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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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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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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이재명 > 독후감의 알맹이
“아서라 넘볼 것을 넘봐야지 감히...” ■
이 책은 한줌의 알량한 권력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천륜(天倫)의 비극적인 현장을 예리한 판관(判官)의 시선으로 꿰뚫은 뜨거운 양심의 고발장이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음을 실증하는데 또 하나의 촛점을 맞춤으로써 정의(正義)의 지평을 넓히려는 저자의 고뇌에 찬 정신세계를 투시할 수 있다.
“거짓말쟁이가 영웅이 되는 세상. 마침내 언더독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자신의 저서가 그 거짓말의 진실을 밝히는 마지막 ‘촛불’이라고 자부한다.
< 굿바이, 이재명 > 이란 이름의 책이 세모~연두를 잇는 서점가를 관통하는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목부터 야멸차게 뿌리치는 기맥(氣脈)이 돋보인다. ‘마스크에 표정을 감춘 그 실체를 벗겨 내다’는 부제도 톡 쏘는 맛이 예사롭지 않다.
책이 서점에 깔리기 이틀 전에 발끈한 더불어민주당이 서둘러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되려 광고효과를 부채질한 모양새는 아이러니(irony)한 고십(gossip) 거리로 입방아에 찍혔다. 3·9 대선이 코앞이란 점도 책 판매에 추임새를 불어넣었을 법하다.
저자는 판사생활 7년 반을 포함하여 법조인 30년 경력의 호남출신 장영하(62세) 변호사. 이재명 후보와 부적절한 관계를 에워싼 진실게임으로 유명한 여배우 김부선 소송대리인
최근에는 ‘이재명 20억 상납설’을 주장한 조폭출신 박철민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기필마로 맞붙은 상대는 집권당 대선후보다.
때문에 언론보도의 기본요소인
‘육하원칙’(five W's and one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을 보다 완벽하게 촘촘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재명 장영하 두 사람은 이럭저럭 근 30년의 연을 맺은 눈빛으로 대화 할 만한 절친이다.
저자가 인간 이재명과의 단호한 결별을 다짐하는 < 굿바이 > 작업에 착수하게 된 동기는 이렇다.
① 전과4범 (무고 및 공무원(검사)자격 사칭,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선거법 위반)이 어떻게 경기도 성남시장을 연거푸 두 번 8년 동안하고 경기도 지사를 거쳐 여권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이것이 정상인가, 일반 사람은 전과 하나만 있어도 공직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② 더 끔찍한 것은 이재명이 성남시장 당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시민이 25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규모인 고양시에서 단 한 명도 없던 일이다. 이재명은 친형인 이재선 공인회계사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했다.
친형이 성남시의 문제점을 공개질의한데 대한 앙갚음으로 강제 입원시키려했다.
이때부터 이재선 형님과 그의 부인 박인복은 이재명이 권력남용하여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는 음모와 관련된 전화통화 기록 등의 ‘방어책’을 꼼꼼이 확보해 왔다.
③ 일련의 움직일 수 없는 기록들을 USB 메모리에 담아 지역언론기관과 시의원들에게 전달해 왔다. (이상은 장변호사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
유형무형의 온갖 핍박으로 마음 고생에 시달린 이재선 공인회계사가 폐암4기로 생을 마감하는 임종의 자리. 친누나와 나눈 대화 한토막은 혈육(血肉)의 본정(本情)을 되찾은 인간 본연의 원초적 감동이 물씬한 순간이었다.
누나의 말이다. “내가 없이 살아서 재명(在明)이 한테 뭐라도 얻어먹을 것이 있을까 싶어서 ‘재명’이가 거짓말하는 걸 알고도 밝히지 못했어. 미안해. 용서해 줘!”
이재선은 잘못을 비는 누나를 눈물로 용서하고 세상과의 이별 채비를 서둘렀다. (본문 중에서 옮긴 대목이다.)
못된 권력이 얼마나 어떻게 고약한 짓거리를 했을까? 분노가 치미는 바람에 책읽기를 멈추고 잠시 눈을 붙였다.
대명천지 문명(文明)속의 끔찍한 ‘야만’이 출렁이는 이재명의 ‘성남공화국’을 떠올려 봤다. 무섭고도 분했다. 끝내 슬펐다.
< 굿바이, 이재명 > 250쪽 남짓 책갈피 마다 몹쓸 권력과 그 하수인들이 토해내는 역겨운 입김이 서려 있었다.
변호사 장영하는 말한다.
“이재선 회계사의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회한으로 남았다. 이제는 공범자였던 우리가 그에게, 그의 가족에게 용서를 빌 차례다”
그의 화법에는 ‘비약’(飛躍)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다. 그러나 야무지게 따지고 들면 공동체 틀속에서 함께 숨쉬는 우리 모두에게도 마구 뿌려질지 모를 불법 불행의 씨앗을 나몰라라고 등 돌린다면 더불어 삶의 규범을 거부하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사악한 권력을 탄핵함에 있어 우린 끝내 타인(他人)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순 없지 않겠는가.
이제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다. 어쩌면 인간이기를 거부한 패륜의 쌍욕, 이재명의 입에서 총알처럼 튕겨나온 앙칼진 음색, 오늘을 사는 한국인 수백만 명의 귀에 박혔을 것이다.
응수하는 이재명 형수의 착 가라앉은 목소리는 놀랍게도 수도원의 수녀를 닮아있었다.
4년 전 한을 품고 귀천(歸天)한 이재선 회계사(당시 59세)의 부인 박인복여사(62세)가 < 굿바이, 이재명 > 책 머릿말에 적은 글은 처절함과 차분함이 고운 바느질 솜씨처럼 수놓아져 있었다.
나지막하게 조용히 굽이치는 글귀 마디마디에 아낙네의 서러움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사람이 내뿜는 말의 잔혹함과 의중의 무서움. 그리고 그 목적의 치밀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남편의 억울함의 진실을 알리는 일뿐이었으리라“
사람이 캄캄한 절망과 맞닥뜨렸을 때는 아무리 지독한 무신론자도 하늘을 우러러 기도한다고 했다.
차라리 박여사는 ‘망부석’(望夫石)이 되고픈 심사를 다스리는데 진이 빠졌을지도 모른다.
“지난 10여 년 저와 아이들에겐 가슴 아픈 슬픔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자신의 열 개 다리를 죄다 잃고도 그 사실조차 모른 채 도망치는 고통을 모르는 ‘지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침잠해 들기도 했습니다”
박여사의 글마무리는 많은 남정네들이 앞다투어 쏘아올리는 어떤 웅변보다도 진한 울림을 수반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거짓말쟁이가 영웅이 되는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박여사의 맺음말이다.
△ △ △
나는 나에게 물었다. 독후감의 ‘가장 단단한 알맹이는 무엇인가?
나의 대답은 이랬다.
“아서라 넘볼 것을 넘봐야지 감히...”
우리 모두 입만 열면 거짓말투성이 그를 향해 를 외칠 때가 아닌가.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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