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3층 회의실에서 지역 석유화학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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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울산을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 조건으로 내건 `경제 실정 청문회`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추경예산과 관련해선 국회가 열리면 예산결산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서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청문회가)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국내경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시각과 달리 그는 "외국이 우리의 잠재적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다"고 말해 우리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omplexㆍ단지) 공장을 방문ㆍ시찰하고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가 정치와 연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제시하고 있는 `경제 실정 청문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경제청문회를 못 받아들이는 청와대와 여당은 정책집행자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경제 실정 관련 청문회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경제청문회보다도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작업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제기한 주요 애로 사항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추가 투자를 할 때 부지와 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많았다"며 "연구ㆍ개발(R&D)이나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세제 지원에 대한 요청도 있었고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문제뿐 아니라 특별 연장 근로의 허용 범위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프로젝트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세제 지원을 포함해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약 14조5천억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것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부도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 말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정)에 이미 해소한 문제와 추진 중인 문제를 모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산업단지에서 용수 공급 문제로 투자가 진행되지 못했는데 상반기 중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줬던 데 대해 업계에서도 만족함을 내비쳤다고도 전했다.
그는 하경정을 발표할 때 일부 경제 지표에 대한 조정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성장이나 고용 지표를 다시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가 녹색ㆍ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15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며 "가산금리도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을 적용해 아주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지속가능채권이 정부 베이스에서 세계 최초였는데 6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는 건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이 발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본드(bondㆍ채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줬다는 의미"라며 "한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데다 4월 잠정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국제사회에선 한국의 기초 체력, 즉 `포텐셜(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가 우려하는 정도가 아니라 포텐셜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데 대해 굉장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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