헌 회원들과 세종벤처기업협회와 세종여성기업협의회도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멋진 행사에 초청받은 행복한 여름밤이었다.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로 지식의 경계를 넓혀준 구성훈강사님과 오늘도 세 가지 소원처럼 세 가지 이야기를 들고 온 아름다운 말솜씨의 달인 최민호시장, 십 년 만에 이루어진 기적의 도시 세종, 60년대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해 주는 나라로 변신, 위기가 곧 기회였다.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에게 세종을 알리기 위해 최시장이 나섰다. 그가 가는 길엔 언제나 행복과 희망이 함께한다. 얼굴이 발갛게 익어서 온 아이들에게 붉은 희망의 빛이 돌았다. 세종을 먼 나라에 소개한 뜻깊은 순간이었다. 언젠가 소년이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어서 한국의 세종을 롤모델로 삼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불보따리를 싸들고 찾아가 1박 2일을 사회의 취약자들과 함께 보내고 운동화와 구겨진 바지의 소탈한 모습으로 나타난 최시장을 존경한다. 우리 자신들의 문제는 잘 알지만 해결책을 모른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유레카>라는 탄성이 나올 것이다.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방법 모색, 언론의 변화와 편 가르기식 정치의 편협성을 벗어나 다 같이 상생하는 방법을 찾기 등등, 달달한 목소리로 뼈 때리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의 명징한 언어들은 언제나 머릿속에 돋을새김 된다.
돈에 관한 얘기를 즐겨하는 자가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인생에서 두고두고 반추할 이런 축제 같은 밤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대한 자들을 품은 세종시민들이 부러워진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