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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무를 심은 사람-6-남다른 삶의 의미를 찾기/최복현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그 사람은 남다른 사람입니다. 남달리 산다는 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긍정적이라면 그는 다른 사람의 비웃음이나 고독을 견뎌야 했다는 의미니까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런데란 접속사를 앞세워 시작하는 문장에 우리는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말과는 달리 말하는 사람, 그 사람 앞에 우리는 이 접속사를 붙입니다. 그 접속사의 주인공은 남다른 사람입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달랐습니다. 모두 살 수 없다고 떠난 곳에 그는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어 떠난 그곳에서 그는 양을 기르며 살았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다른 존재도 살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환경에 따라 어떤 생명체는 그 곳에 살 수 없으나 어떤 생명체는 그 곳에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상에 아무런 생명체가 없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간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해서 인간은 다른 그 어떤 존재보다도 더 삶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재능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때로는 세상을 파괴하는 재능으로 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무엇보다 세상을 살리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러한 존재가 될 때 인간은 만물의 명장이란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다 편리하고 보다 편안하게 살려는 욕심 때문에 세상을 파괴한다면, 자기 영역을 넓히기 위해 세상을 몹쓸 곳으로 만든다면, 그건 만물의 영장이기는커녕 지상의 폭력배에 다름 아닙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저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남보다 더 멋지게 잘 살아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사람은 저 사는 공간에, 같은 부류의 존재들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런데 저 멀리에서 작고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림자 같은 그 모습이 홀로 서 있는 나무의 둥치가 아닌가 착각했다. 그것을 향해 걸어가 보니 한 양치기가 있었다. 그의 곁에는 양 30여 마리가 뜨거운 땅 위에 누워 쉬고 있었다.
만일 우리 삶에 '그런데'란 접속사로 이끌어지는 사건들이 없다면 우리 삶은 어떤 모양일까요? 참 재미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단어가 나오면 반전이 일어나니 재미있습니다. '그런데'의 주인공으로 살기, 거창하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듯 세상을 사랑하면 그 시작이 내가 살고 너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일입니디. 소박한 정신, 그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 핑게댈 것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입니다. 물론 그리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때로 그런 삶은 외로운 일이니까요.
대부분은 그렇게 사는데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외롭지만 의미 있습니다. 사람은 무리지어 사는 것은 기본이고, 그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그 삶이 사람다운 삶입니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다운 삶, 그 삶이 때로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모두 죽어 있다고 나도 죽을 이유 없습니다. 모두 그 길로 간다고 나도 그 길로 갈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나는 나 다우면 됩니다. 그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살아볼 수는 없을까요? 남들과 같지 않게 살기, 그런 삶은 남다른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다른 어려움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면 한 번 살아볼 이유 충분합니다. 그 길은 고독할 수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때로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합니다. 그렇게 남의 시선의 노예가 되어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못합니다. 자기 소신을 갖지 못하고 그 시선에 끌려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잘 사는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하면서 회의를 느끼는 겁니다. 그런 순간이 올 때 나름 보람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남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남의 시선 너무 의식하지 않고 나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새상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 나름의 답, 자기만의 답을 찾고, 그 답을 소신 있게 추구하는 사람이 현명하며 멋진 사람입니다. -최복현 amour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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