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로 들어간 사람들]
신록이 바다를 이루는 오월 어느 날
기자 출판인 회사상무 사진가 인터넷 언론인 등 7인이 제주에 도착했다 그들은 대학교 같은 과 선후배로 구성된 산악회 모임 회원이었다 자유분방한 7인은 일년에 한 번은 제주를 방문하여 한라산 탐방하길 좋아 했다
첫 날 그들이 간 곳은 다랑쉬 오름이었다
그 곳에서 기자와 전직 언론인은 분화구로 내려가 바위들과 식생물을 사진에 담있다 그리고 분화구안에서 달이 뜰 때까지 머물렀다
둘째 날 안개가 자욱히 뒤덮었는데도 한라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백록담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마침내 물이 반쯤 고여 있는 분화구 아래로 내려갔다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서 달이 뜰 때 쯤 나왔다
셋째 날 오전 아홉시 물영아리 오름에 도착했다 분화구로 내려가니 습지가 펼쳐져 있고 사슴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오후 두 시 무렵 거문오름에 갔다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분화구 코스를 구경했다 사진가는 주변 풍광을 담아내고 기자는 포인트를 메모해 나갔다
이 오름은 일년에 딱 한 번 전체코스를 개방하는데 무척 운이 좋게도 그 날이 아닌데도 기회가 주어졌다 기자가 관리사무소 찾아 여러번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화구로 가기 위해 2시간이나 열심히 걸었다 날이 저물고 있었다 널따란 분화구를 구경하고서 해설사는 돌아가고 달이 뜰 때 쯤 그들은 수직동굴로 들어갔다 수직동굴은 어두웠다 평소 개방치 않다가 그 날 문이 열렸다 전직 언론인이 여러번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 그들은 소식이 없다
관리사무소에서 여러 번 수색을 하였으나 그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벌써 10년전의 일이다
천지가 신록인 오월 어느 날
대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로 구성된 산악회 7인이 제주를 찾았다.
첫 날 다랑쉬 오름에 가서 달이 뜰 때 쯤 나왔다
둘째 날 한라산 백록담에서 물을 담아 달과 함께 나왔다
셋째 날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 두 시간을 걷다 달이 뜰 때 쯤 수직동굴로 들어갔다
그 뒤로 소식이 없다 그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삼년이 지난 일이다
분화구에 뭇 식생들 가득 들어 차고
신록이 바다되는 오월 어느 날
대학교 같은 학과 산악회 7인이 제주에 도착했다
다랑쉬와 한라산을 거쳐 거문오름 수직동굴로 들어가고 있다
수직동굴로,
깊숙히 아주 깊숙히 어둠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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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무척 쓰고 싶어하는 중독자인 듯. 우린 돈 받고 쓰지 않으면 좀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취지와 나쁘지 않은 중독인 듯. 읽는 사람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재주가 있으니.
맞습니다 약간 중독증, 아직 습작과정이라 양해하야 주시옵소서! 저는 지금 안되고 있지만 하루에 한편은 쓴다,
이런거 있었거든요, 형님이 하루에 다량의 기사 생산하 듯, 돈은 받지 않지만서도, 일기 쓰듯이,
좋은 습관, 글을 쓰면 정리도 함께 되니까, 근데 이 글은 소설인가?
먼 소리여? 수직동굴로 계속 왜 들어가고 있대? 진짜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소설인감?
그 분화구 바로 옆, 아끈다랑쉬 오름에는 돌무더기 경계석을 한 무덤들이 연이어 나타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