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2: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어떻게 임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지적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메시지가 선지자와 하나님 사이의 친밀한 영적 교제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를 통해 전달되어었지만
성령의 감동 덕분에 선지자 개인의 인격이 이 말씀의 신적 권위를 결코 훼손시키거나 경감시키지 않게 된 것이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
[렘 2:2]
가서 예루살렘 거민의 귀에 외쳐 말할찌니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소년 때의 우의와 네 결혼 때의 사랑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광야에서 어떻게 나를 좇았음을 내가 너를 위하여 기억하노라...."
네 소년 때의 우의 - 이는 이스라엘이 오래 전 애굽에서 나와 여호와의 주권을 받아들이며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던 때를 가리킨다. 여호와께서는 그 당시 정치적으로 유아기에 있던 이스라엘의 순수했던 신앙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네 결혼 때의 사랑 - 이는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언약을 받아들이며 신혼의 기쁨 속에서 충성을 맹세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에는 유월절, 장막절, 초실절 등 많은 종교 축제가 있었는데, 이는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언약, 이적 등을 상기시키는 역할도 하였다. 또한 우리는 여기서 호1-3장에 언급되고 있는 호세아와 고멜 사이의 관계를 상기할 수 있다.
그것은 물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상징한다.
[렘 2:3]
그 때에 이스라엘은 나 여호와의 성물 곧 나의 소산 중 처음 열매가 되었나니 그를 삼키는 자면 다 벌을 받아 재앙을 만났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스라엘은...처음 열매가 되었나니 - 여기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성물','소산', '처음 열매' 등으로 지칭되어 있다. '성물'이란 것은 오직 거룩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따로 구별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율법에 따르면, 수확의 첫 소산은 하나님의 소유로서 하나님께 할당되어야 했다.
이는 모든 토지의 소산이 하나님께로부터 온것임을 깨닫게 하였다. 수확 중 첫 열매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의 증표인 것처럼 이스라엘 역시 하나님의 몫으로서 하나님께 속한 백성다운 거룩한 자태를 나타냄이 마땅하였다. 그를 삼키는 자면 다 벌을 받아 - 예레미야 당시 북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 군대의 침입으로 멸망당했고(B.C. 722년),
그 백성의 대부분은 포로로 잡혀갔다. 그러나 히스기야 이후 남유다 역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었으며, 특히 기나긴 므낫세 왕 통치 기간에는 엄청난 배도를 자행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소유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자에게는 여호와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의 사역을 시작하였다.
이는 선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과 섭리를 깨달은 데서 비롯되었다.
[렘 2:4]
야곱 집과 이스라엘 집 모든 가족아 나 여호와의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 집 모든 가족아 - 북이스라엘이 멸망했을 때 그 왕국에 소속해 있던 지파들 중 남은 자들이 있었던 바, 요시야 임금 당시 이미 그의 통치권은 이들에게도 미쳤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의 '이스라엘 집 모든 가족'이란 말은 넓은 의미에서는 이들 남은 자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맥상 이는 남유다 왕국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렘 2:5]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 열조가 내게서 무슨 불의함을 보았관대 나를 멀리하고 허탄한 것을 따라 헛되이 행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 이 표현은 선지자들의 특성있는 상투어로서, 그들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직접적 계시에 의거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배교를 지적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최근 am낫세 치하의 배교뿐만 아니라( 멀리 가나안 정복 때부터 계속 되어온 배교 행위까지 거론한다.
허탄한 것을 따라 헛되이 행하였느냐 - '허탄한 것'의 원어는 '헤벧'인데 원래는 '증기', '김', '숨'이란 뜻으로 쓰였다. 잠 21:6에서는 '속이는 말로 제물을 모으는 것'을 이 '헤벨'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안개'로 번역하였다. 한편, 본문에서 이 말은 가나안 종교의 주신이었던 '바알'을 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당시의 국제 조약 문헌을 참고하면, 본문에서 쓰이고 있는 '따라 행하다'란 말은 '어떤 군주를 봉신으로 섬기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신을 그들의 하나님으로 섬긴 것을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