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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나무를 심은 사람-4-이기적인 마음 대신에 사랑을/최복현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자조적인 이 말은 슬픕니다. 마음이 황폐하면 몸이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닙니다.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야 살맛이 납니다. 아무리 생할조건이 충족되어도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그건 안락한 생활이 아닙니다. 역으로 아무리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도 몸이 불편하거나, 삶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건강한 정신으로 일시적으로는 버틸 수 있지만 오래지 않아 정신마저도 불편해집니다. 그러므로 정신의 건강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려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풍족하다고 하는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기준은 다릅니다.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고, 지금 가진 것으로 자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저 적당한 정도의 기준을 갖기란 말은 쉬워도 마음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준을 슬기롭게 자신에 맞도록 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정신도 건강하고 육체도 건강합니다. 정신적인 편안함과 육체적인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어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든 우리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행복, 부유하게 살아도 행복, 권력을 갖고 살든 없이 살든, 명예롭게 살든 아니든 그 모든 것의 종착점은 행복입니다. 그렇게 목표는 같아도 그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 그 환경이 비록 부족하고 힘겹더라도 거기서 행복을 찾아 누리려는 노력, 그 노력이 바로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샘이 있긴 했지만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비바람에 사그라져 지붕이 없어져 버린 집 여섯 채, 그리고 종탑이 무너져 버린 작은 교회가 마치 사람들이 사는 마을 속에 있는 것처럼 서 있었다. 그러나 그곳엔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몸은 있으나 정신이 없으면 그건 사는 게 아니듯이, 샘은 있으나 물이 없으면 그건 샘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허세를 부린들 그건 아주 무익한 일이란 의미입니다. 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속이 비어 있으면 그건 실상은 비어 있는 겁니다. 겉으론 그럴 듯하게 유식한 것 같지만 실제는 무식하다면 그건 무식한 겁니다. 그런 겉모양은 언젠가는 속을 드러내고 맙니다. 그러면 일시적으로는 폼나게 지냈지만 그만큼 더 쓰라린 추락의 맛을 봐야 합니다. 겉과 안, 피상과 내면, 정신과 육체, 멋과 맛이 조화를 이뤄야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처럼, 샘은 있으나 말라버린 것처럼, 위에 소개한 마을은 겉은 마을이나 이미 마을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붕이 없는 집은 집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사람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습은 집이어도 사람이 살자 않는 곳을 집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도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신도가 없는 신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울뿐인 삶은 바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과 같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 그것은 바로 우리 피상적인 황폐를 뜻합니다. 신도가 없는 교회, 그것은 정신적인 황폐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 마을은 피상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죽은 마을입니디. 따라서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입니다.
정신적으로 죽어 있는 사람, 황폐한 마음의 소유자, 그런 이들이 사는 세상은 죽은 세상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정신이, 마음이 황폐하지 않도록 삶의 윤활유를 발라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기적인 마음 대신에 이타적인 사랑을, 미움이나 증오대신에 사랑을, 절망 대신에 희망을, 과욕대신에 건전한 비전을 심어야 합니다. 그런 긍정의 나무를 마음에 심어야 세상은 살만합니다. 그런 나가 모여서 살만한 세상이 됩니다. -최복현 amour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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