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이 머무는 정사(精舍)를 산속 외딴곳에 짖지 않고 반드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마을 가운데(변두리 지역)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불교가 자기수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생제도를 위한 보살행에 더욱 역점을 두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이란 부처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불과할뿐 목적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부처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출가승의 정신자세는 부즉불이(不卽不異)입니다.
즉, 수행자는 세속을 쫓아가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세속을 떠나서도 안된다는 말입니다.
수행을 빙자(憑藉)하여 세상을 등지고 중생의 고통을 외면한체 산사에서 한가한 생활로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부처님의 본회(本懷)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는 오히려 삼보(三寶)와 중생에게 죄를 짖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있는 지옥(地獄)에 아난(阿難)을 보내어 묻게 하였습니다. “그대는 지옥의 고통을 견딜만 한가.” 제바가 말했습니다. “나는 지옥에 있어도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네.”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을 보내어 묻게 했습니다. “그대는 지옥에서 언제 나오는가.” 제바가 대답했습니다. “세존이 지옥에 들어올때 나는 나갈 것이네.” 아난이 말했습니다. “세존께서는 삼계(三界)의 큰법(大法)이신데 어찌 지옥에 들어갈 이치(理致)가 있겠는가.”
제바달다가 이 말을 되받아 말했습니다.
“세존이 지옥에 들어올 이치가 없다면 내가 어찌 지옥에서 나갈 이치가 있겠는가.”
제바달다가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였겠습니까?
그것은 지옥(地獄)과 극락(極樂)이 모두 정토(淨土)로 법계(法界:세상)의 성품(性品)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라는 진리를 말하기 위한 것입니다.
‘보디사트바’ 즉 ‘보리살타’의 줄임말인 ‘보살’은 ‘각유정’(覺有情)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각유정은 ‘깨친 중생’ 혹은 ‘깨친 유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중생의 몸체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부처의 정신을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아니 중생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부처의 지위를 버리고 중생의 자리로 내려온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보살은 부처이되 부처에 머무르지 않고 중생이되 중생에 머무르지 않는 존재입니다. 보살은 중생이 머금고 있는 고통을 뽑아주고[拔苦] 중생에게 기쁨을 수여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지가 중생이라면 보살은 중생의 자각을 촉발시키는 매개자가 됩니다. 그리고 중생이 다하면 부처도 다하는 것입니다. 중생이 있기에 부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익중생[饒益衆生]
불교는 ‘발심’으로 시작하여 ‘서원’으로 맺어집니다. 발심이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바른 깨침[無上正等正覺]’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서원은 오늘의 내 성취가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인연들에게 ‘나의 성취를 다 나눠주기를 맹서[誓]하고 다짐[願]하는 것’입니다.
한부처가 출현하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이루어지며 끝없는 가지가지의 중생들이 요익[饒益]을 얻게 됩니다.
물에 사는 중생은 물의 요익을 얻고, 육지에 사는 중생은 땅의 요익을 얻고, 궁전의 중생은 궁전의 요익을 얻고, 허공의 중생은 허공의 요익을 얻게 되고, 끝없는 중생을 가지가지로 요익되게 하는것 이것이 부처와 보살의 능력인것입니다.
요익중생이야말로 진정한 하화중생이라고 헐것입니다. 요익중생이란 별다른것이 아니라 목마른자에게는 물을 공급해주고 배고픈자에게 는 밥을 제공해주고 병든자에게는 약을 제공해주는것, 상대방이 간절히 원하는것 그것을 들어주는것 그것이 바로 요익중생이요 진정한 하화중생인 것입니다.
오늘 나는 과연 얼마나 요익중생하였으며, 하화중생하였는가를 항상 되새기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로 일치되도록 노력하는것 이것이 진정한 수행이며, 이를 참수행자라 할것입니다.
* 보현행원품[隨順分(수순분)]
復次 善男子 言 恒順衆生者
부차 선남자 언 항순중생자
謂盡法界 虛空界 十方刹海 所有衆生 種種差別
위진법계 허공계 시방찰해 소유중생 종종차별
所謂 卵生 胎生 濕生 化生 或有依於 地水火風
소위 난생 태생 습생 화생 혹유의어 지수화풍
而生住者 或有依空 及諸卉木 而生住者 種種生類
이생주자 혹유의공 급제훼목 이생주자 종종생류
種種色身 種種形狀 種種相貌 種種壽量 種種族類 種種名號
종종색신 종종형상 종종상모 종종수량 종종족류 종종명호
種種心性 種種知見 種種欲樂 種種意行 種種威儀 種種衣服 種種飮食
종종심성 종종지견 종종욕요 종종의행 종종위의 종종의복 종종음식
處於種種村營聚落城邑宮殿 乃至 一切天龍八部人非人等
처어종종촌영취락성읍궁전 내지 일체천룡팔부인비인등
無足 二足 四足 多足 有色 無色 有想 無想 非有想 非無想 如是等類
무족 이족 사족 다족 유색 무색 유상 무상 비유상 비무상 여시등류
我皆於彼 隨順而轉 種種承事 種種供養 如敬父母 如奉師長
아개어피 수순이전 종종승사 종종공양 여경부모 여봉사장
及阿羅漢 乃至如來 等無有異
급아라한 내지여래 등무유이
於諸病苦 爲作良醫 於失道者 示其正路 於暗夜中 爲作光明 於貧窮者 令得伏藏
어제병고 위작양의 어실도자 시기정로 어얌야중 위작광명 어빈궁자 영득복장
菩薩 如是 平等饒益 一切衆生
보살 여시 평등요익 일체중생
何以故 菩薩 若能隨順衆生 則爲隨順供養諸佛
하이고 보살 약능수순중생 즉위수순공양제불
若於衆生尊重承事 則爲尊重承事如來
약어중생존중승사 즉위존중승사여래
若令衆生 生歡喜者 則令一切如來歡喜
약령중생 생환희자 즉령일체여래환희
何以故 諸佛如來 以大悲心 而爲體故 因於衆生 而起大悲
하이고 제불여래 이대비심 이위체고 인어중생 이기대비
因於大悲 生菩提心 因菩提心 成等正覺
인어대비 생보리심 인보리심 성등정각
譬如曠野沙磧之中有大樹王 若根得水 枝葉華果 悉皆繁茂
비여광야사적지중유대수왕 약근득수 지엽화과 실개번무
生死曠野 菩提樹王 亦復如是
생사광야 보리수왕 역부여시
一切衆生 而爲樹根 諸佛菩薩 而爲華果 以大悲水
일체중생 이위수근 제불보살 이위화과 이대비수
饒益衆生 則能成就 諸佛菩薩 智慧華果
요익중생 즉능성취 제불보살 지혜화과
何以故 若諸菩薩 以大悲水 饒益衆生 則能成就 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하이고 약제보살 이대비수 요익중생 즉능성취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고
是故 菩提 屬於衆生 若無衆生 一切菩薩 終不能成無上正覺
시고 보리 속어중생 약무중생 일체보살 종불능성무상정각
善男子 汝於此義 應如是解 以於衆生 心平等故 則能成就圓滿大
선남자 여어차의 응여시해 이어중생 심평등고 즉능성취원만대
悲 以大悲心 隨衆生故 則能成就 供養如來
비 이대비심 수중생고 즉능성취 공양여래
菩薩如是 隨順衆生 虛空界盡 衆生界盡 衆生業盡 衆生煩惱盡
보살여시 수순중생 허공계진 중생계진 중생업진 중생번뇌진
我此隨順 無有窮盡 念念相續 無有間斷 身語意業 無有疲厭
아차수순 무유궁진 염념상속 무유간단 신어의업 무유피염
* 항상 중생을 수순하는 것
선남자여, 또한 항상 중생을 수순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가지가지
차별이 있으니 이른바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해서 나는 것들이 혹은 지수화풍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혹은 허공이나 초목에 의지하여
살기도 하는 저 가지가지 생류와 가지가지 몸과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모양과 가지가지 수명과 가지가지 종족과
가지가지 이름과 가지가지 심성과 가지가지 지견과
가지가지 욕망과 가지가지 행동과 가지가지 거동과
가지가지 의복과 가지가지 음식으로 가지가지
마을이나 성읍이나 궁전에 처하며, 내지 모든 천룡팔부와
인비인 등과 발없은 것, 두발 가진 것과 여러발 가진
것들이며, 빛깔 있는 것, 빛깔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도 있는 것이 아니요,
생각도 없는 것도 아닌 이러한 여러 가지 중생들을
내가 다 수순하여 가지가지로 받아 섬기며 가지가지로
공양하기를 보모님과 조금도 다름없이 받들되,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키고,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보배를 얻게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평등히 일체 중생 이익하게 하는 것이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능히 중생을 수순하면
공양함이 되며, 만약 중생을 존중히 받들어 섬기면 곧
여래를 존중히 받들어 섬김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일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함이나라.
어찌한 까닭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체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심으로 인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나니,
비유하건대 넓은 벌판 모래밭 가운데 한 큰 나무가 있어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지엽이나 꽃이나 과실이
모두 무성해지는 것과 같아서,일체 중생으로 나무 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과실을 삼거든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면즉시에 여러 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과실이 성숙하게 되니니라.어찌한 까닭인가?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 속하는 것이니, 만약 중생이
없으면 일체 보살이 마침내 무상정각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너희들은 마땅히 이 뜻을 알지니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한 고로 능히 원만한 대비를 성취하며,
대비심으로 중생을 수순하는 고로 곧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중생을 수순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이 수순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끝으로 회당대종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문자[文字]의 경[經]은 성현이 실천한 발자취요,
참 경은 우주 속에, 자연속에, 생활속에, 인생 속에 있나니
실천 증득하여 이뤄 갈지니라,
*항상 자만하지말고 겸허한 자세로 성현들의 실천한 발자취를 따라 배우고 수행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