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은 40여 년에 걸쳐 해군이 운용하는 전자전체계 부문에서 국내 최고(最高), 최다(最多), 최대(最大)의 개발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새롭게 개발되는 '함정용전자전장비-II'가 제 2의 '천궁 수출 신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주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LIG넥스원이 '전자방패'로 불리는 '함정용전자전장비-II' 연구개발에 나선다. LIG넥스원에서 전자전사업을 담당하는 강순철 수석매니저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지상방산전시회 DX코리아에서 "한국형구축함(KDDX)에 적용될함정용전자전장비-II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전은 전자파 공격이나 해킹 등을 통해 적의 지휘·통제·통신 기능과 무기체계 운용을 무력화하고, 아군을 보호하는 군사활동이다. 각종 무기체계가 전자 네트워크로 통합되고, 무기 자체에 고도화된 전자부품이 장착되면서 미래 전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전자전 체계는 특히중요하다.
이달 말 입찰에 들어가는 '함정용전자전장비-II'는 레이다, 미사일의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고출력 방해 전자파 등을 송신해 적의 위협을 교란·기만하며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한7다. 사업 규모는 약 2800억원 규모다. 현재 운용 중인 함정용전자전장비-I(SONATA)와 비교할 때 새로운 유형의 전자파 위협에 대한 탐지, 분석, 식별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의 재밍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바다에선 공중보다 전파 제약이 많아 전자전장비 개발이 까다롭다. 강 수석은 "함정용전자전장비는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오는 적의 신호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LIG넥스원은 다수의 함정용전자전장비의 국내 개발에 참여해 신호 탐지·분석, 재밍, 빔조향, 배열송신 및 설계기술 등과 관련해 최신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함정용전자전장비는 가장 빠른 시간 내 탐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장비간 전자파 상호간섭을 배제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다수의 첨단 무기체계가 운용되는 함정에서 우리 장비에 영향 없이 적의 장비만 무력화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강 수석은 "전자공격은 우리 쪽 신호 수집 장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에 정교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