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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파에 바람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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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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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파에 바람이 가득
어릴 때 고무풍선에 바람을 가득 불어 넣으면 두둥실 공중에 뜬다. 기압(氣壓)보다 가벼워 공중으로 뜬다고 한다. 입구를 막은 실을 잡고 뛰어다닌 기억이 새롭다. 참새도 5~6월이 한때라고 하였다. 이처럼 요사이 허파에 바람이 가득 던 자들이 줄 서기 경쟁을 하는 모습이다. 직접 바람을 넣는 자는 한몫을 챙긴다고 한다. 선거철이 되면 어중이떠중이들이 날뛴다는 계절이 다가왔다. 어떤 놈은 동아줄로 칭칭 감고 있고 또 어떤 놈은 가지고 있은 것이 돈인데 아주 입이 떡 벌어지도록 준다는 것이다. 소금 먹은 놈이 물켠다는 말 믿고 기고만장하는 놈도 보았다. 또 다른 놈은 사돈 팔촌을 팔아 고지를 점령하고자 하는 깨갱 이도 있다.
2020년도 4월 15일은 총선이 있는 날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최고의 이벤트다. 남녀를 막론하고 죽기 살기 식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투지한다. 없으면 형제자매들도 동원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일가친척까지 가진 것 모두 긁어낸다. 이것도 모자라면 은행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친구나 또는 사채시장까지 넘본다. 당선이 되어도 문제고 떨어져도 문제라는 것이다. 우선 당선이 되면 잠깐은 기분 좋아 정신없다가 곧 빗진 채무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위임된 권한을 활용할 기회를 찾게 된다. 관련된 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권력을 이용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고, 약점을 걸고 협박성도 있다고 한다. 외형은 합법성을 가장하여 빌리는 경우도 있다. 갚아도 되고 안 갚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청탁을 미끼로 하여 갈취하는 방법도 있단다. 공식적인 정치헌금도 받는다. 이곳저곳 모두 쑤셔 보는 것이다. 직접 하기도 하고 또 아랫사람을 시키기도 한다. 우리고 짜내고 임기 끝날 때까지 꽃놀이패처럼 활용하는 것이 권력이다. 때로는 송사(訟事)에 휘말려 은팔찌 차고 포승줄에 묶여 감옥소로 가는 철면피도 보았다. 5~60년 전의 선거판은 큰 잔치판이었다. 고무신 선거였다고도 하고 막걸리 선거였다고도 한다. 도로도 넓혀주고 다리도 놓아주겠다고 하였다.
저수지도 막아 물 걱정 없는 들판을 만들겠다고 공약하였다. 우선 당선이 목적이니 촌지도 돌렸다. 씨족을 동원하기도 하였고 문벌마다 찾아지지 해주실 것을 청하기도 하였다. 학연 지연도 예외 없이 활용하였다. 일단 당선만 되면 언제 보았느냐는 식이다. 보따리 싸서 서울로 가면 종 치는 것이다. 공약 사업들은 있는지도 가마득히 잊혀 지고 만다. 으레 빈 공약이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1회용으로 거처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예부터 전하기를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은 바로 패가망신한다고들 하였다. 허파에 바람이 가득 들어 의식이 공중에 뜬 상태이기 때문에 자가도취되어 이성적(理性的)이 못하여 매사에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판에 한발 놓으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정치는 마약이라는 말이 성행하고 있다. 정치는 외형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내면은 고통이 따르는 흑암과 같다고도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노라면 선수 쌓기에 경쟁적이다. 이처럼 발을 빼기에 어렵다고 한다. 5선이니 8선이니 하면서 관록을 쌓기를 누구나 원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선량들이라는 사람들이 펼치는 정치는 찾아보기도 어렵다고 한다. 입만 열면 협치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지만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있었다면 잊혀버린 독재가 무엇인지 다시금 정치판을 휩쓸고 있다.
거짓을 제조하고 기만하는 공장을 보는 것처럼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날조하고 선동하는 모습에 식상하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만 증가되었다. 선량의 개개인은 헌법기관이라고 권리를 주장하지만 수령의 뜻에는 찢어진 헌 신발이 되고 만다. 수령의 부하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자신의 뜻과 생각은 간곳없고 시키는 대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간혹 바른 소리를 하다 보면 바로 몰매를 맞는 형국이다. 심한 경우에는 징계라는 올무에 걸려 출당되어 정치인생 종 치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보면 여의도 개 사육장이라는 별칭이 붙였을까. 똥개들을 기르는 사육장이라니 참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허파에 바람이 빠지는 순간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치는 간곳없다. 국민들의 바라는 바는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있다면 오직 조직폭력 집단처럼 상복 하명만이 존재한다. 이것 자유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다. 입에 담기도 더러운 현실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절대 왕권 치하에도 이러지는 않았다. 하나뿐인 목숨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절의(節義)가 모든 백성들의 사표(師表)가 되기도 하였는데 어찌하다가 우리는 정치 모리배들만이 보이는지 빛이 보이질 않는다. 목숨을 걸고 대궐 앞에 엎드려 상소하는 선비정신은 이 시대에는 없는 것일까. 아무리 세상이 엽량 세태라 할지라도 기본이나 원칙은 있을 줄 믿었건만 하늘과 땅 사이에 찾아보지만 어두움뿐이다.
우리들 핏속에는 선인들의 열정과 정의는 고스란히 전해졌지만 여의도 개가 물어갔는지 찾을 길이 막연하구나. 조선 5백 년의 역사에 실제로 왕권이 지배한 세월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은 권신(權臣)들이 정사(政事)를 이어왔다. 왕권이 지배한 때에는 피바람을 불러왔다. 왕권을 유지하고 지배하기 위해서 칼바람이 불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권신은 있으나 형식에 지나지 않고 있다면 왕권만이 존재한다. 공권은 책에나 있지 실제로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공권을 행사해야 할 지위나 직책을 가진 자는 마치 사권이 공권을 대신하는 경우를 보고 기절초풍할 일들도 보아야만 했다.
이것은 병이 들어도 중병에 들지 않고는 이를 수는 없다. 불법의 종합 백화점의 사장 격인 조국이 그간 당한 고초를 보면 측은지심을 금할 수 없다 하였다. 이 자리도 공권으로서 공식적인 자리인데 사적인 온정으로서 표방하였다니 본분을 망각한 일이다. 그것도 범법의 대명사가 된 자를 공식적인 자리를 통하였다는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인가 잘못 돌아간다는 것은 일찍이 눈치챘지만 이번에서야 확실히 보여주었다. 아무리 구름으로 태양을 가린다고 하여 계속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밝은 태양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허파에 바람이 가득 들어서 옆에서 지껄이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때는 다른 외부에서 허파에든 바람을 속 시원히 빼 주어야 한다.
지금도 미망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밤낮으로 진실만을 외치고 기도하는 자들이 있다. 이 거대한 물결이 희망이고 가능성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오욕에 사로잡혀, 길을 잃어버린 그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은 정의가 살아있다는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한다. 자유대한민국에는 한국적인 가치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데 기뻐하여야 할 일이다. 이 거대한 물결은 정치 집단도 하지 못하는 일들을 국민들이 앞장서고 있다는데 기뻐하여야 할 일이다. 광풍을 잠재울 권력은 오직 국민의 주권이다.
정의를 바로 새우고 진실이 가득한 세상을 위해서 이 추운 엄동에도 한결같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 길만이 대도라는 것이다. 생전에 경험하지도 못한 길은 자유대한민국에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허파에 가득한 바람을 빼내야만 제자리를 잡는 길이다. 아직도 눈 감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깨어나자. 끝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씀
#사회·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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