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소개
5월 22일(수)부터 6월 9일(일)까지 진행하는 “202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주제는 ‘시네마 컴패니언 Cinema Companion’ 즉, 동반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협력의 예술이기에 같이 일하거나 함께 길을 가는 친구 없이는 불가능한 동반의 예술입니다.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일 또한 동반자들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스탠리 카벨은 영화관에 모이는 관객은 여러 교우 관계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곳에 없는 사람의 영혼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억은 우리 삶의 기억과 겹쳐져 있기에, 영화는 우리의 삶을 동반합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자신의 삶과 분리 불가능한, 그리고 작품에 영감을 주거나, 영화 속 인물에 영향을 주고, 정신에 영향을 끼친 ‘동반의 영화들 companion films’의 목록을 제시한 적 있습니다.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상영작은 각자의 삶과 기억, 영화 작업과 함께하는 ‘동반의 영화’ 목록에 근거해 만들어졌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무성영화 <하숙인>(1927)에서 시작해 당대의 금기를 깬 켄 러셀의 도전적인 작품 <사랑하는 여인들>(1969), 제목만큼이나 과소평가 받은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조셉 로지의 <저주받은 아이들>(1963),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디렉터스 컷이 공개된 아르투르 립스테인의 <짙은 선홍색>(1996), 4K로 복원된 존 카펜터의 <괴물>(1982), 35mm 필름으로 상영하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와 로렌스 카스단의 <보디 히트>(1981), 그리고 올해로 탄생 백 주년을 맞은 프레데릭 백의 <나무를 심는 사람>(1987), <위대한 강>(1993)까지, 다양한 추천작을 상영합니다.
해외 친구로는 미야케 쇼 감독이 참여해 자신이 좋아하는 존 포드 영화 4편을 상영하고 존 포드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 또한 『존 포드론』과 관련한 하스미 시게히코와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노력한 ‘원주 아카데미의 친구들’을 초청해 극장 보존과 철거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너지지 않는다>를 특별 상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올해 특별히 준비한 섹션은 “문화학교서울의 선택”입니다. 1993년에 첫 상영회를 시작한 문화학교서울은 당시 시네필들의 소중한 공동체였으며, 훗날 서울아트시네마의 설립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번 친구들영화제 기간에는 문화학교서울의 운영위원이었던 곽용수 (주)인디스토리 대표, 조영각 프로듀서가 참여해 <샤이닝>과 <주말>을 상영하고 당시의 기억에 관해, 그리고 동시대 영화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아울러, 관객들이 직접 추천한 10편의 영화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두 편의 작품인,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의 <너무 이른, 너무 늦은>(1982)과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유랑극단>(1975)을 상영합니다. 시네마테크가 선택한 작품은 영화 작업과 삶에서 친밀한 동반자였던 장 뤽 고다르와 안느 마리 미에빌이 창조와 사랑, 영화 등의 주제에 대해 부드럽고 친밀한 대화를 나눈 <소프트 앤 하드>(1985)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개막작은 35mm 필름으로 상영하는 허우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2001)입니다. 주인공 비키가 어두운 통로를 천천히 걸어가며 관객인 우리를 뒤돌아보는 최면적인 오프닝 장면은 우리 삶의 시간과 동반을 요구하는, 가장 아름다운 초대의 메시지입니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로 참여해 준 김지운, 봉준호, 변영주, 안재훈, 이경미, 피어스 콘란, 이명세, 이옥섭, 정성일, 미야케 쇼 감독, 그리고 17회를 맞는 올해도 변함없이 개막식 사회를 맡아준 권해효 배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서울아트시네마의 든든한 동반자인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올해의 친구들: 권해효, 김지운, 봉준호, 변영주, 안재훈, 이경미 & 피어스 콘란, 이명세, 이옥섭, 곽용수 & 조영각, 정성일, 미야케 쇼, 그리고 원주아카데미의 친구들
상영작 목록
1 | 밀레니엄 맘보 | 허우 샤오시엔 | 2001 | 대만, 프랑스 | 105min | Color |
2 | 소프트 앤 하드 | 장 뤽 고다르, 안느 마리 미에빌 | 1985 | 영국, 스위스 | 52min | Color |
3 | 첫날 밤 | 조르주 프랑주 | 1958 | 프랑스 | 20min | B&W |
4 | 하숙인 | 알프레드 히치콕 | 1927 | 영국 | 90min | B&W |
5 | 저주받은 아이들 | 조셉 로지 | 1962 | 영국 | 95min | B&W |
6 | 옛날 옛적 서부에서 | 세르지오 레오네 | 1968 | 이탈리아, 미국 | 165min | Color |
7 | 사랑하는 여인들 | 켄 러셀 | 1969 | 영국 | 131min | Color |
8 | 보디 히트 | 로렌스 카스단 | 1981 | 미국 | 113min | Color |
9 | 뚜리앵 | 프레데릭 백 | 1980 | 캐나다 | 11min | Color |
10 | 크랙 | 프레데릭 백 | 1981 | 캐나다 | 15min | Color |
11 | 나무를 심는 사람 | 프레데릭 백 | 1987 | 캐나다 | 30min | Color |
12 | 위대한 강 | 프레데릭 백 | 1993 | 캐나다 | 24min | Color |
13 | 짙은 선홍색 | 아르투르 립스테인 | 1996 |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 136min | Color |
14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켄 로치 | 2006 | 아일랜드, 영국, 독일 | 127min | Color |
15 | 켄터키 프라이드 | 존 포드 | 1925 | 미국 | 70min | B&W |
16 | 순례여행 | 존 포드 | 1933 | 미국 | 96min | B&W |
17 | 굽이도는 증기선 | 존 포드 | 1935 | 미국 | 81min | B&W |
18 | 모감보 | 존 포드 | 1953 | 미국 | 116min | Color |
19 | 샤이닝 | 스탠리 큐브릭 | 1980 | 미국 | 146min | Color |
20 | 주말 | 장 뤽 고다르 | 1967 | 프랑스, 이탈리아 | 104min | Color |
21 | 너무 이른, 너무 늦은 | 다니엘 위예, 장 마리 스트라우브 | 1981 | 프랑스, 이집트 | 105min | Color+B&W |
22 | 유랑극단 | 테오 앙겔로풀로스 | 1975 | 그리스 | 231min | Color |
23 | 무너지지 않는다 | 김귀민, 이미현, 최은지 | 2024 | 한국 | 103min | Color |
24 | 괴물 | 존 카펜터 | 1982 | 미국, 캐나다 | 109min | Color |
상영시간표
05.22 Wed | 16:30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127min) | 19:30 밀레니엄 맘보 (105min) | |
05.23 Thu | 16:30 옛날 옛적 서부에서 (165min) | | |
05.24 Fri | 16:00 프레데릭 백 단편선 (80min) | 18:00 유랑극단 (231min) | |
05.25 Sat | 13:00 켄터키 프라이드 (70min) | 15:00 사랑하는 여인들 + 시네토크 이경미, 피어스 콘란 (131min) | 19:00 짙은 선홍색 + 시네토크 이옥섭, 이두온 (136min) |
05.26 Sun | 13:00 샤이닝 (146min) | 16:00 괴물 (109min) | 18:30 보디 히트 + 시네토크 김지운 (113min) |
05.29 Wed | 17:00 너무 이른, 너무 늦은 (105min) | | |
05.30 Thu | 17:30 첫날 밤 + 하숙인 (110min) | 20:00 순례여행 (96min) | |
05.31 Fri | 14:00 저주받은 아이들 (95min) | 16:00 샤이닝 (146min) | 19:00 주말 + 시네토크 곽용수, 조영각, 김형석 (104min) |
06.01 Sat | 13:00 소프트 앤 하드 (49min) | 14:30 옛날 옛적 서부에서 + 시네토크 이명세 (165min) | 19:00 프레데릭 백 단편선 + 시네토크 안재훈, 김혜선 (80min) |
06.02 Sun | 13:00 켄터키 프라이드 (70min) | 14:40 모감보 + 시네토크 미야케 쇼 (116min) | 19:30 굽이도는 증기선 (81min) |
06.05 Wed | 14:30 주말 (104min) | 17:00 사랑하는 여인들 (131min) | 20:00 보디 히트 (113min) |
06.06 Thu | 14:00 유랑극단 (231min) | 18:30 소프트 앤 하드 + 시네토크 김성욱 (49min) | |
06.07 Fri | 15:00 괴물 (109min) | 17:30 모감보 (116min) | 20:00 짙은 선홍색 (136min) |
06.08 Sat | 13:00 순례여행 (96min) | 15:10 무너지지 않는다 + 시네토크 아카데미의 친구들 (103min) | 18:30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시네토크 변영주 (127min) |
06.09 Sun | 13:00 첫날 밤 + 하숙인 (110min) | 15:30 저주받은 아이들 + 시네토크 봉준호 (95min) | 19:00 너무 이른, 너무 늦은 (105min) |
첫댓글 '유랑극단' 테오 앙겔로풀로스(Theodoros Angelopoulos)의 이 필름, 다시 보고 싶다.
오래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테오 앙겔로풀로스' 영화제를 통해 감상했지만 이후 여타 극장에선 볼 수가 없었다.
혹시 몰라 유투브에서 볼 수 있을까 검색했지만 '유랑극단'은 없어서 섭섭했던 기억이---
1939년에서 1952년 사이의 격동기, 한 유랑극단이 각 지방과 마을을 돌면서 공연 중이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공연을 펼친 뒤 다시 다른 마을로 떠난다. 영화는 이들의 공연과 각 마을의 풍경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시대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포착한다. 1975년 테살로니키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수상(서울아트시네마)
다니엘 위예, 장 마리 스트라우브가 연출한 '너무 이른, 너무 늦은' 꼭 보고픈 필름이네---
너무 이른, 너무 늦은(Trop tôt/Trop tard / Too Early/Too Late) 105분.
감독 : 다니엘 위예, 장 마리 스트라우브
출연 : 다니엘 위예, 바갓 엘나디, 제라르 사만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는 엥겔스가 쓴 편지와 이집트 나세르 정권 당시 수감당한 공산주의 활동가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구상했다. 이 영화를 만든 1980년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영토 분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던 시기였다. 두 감독은 정치적 갈등을 전면에 드러내는 대신 이집트의 가난한 농부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느린 호흡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서울아트시네마)
하숙인(The Lodger: A Story of the London Fog) 90분. 1927년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
이보 노벨로, 마리 얼트, 아서 체스니 출연.
발 여인 연쇄 살인 사건으로 공포에 휩싸인 런던. 마침 데이지의 집에 새로운 하숙인이 들어오고, 음산하고 말수가 없는 그는 하숙집 주인 딸 데이지와 부모로부터 의심을 받는다. 히치콕이 영국에서 연출한 초기 무성영화 작품으로, 히치콕이 처음으로 선보인 스릴러 영화로 평가 받는다.(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