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묘지를 파랗게 단장하라!
정주영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부산 유엔군 묘지 단장공사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전에 출병한 각국의 유엔 사절들이 내한해 참배키로 했는데, 미8군 사령부는 유엔군 묘지가 너무 황량하다며 새파랗게 단장해줄 것을 주문했던 것이다. 그는 아이디어값을 포함해 실제 공사비의 3배를 요구했고 미군은 흔쾌히 응했다.
계약을 맺고 온 정주영은 직원들을 시켜 인근의 모래질 보리밭을 통째로 사서 파란 보리들을 뿌리째 트럭 30대로 펴날랐다. 깊은 겨울에도 모래질 벌판의 보리 포기는 잘 캐낼 수 있었다.
‘유엔 사절 일행이 와서 각국 사병 묘지에 꽃이나 바치고 돌아갈텐데, 이게 풀이냐, 보리냐 따지겠느냐’ 며 보리 뗏장을 활용했던 것이다.
공사를 마치자 미군 관계자들은 ‘원더풀, 굿 아이디어’를 연발하며 감탄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목적에 맞게 해내는 탁월한 아이디어 덕택에 미군공사는 현대의 몫이었다. 당시 미군은 공사 발주할 일이 있으면 정회장에게 우선 물어보고 ‘바빠서 못한다’고 하면 다른 업체에 일을 맡겼던 것이다.
<오혁제님 페북 펌>
https://www.facebook.com/100073966695002/posts/137411052067784/
첫댓글 보리는 겨울에 파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