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사·경련·마비 등 증상 심하면 목숨 잃어 육류·어패류 취급 칼·도마 깨끗이 소독해 사용
오염된 물, 음식을 먹어 걸리는 식중독은 여름철 흔한 질환이다. 여름은 음식이 쉽게 상하고 상대적으로 여행과 외식이 늘어 위생에 취약할 수 있다. 도에 따르면 최근 동해시의 한 횟집에서 회를 먹은 관광객 5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 식중독의 종류와 감염경로,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보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하자.
■식중독 왜 걸리나=식중독은 크게 자연독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세균성 식중독 3가지로 분류된다.
자연독 식중독은 체내에 자연적인 독소를 갖고 있는 동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복어알과 내장, 모시조개, 섭조개, 독버섯 등이 있다. 구토, 설사, 경련, 마비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화학성 식중독은 식품 첨가물이나 농약 등의 화학 물질에 의한 것으로 주로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고 복통, 구토, 전신쇠약, 신경 장애 등을 일으킨다. 세균성 식중독은 흔히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종류다. 상한 음식 등에 있는 박테리아균을 먹고 발생해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세균성 식중독의 대표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은 가장 흔한 균종으로 상한 우유,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먹으면 생긴다. 또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크림, 샐러드, 햄 등을 통해 발생하고 주로 설사만 일으키며 대부분 하루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장염 비브리오균 식중독은 회 등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고 발생하며 복통, 발열, 설사를 유발하지만 이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익혀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
■식중독 증상과 예방법=설사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복통, 심한 구토와 열이 동반되는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대변에 혈액이나 점액이 묻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이 마르고, 소변 횟수가 줄고, 피부 탄력이 없어지고 건조해지거나 어지러움,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설사가 나면 우유, 유제품, 요구르트, 신 과일, 과일 주스, 익히지 않은 음식, 찬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술, 커피 등을 피해야 한다. 미음이나 쌀죽 등 소화가 쉬운 음식을 먹고 반찬은 담백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종류를 먹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도 중요해 끓인 보리차 1ℓ에 설탕, 소금 등을 소량 넣어 마시면 전해질 보충에 도움을 준다.
식중독은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3가지만 지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도가 넘게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에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보관 온도가 높아지거나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아이스박스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육류나 어패류 등을 취급한 칼, 도마를 각각 구분해 사용하고 여분이 없다면 과일·채소류를 먼저, 육류와 어패류를 나중에 조리하는 것이 좋다.
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