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의 부활은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추워 웬만하면 그냥 두었던
베란다의 화초들을 추위에 약한 아이들은
모두 거실로 들여 놓았습니다.
옹색하지만 공생하기로 마음 먹으니 그냥 견딜만 했습니다.
꽃이 부활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언제나 피었다 지고 죽었는가 하면 또 다시 살아나고
이런 일련의 생명의 소생을 보며 자연에서 우리는 주님의 창조와 부활을 인식합니다.
그런 순환을 알리 없겠지만 주님이 창조하신 또 하나의 생명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올겨울 제일 먼저 피고 가장 오래 피어 있는 가랑코에 꽃입니다.
여러가지 색의 꽃들을 커다란 토분에 한데 심었더니
꽃이 피니 정말 장관입니다.
실내의 따뜻함에 행복했던 얘내들은
주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는지
앞을 다투어 꽃을 피웠습니다.
이 녀석은 (녀석이라기 보다 여성스러워요)
사랑초인데 참 잘도 자라고 일년 내내 꽃을 피웁니다.
꽃이 크지는 않아도
사랑스럽고 작은 연보라색의 앙증맞은
꽃모양을 하고 있어요
얘 이름은 몰라요
명동 성당에서 얻어다 심은 것인데
넝쿨을 뻗으며 어찌나 잘 자라는지
그런대로 한 몫을 합니다.
겨우내 실내에서 너무도 잘 자라줬어요.
작은 잎파리가 사랑스러워요
왼쪽의 천사의 나팔은 잎이 넓어
추위에는 아주 약해 제일 먼저 들여놨지요
그리고 키가 넘 커서 전지를 해 줬더니
가지치기를 하여 지금은 좀 부실하지만 여름엔 예쁠겁니다.
오른쪽의 넝쿨도 얻어다 심은 것인데 역쉬 잘 자라죠.
그리고 화초들도 한데 어울려 놔야 잘 자라더군요.
따로 떼어 놓으면 좀 부실해요.
우리는 작은 풀 포기에서도 조그만 지혜를 배우게 되어요.
쎌륨과 제비난이예요.
제비난도 요새 한참 꽃이 피어 있는데
이것은 좀 일찍 찍은 사진이라서
아직 꽃이 없네요.
요건 써비스 우리 애기 사진
자랑하려구요.ㅎㅎㅎ
나 팔불출~~~
얘들은 핑키 ~
역시 작고 예쁜 핑크 꽃을 일년 내 쉬지 않고 피워요
그래서 이름이 핑키인지도 모르겠네요
얘는 풍로초
꽃이 작지만 우아한 꽃이예요.
작년 성거산 성지에서 한포기 사다 심어놓은 것인데
작은 꽃이 뻗는 모습이 운치가 있어요.
어떤 화초든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 같애도
스스로 나름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고 봅니다.
애는 이래서 예쁘고 쟤는 저래서 예쁘고..
다 예쁜 이유가 있지요.
요꽃은 제 생일에 받은 꽃바구니인데
넘 예뻐 사진을 찍어 놓았지욤
유치하다 흉보지 마세염^)^
양난. 온시리움입니다.
흰꽃이 우아하고 넘 예쁜데 향은 없어요.
향은 동양난이 좋지요
얘는 달개비 종류입니다.
참 특이한 게 꽃잎이 세장이고 삼각형이예요
꽃대가 한 개 나오면 그자리에서 시들었나 하면 그자리에서 또 피고
지고 피고를 쉬임없이 한답니다.
어느 신부님께서 주신 한 포기를 심었는데 어찌나 잘 자라는지
역시 일년 내내 계절 없이 꽃이 피지요
너무 잘 자라서 좀 곤란해요.
그래도 꽃이 피면
사랑스럽구 귀여워요.^^*
저는 가랑꼬에 꽃에 반했답니다.
꽃이 작지만 색이 넘 화려하구 오래 피어 있구..
잎도 역시 싱싱하게 생기가 있으며 씩씩해 보여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버티고
웬만해선 죽지도 않는답니다.
아주 생명력이 강한 화초예요. 꽃은 또 얼마나 예쁜지~~
얘네는 부활보다는 고통을 잘 견디며 영원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고나 할까요?
역시 온시리움~~
얘도 해마다 꽃이 잘도 피어요.
한번 피기 시작하면 두달 정도 피어 있답니다.
제라늄 역시 질쌔라
안 피곤 못 견디지요.ㅎㅎ
화초가 모자라서
김장할 때 자른 미나리 뿌리를 물에 심었더니
겨우내 베란다에서 이렇게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푸하하
식탁에도 소국 한다발~~걍~
잘려진 가지를 물에 꽂아
부엌 창에 놓았더니 여기서도 꽃이 피네요
이렇게 회초들은 어디에서든 살 수 있는 조건만 되면
생명의 기운을 쉬지 않음을 봅니다
이들도 고통은 있지요. 우리가 감지하지 못할 뿐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고통만 고통이라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잘려진 가지에서도 생명을 또 만들어 가는
작은 화초에서 주님의 무한한 창조를 배웁니다.
올 겨울은 눈도 정말 많이 왔지요
눈의 잔치에 초대되어 한 겨울을 보냈지요
저희 성당 가는 길입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엘 갔었는데
구멍만 들여다 보다 왔어요.
한마리도 못잡고.. .
화천 강가의 눈꽃과 나뭇가지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또한 겨울이 갔습니다.
날씨는 아직 영하이지만 햇볕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봄을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저의 겨울은 서로 의지하고 공생을 하며
옹색하지만 풀 한포기의 생명도 생명인지라
그냥 내버려둘 수 없어 한 겨울을 이렇게 지내고
지난 토요일 날이 따뜻하여 베란다에 나가보니
이젠 화초들이 견딜만 한것 같아 추위에 약한 애들만 놔 두고 모두
밖으로 내보냈지요.
그랬더니 거실이 얼마나 넓고 편한지...
꽃을 피워 아름다운 화사함과 기쁨을 안겨 준 일은 어느새 잊고
그저 저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군요.
이제는 봄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죠?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장미주일이군요.
화사하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며 희망과 기쁨의 장미주일을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
베란다에서 추위를 이기며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꽃들은 또 따로 있답니다.
그때가 되면 겨우내 웅크리며 꽃망울을 만들던 작업을 멈추고
찬란한 봄의 향연을 펼치겠지요.
쉼터님들의 겨울과 봄은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요?
첫댓글 와...
이리 꽃이 많으시고요^^
참 멋지고...상큼해유^^
저..꽃들에 얼굴을 부벼 보고 싶으네유
부비 부비....
너무 아름다워서 한 참 봣어유
그 중 제일 이쁜 꽃이..
원재이구먼~
맞어요 원재이 젤 예쁘죠. 바라봐 주고 예뻐해 주고
그것으로 족하지만등등
이 넘 예쁘게 피어 혼자 보긴 아까워
자랑해 봤어요.
얘네들은
애기들은 역동성이 있고
변화무쌍하며
곡스맘 흉보지 않기
아직 이르지만
그래서
어디가든 젤 먼저 눈에 띄는게
식당에나 어디를 가도 화분이 문제가 있으면 만져주고 와요.
못 말리죠
꽃들이 아주 예뻐요.꽃을 보면서 지금은 사순시기지만 곧 부활이 오겠네가 느껴져요.아름다운 꽃들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이 더운 나라에서 부추, 상추 미나리 씨를 우리나라에서 가져 와서는 아침마다 그 아이들에게 밤새 쑥 컸네 하면서 살고 있어요.
레빗님 잘 지내시죠
이곳은 올 겨울 많이 춥고 눈도 많이 왔는데
그곳은 여전히 덥겠죠
부추 상추도 정말 잘 자라요
잘 키우시면 사다 잡수지 않아도 되지요
레빗님 반가웠어요
초대해서 차한잔 주세용! 꽃향기에 취해서 슬픔도 잊어봅시다,
그랫랬으면 좋으련만
날쌘님, 요즘 날라다니시나봐요..
아주 역동적이세요.
활기 있어 좋아요.
커피 한잔 날릴께요 푱==3
아주 향이 좋은 케냐 커피를 내리고 있으니
꾸꾹 눌러 많이 드세욤
우리집 가랑코엔 줄기만 무성하고 잎이랑 꽃이 부실해서 몽땅 잘라버렸는데 예쁘게 키우셨네요. 비법전수좀 해주세요.
꽃중의 꽃.....이름이 연재 인가요? ...이쁘고 귀여워요.
원재요. 저는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젤 이쁘다고 생각하니까요
흉보건 말건 아무렇지도 않게 파렴치해져요. 손녀 문제에 있어선
가랑꼬에가 잘 되면 잘되고 안되면 아주 안되요.
문제는 햇볕, 바람 많이 쬐주고
부실하면 잘라서 다시 심으세요. 물은 넘 자주 주지 말고.. 등등 그래요..
멋지다 섬세함, 꼼꼼하심이 하느님과 소통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되시네요,...
그렇죠 전문가님.. 식물도 하느님과 소통함에 협조한답니다.들과 한참을 놀아요.그러면 어느결에 사라지죠.
저는 힘들고 짜증나면
주님은 저에게 화초를 통해 오실 때가 많아요
봄이왔어 봄이왔어
숫처녀에 가슴에도...
주인에 정성이 눈에 보이네요.....
집안에서 화초를 키우면 봄을 먼저 맞아요.
정성..그렇죠. 요즘말로 한다면
이것도 소통이지요.
방 형님 마음에도 부활과 함께 따스한 봄을 맞으세요.
추위가 아름다운 결실을 만들었군요.
사랑이 가득한 훈훈함이 엿보입니다.화사한 곷과 같은 부활 맞으십시오.
그랫나 봅니다 솔숲님, 솔숲님도 화사한 봄을 맞으시기 바라며
희망 넘친 주님의 부활을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흐 복 터진 들님,
들을 모면 일단 행복합니다.그리고 이야깃 거리가 많습니다.로 할 말이 없을 때도 얘들을 보며 이야깃거리를 찾게 됩니다.
표현이 재밋습니다.웃는
남편과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동물을 키운다던가
아니면 저같이 화초를 키우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전 원래 평생을 화초와 함께 지내왔지만요
록은님 넉넉하신 사랑으로 아름다운 화원을 이루셨네요.
서로들 앞다퉈 록은님 사랑 받으려고 더 싱그럽고 예쁘게 활짝 물올려 피어올랐네요.
아름답게 활짝 예쁘게 꽃 피우고, 또 어느 새 소리도 없이 지는. 그리고는 다시 또 활짝 피어나는..
저도 오늘은 예수님 사랑 앞에 더 싱그럽고 예쁘게 활짝 피어나고 싶은 마음.. ^-^* 꽃잔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소님, 감사합니다.그리고 오랫만이예요.
한국은 올 겨울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많이 추웠었어요.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자기 자리를 잊지도 않고 잘도 찾아 옵니다.
언제 그렇게 추웠냐는듯이 어제는 완연한 봄날씨 같았답니다.
이제는 봄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요즘은 그곳에 계신 분들의 소식이 뜸했어요.
미소님도 많이 바쁘셨나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지만
그제 갑자기 엄동설한으로 풍경이 바뀐 이곳, 록은님 올려주신 꽃과 글을 보며 봄 향기를, 주님 사랑에서 오는 님의 향기를 맡으며 감사합니다. 엊 저녁 새 교황님 선출 중계를 지켜보며.. 교황의 축복을 보내기 전에 먼저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는 신자들에게 자신을 축복해 달라며 고개를 숙이신느 모습을 뵈며 가슴에서 따뜻한 물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일년 내 꽃을 피운다는 사랑초 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참으로 사신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정하신 프란치스코 1세의 지향과 뜻이 우리 모두에게도 심어져 꽃 피워 록은님의 꽃밭처럼 주님께 기쁨을 드리는 우리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길 기도하는 새벽입니다. 록은님~~ 감사해요
마인강변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을 곁에 두고 사랑한답니다. 먼 이국에서 소식을 주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세상이 수시로 참으로 많이 변합니다. 베네딕도 교황님께서 그렇게 물러나실 줄 아무도 몰랐죠
물론 하느님만 아시는 일이지만요. 그래도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참으로 복이 많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비난을 하면서도 은근히 부러워 하더군요.
우리의 하나된 모습들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마인강변님 고맙습니다. 주님께서 심어주신 아름다움에 비길 수야 없지만 그래도 그분이 지으신
자연에 감사하며 늘
예쁜 애기꽃이 원재!
과연 꽃 중에 어여쁜 꽃입니다.
이곳 해바라기님도 며칠 전에 할아버지 되셨어요.
꽃을 좋아하시고 잘 가꾸시는 록은님
가까이 살면 꽃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아요.
저기 저 핑키는 풍로초하고 이름이 바뀐 것이 아닐까요?ㅎ
천사의 트럼펫 옆에 늘어진 작은 잎들은 트리안 같아요.
저희 집에도 있는 것들이예요.
또 꽃 구경 시켜 주세요~
오늘 처음 핀 라넌큘러스입니다.*
아 맞아요.풍로초와 바뀌었어요.ㅎㅎㅎ
이곳에선 라란큐러스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발음이 맞는지...?
넘 예쁘게 피어 올랐네요. 얘들도 피기 시작하면 봉우리들이 앞다투어 올라오던데요~
아주 겹이 많은 것들도 있는데 요놈은 겹이 많지 않고 아주 귀엽네요.^^*
그리고 트리안..고마버요. 작은꽃님..
지금 보니
오타가 많습니다. 예쁜을 애쁜이라고
요즘 무척 피곤해서 글이 잘 안 보입니다. 수정했습니다.ㅎㅎ
Ranunculus(라넌큘러스)라고 불리지만 발음하는 것이 다양하니...
Ranunculus는 작은 개구리라는 의미라네요.
올해 처음으로 구근을 심어서 핀 꽃이 얌전하고 귀엽게 피어서 기쁨이랍니다.
이젠 빨강색도 피었는데 꽃 양귀비와 선명한 색상이 너무 예쁘지요.
칼즈배드에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다녀 오신 분들이 적극 추천하시는 라넌큘러스의 꽃단지가 펼쳐진다네요.*
이곳도 요즘은 공원에 라란큐러스와 뽀삐를 아주 많이 심는답니다.
꽃꽂이 소재로도 많이 재배하구요.
그래서 한철은 꽃 꽃양귀비와 라란큐러스를 소재로 쓰지요,
색이 선명하여 예쁘기는 그만이니까요.
우리집에도 지난 금욜부터 일본철쭉 진홍의 아까도가 피기 시작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