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전화부터 검색합니다. 밤사이 어떤 소식이 나를 찾아왔을까 궁금하기 때문이지요.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유튜브를 틀어 놓고 점심 후 잠깐 쉴 때도 틉니다. 무슨 일을 하다가도 무슨 소리가 나면 확인하려 켭니다. 잠을 자기 전에도 또 둘러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거의 짬만 나면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달에 십여 권의 책을 읽는다는 나조차도 이게 현실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시대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이 거대한 흐름(時流)을 세상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읽지 못한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습니다. 서가를 둘러봐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대부분인데 어쩌자고 시간을 이렇게 마구 소비하고 있는지 한심할 뿐입니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하루 100페이지의 책을 반드시 읽으려고 한다는 사실일까요. 영상은 달콤한 사탕과 같습니다.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그것에 빠지면 우선 이가 썩지요.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첫댓글 참 힘든 길, 의로운 길을 선생님은 가십니다.그래서 더욱 빛납니다.요즈음 같은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