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314 --- 마무리는 깔끔하게 끝내야 한다
누구나 일을 곧잘 저지른다. 다만 그 일을 제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능력의 차이가 드러난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처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가가 아주 중요하다. 가능하면 자꾸 번져나가 확대되기 전에 매듭지어야 한다. 그렇다고 얼렁뚱땅 얼버무리듯이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끝내면 안 된다. 이해관계에 따른 여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일을 벌이기는 쉬울지 몰라도 그를 수습하고 매듭짓기까지는 훨씬 까다로워 몇 배 힘이 들 수 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깊은 상처를 감내해야 한다. 어쨌든 보기 흉측하므로 그냥 둘 수 없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지어야 한다. 분명히 꺼진 줄 알았던 큰불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숨어 있다 가까스로 되살아나면서 며칠간의 진화 작업이 허사가 되는 것처럼 맥 풀리고 곤혹스럽게 한다. 그뿐인가 너무 방심하고 소홀했다며 여론이 들끓고 뭇매를 맞으며 봉변을 당한다. 마찬가지로 잘 마무리 짓고 끝난 줄 알았던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사건이 재점화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딘가 좀은 껄끄럽던 것이 끝내 불씨가 되고 엉뚱한 쪽으로 번져 당황하게 한다.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한다. 나는 잘 끝났다고 여기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호기심에 궁금증이 남는다. 없는 일도 그럴 듯이 잘 만드는 세상이다, 일을 파헤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조금이라도 허술하지 싶고 어딘가 틈새가 생길 우려가 있어 찜찜하면 진짜로 바람이 새들 수 있다. 작은 쥐구멍 하나에서 시작해 큰 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그 아래 동네는 큰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어 눈여겨보지 않다가 구멍에 물이 스며들면서 갈수록 점점 커지고 끝내는 걷잡을 수 없어 그만 둑이 무너진다. 그래서 수시로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하는 속담이 있다. 너무 지나치지 싶다며 적당히 마무리 짓다가 언제 어떤 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의심이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것은 사전에 확실하게 하면서 뒤통수 맞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