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문 7) 집에 갈 수가 없으니 어떡 해? (O)
예문 8) 집에 갈 수가 없으니 어떻게? (X)
예문 9) 집에 불이 났어! 어떡 해? (O)
예문 10) 집에 불이 났어! 어떻게? (X)
어떡 해'는 '어떻게 하다'가 '어떻게 해'로 다시 '어떡 해'가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두 개의 낱말이 결합된 것이다. '어떻게'가 낱말이면서 다른 용언을 수식한다면, '어떡 해'는 낱말이 아니라 완결된 구로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 않는다. '어떻게'와 '어떡 해'는 완전히 다르게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문 13) 고등어를 알맞은 가격에 샀다. (O)
예문 14) 고등어를 알맞는 가격에 샀다. (X)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 보면 '알맞은'의 표현을 많이 틀리게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맞는'이라는 표현은 없다. '알맞은'이 맞는 표현이다. '알맞는'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맞다'의 관형형인 '맞는'을 우리가 '적당하다'의 뜻으로 쓰는 '알맞은'을 대신해서 '알+맞는'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알맞다'는 형용사로 쓰일 때 '-은'은 사용하기 때문에 '알맞은'만 가능하고 '알맞는'은 불가능하다.'-는'은 동사에 붙어 현재를 나타내며 사용이 된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두자. 동사에 '-은'은 과거를 나타낸다. 설명하니 복잡하게 느껴지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임으로 참고만 하자.
참고 1) 밥을 먹는 키론, 길을 걷는 사람 (현재)
참고 2) 밥을 먹은 키론, 길을 걸은 사람 (과거)
4. 추돌, 충돌
예문 15) 어제 택시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티코가 추돌하여 집에 못 갔다. (O)
예문 16) 어제 택시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티코가 충돌하여 집에 못 갔다. (X)
예문 17) 마주 오던 트럭이 내가 탄 차와 충돌해서 친구가 다쳤다. (O)
예문 18) 마주 오던 트럭이 내가 탄 차와 추돌해서 친구가 다쳤다. (X)
예문 16처럼 뒤에서 차가 충돌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런 경우는 추돌이라 해야 옳다. 신문 기사를 보면 추돌, 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항상 있는데 추돌과 충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추돌은 뒤에서 들이받는 것이고 충돌은 서로 마주 오던 차가 부딪힌다는 뜻이다. 추돌은 보통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