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여차 여차 해서 단골 미용실이 있습니다.
간만에 머리를 깎으러 간 김에 요즘 재건축 분위기는 어때요? 물었더니
재건축 허가는 난 상황에서
반대하는 원주민과 찬성하는 비원주민(소위 재건축 지분 투자자들을 칭합니다. 물론 일부 원주민도 있겠지만..)
사이에서 갈등이 아직 있어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때론 어느 언론 기사나 보고서 보다 그 동네 미용실에서 정확한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동네 부동산은 다소 편향적일 수 있지요.
지금 그 동네는 어떨까요?
재건축을 기다리다 못 해 지분가진 투자자들은
임대료라도 받을 요량으로
3층 다가구를 뚝딱~~ 지어 임차인들을 모집했거나 하고 있고...
이도 저도 못하는 원주민들은 동네나 자신의 집들을 (제가 보기엔)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서울 시내의 소위 말하는 "동네" 상황입니다.
현대 건설에서 망원동 재개발에 시행사로 낙찰 된 듯 한데
이 회사는 미인계를 써서 동네 미용실로 시장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군요.
이를 테면 명품으로 쫙 빼입은 것 같은 미시족 차림의 아줌마들이
불쑥 미용실로 와서 재건축 현황이나 주민들의 동향, 반대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겠지요. 뭐 목적이 "찬성"쪽으로 회유시키는 거 말고 뭐 있겠습니까.
원주민들도 부담금이 2억이 넘기 때문에 결국 입주하지 못 하고 서울 변두리나
더 낙후한 동네로 떠나게 되는 겁니다.
두서 없이 썼지만 저는 주거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고층아파트로 재건축 되면 원주민들으 떠나고 건설사나 투기꾼들은 이윤 챙기고
분양가는 또 오르고 주변 상가 임대료도 오르겠지요.
이게 지금까지의 재개발 방식이었습니다.
재개발 하기 전엔 기다리느라 방치 되고
재개발하고 나서는 획일 적인 고층아파트 일색.
아파트가 거주 공간으로써 나쁘다를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꼭 아파트여야만 하는가라는 회의가 든다는 것입니다.
원주민도 아주 조금만 부담하고 그 동네서 사업하던 소상공인들도
그대로 살 수 있는 재개발은 불가능 한 것일까.
4,5층의 복합 주택이나 다양한 디자인의 골목 조성으로
동네를 살릴 수 있는 재개발은 불가능 한 것인가.
그 많은 건축학과 졸업자들은 아파트 설계나 미술작품 같은 대형 건축물만 설계하는가?
조그만 주거공간이나 골목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은 없는가?
이렇게 우리나라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더 나아지겠지요.
전 후 50년간 민주화다 경제 발전이다 놓쳐 왔던 "주거문화"에 대해
여러가지 대안과 실패를 겪으며 나아지리라 희망합니다.
부동산 하락이나 상승의 열띤 의견도 좋지만 이것이 모두 부동산을 투기,투자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큰 방향성이 곧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임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은평구던가요? 서울시에서 짓는다는 '한옥마을'보니까, 우리 동네도 아파트말고 한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파트는 콘크리트덩어리라 가뜩이나 폐기물로 만든다는 시멘트를 써서, 염려도 되고, 너무 비쌀테고.. 차라리 원주민이 살 수 있고, 개성있는 재개발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헉스, 그렇게나 비싸다니!! 저렴하게 짓는 줄 알았어요.
한옥은 대량으로 때려짓는게 아니고 목수가 일일히 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비쌉니다. 자재들도 대량생산이 안되어서 비싸구요. 하지만 앞으로 한옥이 더 대중화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싸질거 같습니다.
땅값을 제외하고 일반한옥은 700~800만원선, 개량한옥은 400~500만원선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화되면 좀더 싸지겠지요.
네..비쌈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불황에 꽤..인기리에 분양 되었다고 하더군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세훈이 계속했더라도 현재 정도의 출구전략 야바위는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겨레21표지에 박원순 시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등장했던데 재개발 구역의 반대주민들이 보면 어떤 심정이 들지..참..
네..박시장은 마을만들기라는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죠. 서울에 대표적인 마을공동체는 마포 성미산마을..강북구 수유동이 유명합니다.
결국은 주민들이 스스로 조합을 결성해서 모든것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수밖에 없어요. 마포 어디에 주택공동체가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네... 성미산마을의 공동주거 다세대... 소행주라고 있더군요.
다세대 주택 방식의 재개발이 좋을 것 같습니다.
2억 없어? 꺼져~~ 이동네 30년 살았는데요..ㅠ
어쩌라구? 2억없음 ㄲㅈ!!. 용산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