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양사언
태산(泰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어구풀이
-태산(泰山) :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명산. 중국에서는 오악(五岳)중의 으뜸인
동악(東岳)이다. 예로부터 왕자(王者)가 천명(天命)을 받아 성(姓)을 바꾸면 천하를 바로
잡은 다음 반드시 그 사실을 태산 산신(山神)에게 아뢰기 때문에, 이 산을 높이어
대종(垈宗)이라고도 일컫는다.
-뫼 :산(山)의 옛말
♣해설
초장 : 태산(泰山)이 제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하늘 아래 있는 산이로다.
중장 : 그러므로 누구나 오르고 또 오르면 산꼭대기까지 못 올라갈 까닭이 없건마는
종장 : 모두들 올라갈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공연히 산만 높다고들 하더라.
♣감상
이 시조은 인생의 큰 교훈을 주는 시조로 널리 애송되는 작품이다. 중장에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은 어떠한 난관이나 역경이 닥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하면 모두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살이에 있어 크나 큰 교훈을 주는 시조라하겠다.
♣작가소개
양사언(楊士彦, 1517~1548) :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 명종대의 초서(草書)의 대가로 귀화(歸化), 몽고인의 후손으로서 본관은 청주(淸州)이다. 벼슬은 명종 때에 강릉 부사, 함흥부윤을 지냈으며, 회양군수로 있을 때, 금강산 만폭동(萬瀑洞) 반석(盤石)에 ‘蓬萊楓岳 文化洞天’이란 여덟자를 새겼다고 한다. 안평대군(安平大君), 김구(金九), 한호(韓濩)와 더불어 이조 초기의 4대명필(四大名筆)의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