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처남댁의 증언…"건투를 빈다" [데스크 칼럼]
곽동수 기자 / 기사작성 : 2023-11-22 07:00:26
이정섭 검사…비리 검찰, 공권력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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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의 처남댁 감미정씨의 증언 모습 (화면 캡쳐=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
주요 언론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즐겨보거나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정치 뉴스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어제 하루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겸공)' 인터뷰가 화제였다.
21일 오전 겸공에 이정섭 전 수원지검 차장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출연했다.
이 검사 부인의 남동생과 결혼했지만 현재는 이혼 소송중인 강미정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진 시점에 자신을 포함한 이 검사 가족과 친지들이 모 재벌 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것을 포함, 여러 의혹들을 밝혔다.
강 씨가 증언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가사 도우미 전과조회부터 이혼 소송중인 남편의 마약 의혹 수사까지 영화 속 비리검사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심각한 비위 사실들이 언급될 때 마다 어처구니가 없어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 씨가 주장한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첫번째는 처가 가사도우미 범죄 경력 불법 조회, 두번째는 과거 수사를 진행했던 재벌 임원의 리조트 접대, 세번째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비리와 마지막,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마약 수사다.
이 중 어느 하나만 사실이더라도 이 검사는 옷을 벗을 만한 큰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뒤늦게 용인 CC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고발한 지 약 한달 만이다.
대검찰청은 이 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대검은 "내부 구성원에게 제기된 의혹에 관해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0여일 전 검찰 총장은 이 같은 현실을 왜곡·부정한 바 있다.
지난 9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당 대표의 사법 절차를 막아보려는 방탄 탄핵"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재명 당 대표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없이 비난부터 한 것이다.
그러면서 "탄핵하겠다면 저를, 검찰 총장을 탄핵하시라"면서 강경 입장을 밝혔지만 불과 11일만에 압색이 진행된 사항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이 검사가 수원으로 발령받아 이 대표 수사를 맡은 건 불과 두 달전인데, 이 사건은 올 2월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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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 처남댁 강미정 씨 (화면 캡쳐=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
적절한 검증을 거친 후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진 겸공이지만, 남편의 마약 복용 사실을 직접 신고하며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이혼 소송 중인 부인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인터뷰에서 공개한 발언 내용 모두를 다 사실이라고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가는 부분은 많다.
이 검사가 수사해 왔던 재벌 그룹의 부회장이 마련한 리조트 접대를 입증할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이번 압색이 진행됐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2월 6일 가정폭력 및 대마 흡입 신고를 받은 경찰이 5월말에야 시료 채취를 했고 6월에 불송치 결정이 난 사건은 힘 있는 '검사 처남'이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강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서울경찰청의 부실한 포렌식 및 증거물 관리, 수서경찰서의 6번이나 계속된 수사 담당자 교체도 확실히 짚어봐야 할 상황이다.
어쩌면 검찰의 한 마디가 이렇게 뻔히 보이는 마약 수사마저 접을 정도로 위력이 큰 건지 이 부분부터 다루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일개 검사가 벌이고 다녔다는 강 씨의 비리 폭로중 단 10%만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에는 2천여명이 넘는 검사가 있기 때문이다.
비리 검사가 10%인 2백여명, 아니 1%인 20여명이라 하더라도 이들의 비리를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권력들이 남용됐을지 한숨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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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의 처남댁 감미정씨와 대화중인 김어준 MC (화면 캡쳐=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
검사동일체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이 된 윤석열이 총장시절 검찰의 비리를 덮은 이른바 96만원 세트 사건이 새삼 떠오른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사인 김봉현 씨는 총 536만원의 접대를 했는데 검사 3명과 변호사 1명 중 밤 11시 이전에 자리를 뜬 검사 2명의 향응 액수가 각 96만여원으로 판정돼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던 사건은 '검찰의 팔이 안으로 굽은'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다.
이 사건과 관련, 당시 대선후보인 윤석열은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
2023년의 현실은 이들을 기소한 청탁금지법, 흔히 말하는 김영란 법의 선물값을 이미 올렸고 밥값의 상향도 검토중이다.
이런데도 포털에 오른 기사 제목은 "'이재명 수사' 이끌던 이정섭 2차장 인사조치에 수원지검 뒤숭숭"이라며 걸려 있다.
검사의 비리가 몇 가지나 폭로됐는데 검찰이 뒤숭숭한 것을 걱정해 주는 언론 역시 손 봐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다.
알려지지 않은 제2의 처남댁이 얼마나 있을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수면위로 드러난 만큼 강 씨의 주장은 수사기관을 통해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
수사 기관의 신뢰도를 믿을 수 없다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 경찰청이 먼저 답해야 할 것이고, 현재 진행중인 이 검사 의혹 역시 검찰이 어떻게 제대로 수사할 것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이 검사 비리 의혹을 계기로 '전용 창구'를 만들어서 그 동안 힘 있는 검사에게 억눌려 부당한 일을 겪어온 이들이 문제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여기까지 갈 수 있을거라고는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
어줍잖은 꼬리 자르기로 해임시킨 후 공인이 아니라 확인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매듭짓는 일만 없길 바랄 뿐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 법대 가라면서 검사를 노래불렀는지 새삼 이해가 되는 요즘이 서글프기만 하다.
처남댁의 건투를 빈다.
곽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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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검찰이 무섭긴 하나봅니다
어느 언론사나 신문 기사하나 없이 조용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정섭 처남댁이 용기있게 인터뷰 하니
마지 못해 조그만 기사가 올라와 올려 봅니다
곧 운영자께서 삭재 하겠지요
삭제해서도안됩니다
공무원은 모두다 범죄를 저지를면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검찰이라고 특혜가 있어서는 안되고 법은 모두에게 평등해야합니다
국민들은 알권리가있으니까요
그러나 언론사는 제역할을 충실히 해야합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전달하는 언론 방송을 꼭 해야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서고 권력도 마음데로 하지 못하고 발전이 있습니다
처남댁진술이사실이라면 처벌받을사람많습니다
비리검사를 대전고검으로 발령 이라니요 ?
일반 공무원 같았으면 바로구속되엇을것입니다
실세중실세로 나라가 또 시끄럽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