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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대 구리, '너는 내 운명'
구리 9단 준결승에서 허영호 8단에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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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하는 구리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부터 흘러내리는 땀과 홍조를 띤 빰은 격하게 축구라도 하고 방금 자리에 앉은 폼새였다. 진땀이 날 만한 흐름이었고 허영호의 완착과 실수로 간신히 승리했다. 하지만 이겼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년 전 조치훈 9단이 거의 진 바둑을 기적같이 역전하며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면 남긴 한 마디가 있다. "승부는 운이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그것은 운명이다." 4월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4강전에서 구리 9단이 허영호 9단을 194수 백불계승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 승리로 초대 우승자인 구리 9단은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과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무대에서 5번기를 벌이게 되었다. 허영호 8단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내용이었다. 계속 유리한 바둑을 역전 당했고 마지막에 바꿔치기를 통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약간 물러서 지킨 것이 실착이 되어 결국 패하고 말았다. 복기에서도 실전에서 두었던 흑 169수로 그냥 늘어서 이어두었으면 흑이 반면 10집 우세한 것 아니었냐는 구리 9단의 감상이 있었다. 구리 9단은 "오늘은 기복이 심한 바둑이었다. 초반은 백이 좋지 않았지만 초반에 흑이 젖힌 수(흑42)로 바둑이 만만치 않아졌다. 그후에 위기상황이 많았고 바꿔치기 이후에도 어려웠다. 운좋게 이겼다."며 국후 소감을 밝혔다. 구리 9단과 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1년 전 물밑작업이 오가다 무산되고만 10번기의 상대였던 이세돌 9단이다. 두 대국자간의 공식 전적은 5승 8패이지만 중국리그와 남방장성배등 비공식 대결까지 포함하면 11승 11패를 기록해 전적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결승전 격돌은 2009년 LG배 세계기왕전 이후 두 번째다. 구리 9단은 " 이세돌 9단은 강하다. 2년 전 LG배 결승에서 2-0으로 이긴 적이 있지만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승부를 떠나 좋은 기보를 남겨 나를 성원해 주신 바둑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결승전 임전소감을 남겼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22일 기자회견을 가진 후 23일(토)부터 대망의 결승 5번기가 시작된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대국 및 해설일정 4월23일(토) 오후 1시 - 결승 1국 : 목진석 9단 해설 4월24일(일) 오후 1시 - 결승 2국 : 한상훈 5단 해설 |
첫댓글 "승부는 운이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그것은 운명이다."
좋은 말씀...
안타깝지만, 승부는 운이다 그리고 운명이다...라는 말이 와 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