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명(淸明)을 전후한
화창한 봄날에는
나들이하기에도 좋지만
등산하기에도 좋고
각종나무들을 심기에도 좋은 시기이다.
전국의 명산에는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등산객이 많이 줄었지만
유독 서울 북한산은
오히려 등산객이 증가했다고 한다.
북한산등산로 입구에는
손세정제가 놓여있고
공원관리소 측에서는
2 m 이상 등산적 거리두기와
식사할 땐 서로 마주보지 않기.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예절수칙 지키기
손씻기 등을 지킬 것을 권장한단다.
코로나도 신종(新種)이지만
"등산적 거리두기" 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옛날 산에는
멧나물이 지천으로 있었지만
요즘은 지구온난화와
각종 공해물질배출과 미세먼지
큰 나무들의 그늘과,
멧나물을 뿌리째로 캐가는
얌체 산적(山賊)들 때문에
근교 산에는 아예 산나물이 씨가 말랐다.
산나물은 특히 공해에 약하다.
초목(草木)들은
잎이나
새순이 움트기 전에 심어야 잘 산다.
나야 어쩌다보니
이 나이까지 나무 한 그루 심을 땅도
소유하지 못했지만
이왕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래의
나무에 얽힌 말들을 새기며
식목을 하면
나무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자고 싶다, 자귀나무.
진짜 중나무, 중잎나무(참죽나무).
머루랑 다래랑, 산머루. 땡중나무, 가중나무.
늦게 튼다, 느티나무. 진짜로 달라면 줄래, 진달래.
불을 켜라, 등나무. 영어하자, 회화나무.
활짝 펴도, 구기자나무. 혼술 한 잔, 자작나무.
방긋방긋, 함박나무. 먹고 보자, 이팝(이밥)나무.
말아먹자, 국수나무. 젖 먹여라, 수유나무. 괴롭구나, 고로쇠나무.
한 번 쏘자, 화살나무. 더럽구나, 쥐똥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대끼 놈아, 대나무. 시뻘겋다, 녹나무.
시금 털털, 신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가자가자, 감나무.
셈 잘한다, 계수나무. 오줌 싸게, 쉬나무. 방귀 뀌는, 뽕나무.
미안하다, 사과나무. 냄새 좋다, 향나무.
한푼 두푼, 돈나무. 풀었어도, 매자나무. 꿩 대신에, 닥나무.
입 맞추자, 쪽나무. 목에 걸린, 가시나무. 사시사철, 사철나무.
열아홉에, 스무나무. 오다오다, 옻나무. 가자가자, 갓나무.
가다보니, 가닥나무. 입었어도, 벚나무. 조졌구나, 개피나무.
등신이네, 한다리나무. 춤이라도, 추자나무. 사귑시다, 아가씨나무.
복권사면, 꽝꽝나무. 상 부러졌다, 상수리나무. 크긴 크다, 말존나무.
밭일하자, 괭이나무. 여기 봐라, 주목나무. 다섯 동강, 오동나무.
망했구나, 작살나무. 뒤인데도, 배나무. 새 것이라도, 더덕나무.
삐까 뻔쩍, 광나무. 앞인데도, 등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쿨쿨 잔다, 잣나무. 칼로 찔린, 피나무. 죽어서도, 살구나무.
안 그래도, 갈참나무. 열매 없다, 무화과나무. 염소 사촌, 백양나무.
얇다 해도, 후박나무. 목돈 되네, 은행나무. < 쇳송. 2611>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