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홍삼, 수삼 등 인삼 시장 경쟁 치열
인삼에 친숙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산삼, 홍삼, 수삼 등 인삼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 탁월한 우수성이 입증되어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되고 있는 인삼. 최근 대한민국 대표 보약인 인삼 제품시장에 불꽃 튀기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삼 시장 규모는 약 1조6천억원. 가장 먼저 시장을 공략한 것은 홍삼이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홍삼 판매를 통해 1천억원 가량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6400억원대, 2005년에 비해 2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은 이미 대중화된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약이라기 보다는 건강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으로 오랫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6년근 홍삼으로 만들어진 정관장 제품은 성인을 위한 홍삼정과 여성을 위한 화애락, 아이들을 위한 홍이장군으로 구분된다.
특히 어린이용인 홍이장군은 지난 2004년 시장에 선보인 이후, 연간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기제품. 2005년 44억원, 지난해 1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와 롯데제과도 홍삼 시장에 진출했다. 대상의 건강 기능식품 자회사인 대상웰라이프는 ‘홍의보감’이라는 브랜드로, 롯데제과는 건강 기능식품 브랜드 헬스원에서 ‘6년 정성’이란 홍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삼 시장의 돌풍과 함께 삼을 통째로 먹는 수삼이나 고가의 산삼을 함유한 다양한 제품들도 속속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바야흐로 삼(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최근 동원F&B는 수삼을 씻어서 포장한 제품인 ‘바로 먹는 수삼’을 출시하고 인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삼은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부담 없는 금액으로 간편하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건강식.
이번에 선보인 ‘바로 먹는 수삼’은 기존에 시장에서 구입해 씻어야 하는 수삼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으로 섭씨 5도 이하의 저온 세척수에 씻어 잔뿌리 손상 없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CJ뉴트라도 4년근 수삼 한 뿌리를 갈아서 드링크제로 만들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홍삼한뿌리’를 선보여 인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싸도 효능 높은 제품 인기
풀무원 그린체의 ‘높은산 정기담은삼 동충하초’는 홍삼보다 사포닌 종류와 함유량이 높다고 알려진 산삼배양근이 함유된 제품.
원료가 되는 산삼이 고가이기 때문에 한 달 분 가격이 30만원에 달할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효과가 높은 보약으로 중년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출시 6개월 만에 7만 세트(210억원)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높은산 정기담은삼 동충하초’는 국산 동충하초에 수십 년 자연에서 자생한 산삼의 조직을 무균 상태로 대량 배양한 산삼배양근이 들어 있다. 때문에 한 세트를 복용할 경우 산삼 한 뿌리에 해당하는 산삼배양근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삼은 몸에 열을 내주고 오장을 보호한다고 알려졌다. 외국에서는 ‘고려인삼’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학명은 파낙스 진셍. ‘파낙스’는 만병통치약이란 의미다.
삼은 제조방식에 따라 산삼, 산삼배양근, 수삼, 홍삼 등으로 구분한다. 산삼은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인삼이고 산삼배양근은 산삼을 대중화하기 위해 야생산삼을 생명공학기술로 배양 육성한 것을 말한다.
또 수삼은 말리지 않은 인삼, 즉 생인삼이며 수삼을 쪄서 말린 것을 홍삼이라고 한다.
산삼 ‘사포닌’이 가장 많아
인삼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성분은 ‘사포닌’. 식물의 뿌리와 줄기, 잎, 껍질, 씨 등에 있는 사포닌은 옛날부터 한방에서는 강심제나 이뇨제로 사용되어 왔다. 사포닌 성분은 750여종의 식물에 함유돼 있다.
대부분 용혈작용(鎔血作用)과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인체에 안전하다.
특히 인삼의 사포닌은 암을 예방하고 거담, 진해, 콜레스테롤 분해를 촉진한다.
또 동맥경화, 고혈압의 각종 혈관계 질환과 협심증, 심근경색의 심장 질환, 그리고 뇌중풍, 뇌출혈, 뇌경색의 뇌 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밖에 강력한 황산화제가 포함돼 있는 인삼의 사포닌은 황산화작용에 의해 백내장 유발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삼 가운데 가장 많은 사포닌을 함유한 것은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산삼. 그 다음은 홍삼과 수삼 순이다.
홍삼에는 35~38가지의 사포닌 성분이 있고 수삼에는 이보다 적은 17~19가지가 존재한다. 홍삼과 수삼의 사포닌 수가 다른 것은 수삼을 증기로 찌는 과정에서 수삼 자체의 이화학적 변화에 의해 사포닌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재성 한의학 박사(풀무원건강생활 고문)는 “삼의 효능은 간 기능 회복, 항암 및 면역력 증가, 기억력 강화 및 치매 예방, 피로 회복, 당뇨 조절, 비만 방지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나른한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는 체력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