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매국노'인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가짜 뉴스는 반란 행위다.”라고 엄포를 놓았는데 불과 사흘 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가 가짜 뉴스의 발원지가 되어서 외교 분란을 일으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X 계정에 공유한 영상 하나가 발단이었다.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소년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던졌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은 영상이었으나 확인 결과 2년 전 교전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시신을 처리하는 장면이었다.
○ ‘Jvnior’
자신들을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무슬림(Anti-Israel Palestanian Muslim)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미, 친북,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표방하는 계정으로 “이스라엘이나 미국보다는 북한을 더 신뢰한다”며 김정은을 지지, 추앙하는 계정이다.
이 계정은 특정 국가나 단체의 공식적인 인물이 아니라, 주로 X(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활동하며 강한 반기독교 반서방 친북 성향의 담론을 생산하는 익명의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 설명이다.
'Jvnior'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글에 대해 “기독교가 사탄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공식적으로 “해당 계정은 반이스라엘 허위 정보와 거짓을 유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목한 바 있다. 그런 계정에서 2024년 조작한 영상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 인용한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실수’에서 끝나지 않고 가짜 뉴스임이 밝혀졌음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사과 대신 “시신이라도 국제법 위반”이라며 판을 키웠다.
심지어 이스라엘의 방위 행위를 ‘위안부 강제 동원’이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는 악수를 뒀다. 이는 국가 지도자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조차 민망한 경솔함이자, 외교적 결례를 자초하는 행위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규탄한다(unacceptable and warrant strong condemnation)”는 반응을 내놓았다. ‘unacceptable’이나 ‘condemnation’은 외교적으로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이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SNS 발언이 나치가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것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에 나왔다는 점에 경악했다. 이스라엘 측은 “사실을 확인하고 발언하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인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의 근간을 흔들수도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K-방산의 핵심 기술, 즉 무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하는 레이더와 전자전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이스라엘과의 협력에서 나온다. FA-50의 레이더, KF-21의 정밀 타격 기술, 천궁-II의 설계 개념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전장에서 살아남은 기술’이 깊숙이 박혀 있다.
이스라엘과 척을 진다는 것은 곧 우리 방위산업의 기술적 원천과 결별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 금융계를 주무르는 유태인 네트워크와, 트럼프 행정부 내의 친이스라엘 유태인 세력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발언은 향후 한미 관계의 뇌관이 될 것이 자명하다. 사우디, UAE 등 이란과 적대적인 중동 우방국들과 관계 역시 위태로워진다.
국민들의 걱정이 쏟아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급기야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매국노”라는 낙인을 찍었다. “존중해야 존중받는다”며 역지사지를 강조했지만, 정작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가르치려 든다. 특히 대통령이 주장하는 ‘보편적 인권’은 지극히 선택적이다.
“대한민국 영토인 북한 땅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인권 유린에는 침묵하면서, 왜 수천 km 떨어진 중동 분쟁에는 이토록 ‘도덕적 결벽증’을 보이는가”라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는데, 정작 그 말은 부메랑이 될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AFP, 알자지라 등 외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가 나아가는 진로와 같으나 지금 대한민국은 가짜 뉴스를 인용하고, 그 가짜뉴스를 커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도자에 의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고 있다.
“존중해야 존중받는다”는 이 대통령의 지적은 지극히 맞는 말이나 가짜뉴스로 우방을 모독하고 국민을 매국노로 모는 대통령을 국제 사회는 과연 존중의 눈으로 볼까? 이재명 대통령의 ‘입’이 국가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시중의 말을 청와대도 직시해야 할것이다.
○ Jvnior 계정의 대표적인 어록
“The US is the greatest enemy of humanity and the root of all global suffering.”(미국은 인류의 가장 큰 적이며, 지구상의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Israel is not a state, but a colonial outpost of Western imperialism on Palestinian land.”(이스라엘은 국가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땅에 세워진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전초기지일 뿐이다.:
“North Korea(DPRK) is the only nation that truly stands up to the American bully.”(북한은 미국의 괴롭힘에 진정으로 맞서는 유일한 국가다.)
“Christianity has been used for centuries as a spiritual cover for Western massacres and slavery.”(기독교는 수 세기 동안 서구의 학살과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영적 가리개로 사용되어 왔다.
“Resistance against Zionism is a moral duty for every oppressed person in the world.”(시온주의에 맞선 저항은 전 세계 모든 억압받는 이들의 도덕적 의무다.)
“The fall of Washington D.C. will be the beginning of true liberation for the Global South.”(워싱턴 D.C.의 몰락은 제3세계(Global South) 진정한 해방의 시작이 될 것이다.)
“Western ‘human rights’ are a hypocritical tool used to invade and destroy sovereign nations.”(서구식 ‘인권’은 주권 국가를 침략하고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위선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Liberation of Palestine requires the total dismantling of the Zionist entity.”(팔레스타인의 해방은 시온주의 실체(이스라엘)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한다.)
“I stand with the DPRK because they refuse to bow down to the imperialist masters.”(나는 북한이 제국주의 주인들에게 굴복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지한다.)
“Religion in the hands of the West is nothing but a weapon of psychological warfare.”(서구의 손에 쥐어진 종교는 심리전의 무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