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으로 길을 나선 1박 2일
필리핀 북부 Baguio City 여행 ,
Easter holiday 국정 공휴일로 (부활절 국교;카톨릭),
이곳 사람들은 너나 없이 고향 앞으로
공부에 밀려 나서지 못했던
필리핀 문화기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무작정 길을 나섰다.
터미널에 가서 차가 없으면 마닐라 투어라도 할 요량으로
여벌옷은 물론 세면도구도 안챙긴채 터미널로
역시나 터미널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꼬리에 꼬리로 이어진 여행객의 물결
혼잡한 틈을 이용해
오토바이쓰리가 가방을 낚아채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히 보고
'앗차'여기는 그린힐스가 아니지...'
손가락에 손목에 있던거 다 빼서 가방 깊숙히 넣고
적어도 두 서너시간은 기다려야 버스를 탈것 같은 예감에
한 편으론 또 다른곳으로 눈길을 이리저리 돌려 보니
택시, 봉고차 로 호객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네 사람 5천패소, 아니...더 싸게 싸게 3000패소."
갔더니 12인승 봉고차 안에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고
우리 넷이 앉을 자린 모두가 보조의자
긴 시간을 어찌 간단말인가
다시 돌아와 줄을 서서
" 기다렸다 에어콘 빵빵 나오는 넓은 차를 타자."
또 한없이 기다리나 했더니
5000패소에서 시작해 다가온 택시 호객군
4.5번의 트라이 끝에 2500패소 로 낙찰하여 출발했다.
"야, 너네둘이가 회계하고 총무해.좋은경험이 될꺼니까 ..."
"아, 왜 저희들이 그런거 하는데요? 그냥 편하게 가고싶은데..."
"얌마, 밥값은 해야지,공짜가 어디있어?"
"큰 돈 들고 있으면 소매치기 당한단 말예요, 보셨잖아요 샘도..."
일단 한 발 양보하여 차에 올라 또 다른 미션을 짜냈다.
"좋다. 그럼 1박2일 너네들이 책임지고 숙소와 투어할곳을 알아보고
우리들을 모시고 갈것....."
"......"
처음 터미널에선 조금 밀리는가 싶더니
신나게 달린다.
그 버스타려면 아직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하는데
서로가 참 잘했다 하면서...
달릴수록 창가로 스치는 풍경들은 도시에서 전원풍경으로
한국의 가을 들녁같은 풍경이 한참 이어지고
스레트 ,벽돌 ,담으로 지어진 오막조막한 집들의 풍경도 눈에들어오고
넉넉히 두 시간을 달려 휴게소를 찾으려 차 속도를 늦추려니
저 앞에 이상한 사람들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부터 어른 구경꾼도 있고,
부활절 앞두고 가장행렬하려니 하고 스쳐지나가는데
사람들의 등짝에 핏물인지 물감인지 가득하다.
차를 세워 구경군에 합류했다.
혹시 이방인이라 경계하고 해꼬지를 하면 어쩌나 하면서도
생전 처음보는 풍경앞에서 잠시 넋을 잃었다.
선두 행렬엔 예수님 십자가 진 모습그대로 무거운 십자가를 매고
그 다음행렬부턴 말을 후려치는 회초리를 두 개로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후려친다.
차 안에선 물감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려니 했는데
피가 우리들의 옷과 차에 튀기고서야 알았다.
진짜 피 인것을...순간 소름이 오싹하고
보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하면서도
굳이 저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차 타고 가면서도 그 풍경이 계속 오버랩이 되어
눈물이 나고 ,꿈속에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5시간을 달려도 도착해야 할 바기오 시는 나타나지 않고
차는 자꾸 막다른 곳으로 향하는 느낌이다.
"우리 엄마가 이런 차 타지 말라했는데... 새우잡이로 잡혀간다고."
그 말에 한 바탕 웃으며
기사에 재차 삼차 묻는다.
"바기오로 가고 있느냐 ? 길은 알고 가느냐...?"
안단다, 200키로만 더 가면 된다고...
다섯시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어둠이 내려
앞은 보이지 않고 자꾸만 외진길을 가는 느낌
'아 , 정말 이러다 어딘가로 끌려가는게 아닐까 .'
생각하면 또 상가가 보이고 노래방도 보이고
바기오 시티 이정표가 나타나고
애들에겐 걱정말라했지만 솔직히 나도 남은 두 시간은 엄청 쫄며 갔다.
집을 나선지 장장 7시간만에 도착한 바기오 시
차에서 내리니
"아 ... 추워."
공기부터 다르다.한국 서울에 막 내린듯한 느낌 .
비상으로 준비해 온 긴팔옷으로 톡톡히 추위를 해결하고
고생끝 행복시작
바기오 여행속으로 Go!
마닐라 일일투어만 해도 2000패소인데
1박 2일 투어 ,맛난거 마음껏 먹고 쾌적한곳에서 잠자고,
신나게 가고 싶은곳 가볍게 택시로 다 돌아보고도 1인당 2500패소
저녁 8시 15분 쿠바오행 버스,
에어콘 빵빵하다 못해 얼음골처럼 시원하고
행여 지겨울새라 영화도 상영해주고.
"선생님 , 정말 오길 잘 했어요 .이런게 정말 제대로 된 여행인거 같아요."
상욱인 여행하는 내내 입에 달고 다니면서 행복한 푸념을 했다.
짧은 시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고민도 서슴없이 털어놓는 아이들
나를 믿어 주고 따라 주는 아이들이 정말 고맙다.
부모를 떠나 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청소년들중엔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아이들도 없지 않다는것,
우리의 자녀들 그리고 청소년들은
그들을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따스한 눈길을 보내 주면
얼마든지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 날수 있다는 사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바다.
Cubao Bus Liner 쿠바오 고속버스 터미널 .
줄 서서 기다리기를 삼십여분 ,,, 줄은 도저히 줄어 들 가망이 없고 ,세 네시간을 기다려도 못 탈거 같아
택시 호객군의 꾐에 빠져 택시를 타기로 하다. 디럭스 를 탈경우 1인당 750패소 ,일반 480패소 /
처음에 5000패소에서 2500패소를 따운 따운 ,결국 2500패소와 고속도로비를 내는 조건으로 출발,
Maunday thirshday 세족식 행사
예수가 당한 고난을 직접 체험하는 사람들
차안에서 볼 때는 물감을 축여 등 뒤를 때리는 줄 알았더니... 그야 말로 순수한 네추럴 '피' 였다.
차에서 내려 좀 더 가까이 가 다가보니 자신의 몸을 매초리를 때려 몸을 상하게 한다.
순간에 그 피가 우리의 차와 옷등에 온통 튀겨 ... 가슴이 섬짓하기도 하고 ...
예수님의 고난을 직접 체험한다는것은 좋지만 그렇게 자신의 몸을 해하면서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저녁 내내 ..그 장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Penitents nailed to crosses in Philippine ritual
바기오의 밤풍경
늦은 저녁, 양파 튀김과 피자, 치킨 ,... 음료수... 필리핀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튀김의 냄새가 필리핀 소스맛이 살짝...
호텔에 빈방이 있는지 얼마를 하는지 ... 두 녀석들의 몫이었다.
한 번 임무를 주고 나니 앞장서서 달려가 방을 알아보고
"없대요, 이 주위 호텔들은 모두가 꽉 차서 막사시사이로 가야 한대요."
한 부번 더 알아보고 가요. 하더니
종종걸음으로 여기저기 호텔을 찾아 다닌다.
마침내 하나를 찾았다.
모텔급 ,,,방이 있다하여 따라가니 미로속을 한창 들어간다.
구석방에 있는 방 하나, 싱글침대 둘 의자가 고작이다.
"이런곳에 자면 비참할거 같아요.다른데로 가요."
택시를 타고 막사이사이로 또다시 호텔 숨은그림찾기...
마침내 찾아 내었다.
조금전과는 하늘과 땅차이로 비교될만큼
침대 넷에 텔레비젼 ,훌륭한 샤워실 넓은 방...
녀석들과 넷이서 세벽 2시반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학원과 과외의 차이점이 뭐죠?"부터 시작한 질문이
녀석들의 진로 고민상담으로 이어지고
역시 이 아이들도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구나 생각한다.
"샘, 솔직히 저 생각없이 왔는데 이제 뭘 해야 할 지 알았어요...."
"그래, 고맙다...."
호텔 베란다에서 내다본 바기오 서민가 ,산 언덕에 집들이 빼곡하다. 그곳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부활절 기간 차 없는 거리 로 지정되었나 보다.
인도 요가를 전하는 사람들
황혼을 등뒤에 하고 뱃놀이 ,오리,용, 뱀,고래 등 수많은 동물들의 모형 의 배 30분/100패소
곳곳에 부활절 행사로 가득하다. 한 설교자 예수에 대하여 진지하게 설교하는 중
부활절 행사.
호텔 ... 일박 3750 4인 조식포함
별 별 모양의 자전거들 렌트
처음으로 본 꽃 나무 우리 나라의 등꽃 처럼 늘어지긴 했지만 꽃 모양능 예쁜 고무신을 닮은 ...
호텔 150패소 아침식사. , 베이컨, 오랜지 쥬스, 커피,스크램블, 식방 6조각 파인애플잼 ,버터 . 150패소
아침을 먼저 먹고 나머지 일행의 아침을 따라와서 차를 마시는 중.... 조기서... 중국인닮은 일행들이 있어
다가가 물으니 역시 화교들이 란다. 우연처럼 마닐라에서 왔고, 주일 마닐라로 돌아 온후 한 번 만나자고...
바기오 Suprene HOTEL 4인실 3750 패소 냉장고도 없고 드라이기도 없었지만 방안의 침대 넷이 깔끔하고 넓고
휴일이라 이미모든 호텔엔 빈 방이 없고 두 아이들을 시켜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겨우 구해 낸 호텔
아차 잘못 생각했더라면 2500패소 좁은 침대 둘에서 넷이 밤새 전쟁을 치르며 잠자리를 설쳤을 것,
두 아이들의 재치 융통성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호텔로비 샵에서 산 손뜨게 숄,250패소, 민소매 니트 120패소, 볼레로 180패소
실값도 안되는값으로 세 벌을 샀다 모두 550패소 .(15000원정도)
바기오 SM 몰 안에 데코레이션이 되어있는 동물왕국
동물들이 여기저기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정말 동물인줄 알았다.
SM에서 내려다 본 바기오 시 풍경
기온이 한국과 비슷하여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꽃 들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어...
시원한 동굴 안.... 무서워서 결국은 반도 못 들어가고 후퇴.
오징어 구이 한 꼬치 15패소
한국의 날씨와 거의 같은 조건이어서 식물이나 과일들이 거의 비슷하게 나고 자란다.
바기오의 특산물 딸기 .한국의 딸기맛과는 전혀 다르다. 고구마도 사고 포도도 사고
"샘,히나? 해 보고 싶어요. 일 주일이면 다 지워 진대요. ..." 100 패소 짜리 그걸 하고 마냥 행복해하던 녀석 ,
"아 그런데 등에다 하면 옷 입어 버리면 어찌 되는거지? 아.... 왜 등짝에다 한거지?"
"그래 임마, 꼭 불에 대어 봐야만 뜨고운 줄 아냐? 그러니까 만사 신중히 생각해 보고 하는거지..."
"아~~~ 억울 해."
우리의 든든한 사공 덕분에 30분 뱃 놀이가 신선놀음에 가까웠지여...
"노 젓기보다 발 젓기가 더 재미있을거 같아요."
"그래,그럼 그것도 함 타 봐."
30분 후 우린 내려서 30분 100패소 짜리 오일 맛사지를 하고 아이들은 또다시 뱃놀이로...
발 젓기 오리배가 완전 막노동이라나 ...
부활절 달걀 ,넉넉한 부활절 인심 라운지 가족들과 나누어 먹고...
바기오 고구마 , 한국의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맛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
첫댓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느껴본지 벌써 6년이 넘었네요.
사진자료가 엄청나군요.내 컴으론 결국 몇개는 배꼽....여하튼 즐거운 여행이었지요?
필리핀 바기오.. 항시 선선한 듯 한 기후에, 한국학생들, 그리고 노년을 즐기는 한국 어르신들 참 많은곳이지요..
한국식당, 민박도 많은 편안한곳..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
엄청난 자료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