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31-35
31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33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35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로마 성서대학 희랍어 시간 평가시험 때 교수 신부님이 사도10,9-16 고르넬리오 사건 베드로의 환시 부분 희랍어 원문을 툭 던지며 해석하고 설명하랍니다.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벙어리가 되어 캄캄한 어둠 속을 헤메다 낙제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병상 생활 중에 공동번역 신구약 성서를 통독하고 대학시절부터 매일 구약 한장 신약 한장씩 암기하고 신학교에서 육년간 공부하고, 지금 희랍어 시간 두 학기 동안 이 착한 교수 신부님으로부터 열심히 희랍어를 배웠슴에도 불구하고.
유다와 갈릴레아를 통치하던 헤로데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대처하시며 당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예고하십니다.
먼저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주시고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실 것을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부유한 이들, 권세있는 이들, 교만한 위선자들이 그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결국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버려질 것을 예고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내리신 사명에 따라, 세상의 복음화, 땅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면서, 에페소서 말미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에페 6,13-18)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
그는 늘 미소짓는 얼굴에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 좀처럼 화를 내지않는 사람. 만나면 참 편하고 좋은 사람. 불쑥 나타나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 멋있고 재미있는 사람. 보석처럼 늘 보고싶은 사람. 힘들 때 위로해주고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
그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
그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 친구들이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의 <희랍어 시간> 참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로마유학시절 희랍어 시간 낙제 트라우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