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心 가을을 맞고 보내는 마음
가을에 즐겨 부르고 듣는 노래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독창 "가을의 기도"와 "추심"의 합창만큼 애창되
는
노래는 드뭅니다. 특히 작곡자 정태준님이 시를 짓고 가락
을 붙인 추심을 합창단의 연습실에서 그 진척도에 따라서 맛
보는 느낌일랑
다양하여서 그 절정에서는 조용한 전률까지를
맛보았습니다.
. 秋
心
ㅡ 정태준 作詞 / 作曲 ㅡ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내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잎은 떨어 지는데
귀뚜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내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잎은 떨어 지는데
귀뚜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지는 잎에 사연 적어 시냇물에 띄어볼까
행여나
내 님이 받아 보실까
아 아 기러기는 나는데
깊어가는 가을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시인이며 작곡자인 정태준(鄭泰俊,
1944~)은
시인 정호승(鄭昊昇, 1916~?)의 큰아들로 충주에서 태어나
남북협상때 입북한 아버지의 연좌제에 묶여 감가불우한
그가
33살때 일반교사로 충주와 제천을 통근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
이는 가을 풍경과 정서로 마음을 달래던 시작과 작곡의 소산입
니다. 시의 서정성과 곡의 아름다운 선률로 손꼽히는 이 노래를
인연으로 우리 내마음의노래 음악회에도 여러번 와주셨기에
답례로 우리도 충주 여자고등학교의 교장으로 2007년 정년퇴임
하는 자리에 참석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면을 목도
하였습니다.
시인의 피를 이어받은 그도 수 많은 가작을 낸 시인으로
시집: 몽산포 가는 길, 난지도 가는 길,
어머니 그리고 아내, 게쎄
마니의 잠 등의 작품과 작곡집:추심(秋心)[2006]이 있습니다.
그는 30수년을 오로지 학생을 가르친
올곧은 교사였으며 또 그는
애호가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사랑 받는 작곡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영택작곡가와 더불어 오동일
교수의 수제자입니다.
끝으로 췌언이지만 이전의 글중 그와 관련된 글을 인용합니다.
산 노 을
ㅡ 유 경 환 詞 / 박판길 曲 ㅡ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나무에 가만히 기대 보면
누군가 부르네 누군가
숨었네
산 너머 노을에 젖은 내 눈썹에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잊었던 목소린가
던져진 그림잔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돌아서며 수줍게 눈 감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가지에 또 숨어 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아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왔던 봉우리 물러서고 다가섰던 그리운 바람 되어
산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이 글의 제목은 우리국민이 애창하는 가곡중의
하나인
유경환님의 시에 박판길님이 작곡한 <산노을>의 한 구절입니다.
아침에 뒷산에 오르면 인적을 피해 혼자 흥얼거리다
내려오는
노래입니다. 시문의 문장단락은 대체로 표기한대로 이지만 의미의
파악을 위한 문맥의 연결은 위에 적은 부분에서 그 뜻이
명확히 풀
려지지 않아 언제나 주첨거려 집니다.
물론 노래를 즐기는 방법이야
어떤 사람에게는 선률의 아름다움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예술이
겠지만 나와 같이 가사의 뜻과 교훈도 함께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견해들을
피력해 다 함께 한번 풀어 보기를 바랍니다.
1. 원전-원시의 문제
예술가의 고유
연역이며 창작자의 불가침한 권리야 손 댈수
없습니다. 어떤 분이 원시는 --- 내 눈썹에 얹혀진 목소린가 --- 로 적혀
있다길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렇게 적혀 있는 데도 있었지만
시인도 작곡가도 모두 이젠 세상을 떠나시고 안 계시니 여쭐수도 없고
또 그
전거를 못 찾아 확인-확신이 안 됩니다.
2. 원고나 교정의 착오
정지용 시 / 채동선 곡 <고향>에서
"한 점 꽃"은 ==> "힌점 꽃"이
이은상 시 / 홍난파 곡 <사랑>에서 "생낙으로"는 ==>
"생남ㄱ으로"
가 정답입니다. (자음접변 리에종현상으로 "생남그로" 발음) 해외유학
파 성악가들의 애국가의 "삼천리"도 =>
"삼철리"로 발음해야 합니다.
음악보의 출판사는 착오가 발견되면 정오표등으로 고칠려는 양식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3. 작곡상의 필요에 의하여 가사를 바꾸는 경우
애시당초부터 작곡하기와 가창하기 좋은 시를 주고 받거나 작곡자
와
시인 서로 사이에 예술적인 교감과 전인격적인 신뢰로 100% 전폭
적으로 그 처결을 작곡자에게 맡기는 경우입니다.
4.
참고가 될 모델로 충주에 사시는 昔松(솔뫼) 정태준님은
가곡집 <秋心>을 펴내면서 시인의 원시를 앞 페이지에 싣고
악보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개사된) 가사를 실어 문예적인 원시의
문자향도 살리고 작곡가나 성악가의 테크닉상의 애로도 타개하는
이런 방법도 해결책의 하나로 채택되어 왔습니다.
첫댓글 정태준 선생님께서 제 고향 충주 여고 교장선생님 재직시에
총 동창회에서 이 추심의 악보를 받은 적이 있긴한데,
완전히 익히지를 못하였고, 악보도 잃어버렸는데
이번 기회에 곡도 더 익히고, 악보도 받게되니
열심히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