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9 (월) ‘한동훈 효과’ 국힘… ‘계파 갈등’ 민주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총선 승리 기대감이 낮던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한동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4월 총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 힘은 이른바 용핵관, 검핵관, 윤핵관들의 이름이 전면에 포진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까지 겹치며 “이러다 공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한동훈 위원장 ‘잘한다’ 50% vs 이재명 대표 ‘잘한다’ 38%
2월 1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월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53%는 ‘잘한다’, 40.7%는 ‘잘못한다’로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잘한다’가 38.0%, ‘잘못한다’가 56.6%로 부정적인 답변이 과반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당 지지도에도 반영됐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44.3%, 민주당은 37.2%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7.1%포인트(p)로 오차범위(6.2%p)를 넘어섰다. 지역구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 개혁신당 7.5%, 녹색정의당 2.1% 순이었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선 국민의힘 43.0%, 민주당 30.3%, 개혁신당 9.9%, 녹색정의당 3.6% 등이 차지했다.
KSOI 측은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긍정평가가 국민의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과정에서 비교적 잡음이 적은 국민의힘과 친문, 친명간 갈등이 비춰지는 민주당이 대비가 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고 분석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와 민주당 지지층의 답변이 상반되게 나타났다.
조국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 63.1%, ‘적절하다’ 29.9%, ‘모름’ 7.0% 순이었다. ‘적절하다’는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60.8%였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5%에 불과했다.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층에선 ‘적절하지 않다’ 65.0%, ‘적절하다’ 29.8%로 전체 의견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53.7%,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 26.3%, ‘모름’ 20.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국민의 힘 공천 ‘순항’… 선거구 재조정은 변수
국민의힘은 전날(2월 17일)까지 총 74명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2월 18일에도 일부 지역 단수 공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이른 바 용핵관, 검핵관, 윤핵관들의 이름이 전면에 포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이 제기되면서 더욱더 대비되는 모양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용산 공천'’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74명의 단수 공천자 중 대통령실 참모 출신은 전희경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이 유일했다. 용산 참모 출신 후보자 상당수는 현역의원 등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을 비롯해 △여명 전 행정관(서울 동대문갑)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이동석 전 행정관(충북 충주)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충북 제천·단양)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에 입각한 공정한 공천이 잡음 최소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천이 처음 계획한 대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며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운 분들에 대해선 객관적 기준과 데이터, 점수를 가지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앞으로 결과에 따라 공천 잡음을 키울 수 있는 뇌관이 곳곳에 도사리고있어 시스템 공천의 성적표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선거구 재조정도 변수다. 서울 종로, 중·성동갑·을, 강남을 등 일부 지역구는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공천 신청자가 몰린 영남권에선 ‘스템 공천’ 결국 현역 기득권 지키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 민주당, 지지율 급락… 공천 갈등에 위기감 확산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자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고질적인 친명·친문 간 계파 갈등에 최근이 대표가 측근들을 모아 비공개 회의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이 술렁이고 있다. 형평성 시비와 사천 논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밀실 공천은 없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계획된 일정에 맞춰 공정하게 심사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의 행보도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요인이다. 개혁신당이 새로 들어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13~15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요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문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개혁신당이 각각 42%와 36%, 15%를 차지했다. 개혁신당 통합 전인 1월 넷째 주 발표에서는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은 40%였다. 개혁신당이 포함되자 국민의힘은 3%포인트, 민주당은 4%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14%가 개혁신당 지지를 응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17%가 개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현장에서는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실감난다”며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민심이 출렁이고 있어 더욱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만희 의원 단수 공천… 매끄럽던 국민의힘 공천 잡음
4.10 총선 TK(대구경북) 국민의힘 단수 공천된 현역의원들에 대한 지역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 공천으로 매끄럽게 진행돼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행보에 TK(대구경북)가 공천 지뢰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15일과 2월 18일 정희용 의원(경북 칠곡성주고령)과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 청도),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 등 TK 단수공천 의원 4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중 정희용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은 지역 여론에 걸맞은 공천이라는 반응과 달리 이만희 의원은 영천 지역 예비후보자와 시민단체 일부 영천시민들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 지난 7·8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현역 이만희 의원의 책임론이 묻혀버린데 대한 반발도 확산될 전망이다. 김경원, 김장주, 이승록 영천 청도 국민의힘 예비후보 3인은 2월 18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영천은 2018년 7대 지방선거와 2022년 8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영천 시장직을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한 지역이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세부기준상 우선 추천 지역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만희 의원 공천 배제 건의문’을 지역원로와 시민단체들이 작성해 1월 중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공관위원장 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관위원이 이 건의문 내용이 거의 사실에 부합한다고 확인했다”면서 “사실상 (이만희 의원의) 공천 탈락이 점쳐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2월 17일 이만희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사전에 낙점됐단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 면접 다음 날 단수 발표를 한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만희 의원은 2022년 8대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비례후보를 지역사무소에 근무한 전현직 남녀 직원 2명 모두를 추천해 지역 정치인과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건의문에 서명한 지역 일부 원로들도 “경북지역에서 두 번 연속 시장선거에 패배, 지역민심을 이반시키고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을 지역관리를 잘해 단수 공천했다는 발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종호 지역정치평론가는 "이만희 의원이 지역구 관리 측면에서 부실하다는 얘기는 그동안 계속된 것"이라며 "하지만 이만희 의원의 경쟁자들의 역량이 여론조사 등 데이터 공천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는 후보로서는 현역 의원을 이기지 못한다는게 이번 공천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영천시장이 출격하는 등 인지도 높고 신망있는 후보가 나타났을 경우 이만희 의원은 편하게 단수공천은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 휩싸인 개혁신당…‘이준석, 이낙연에 3가지 요구 사실 아냐’
김종민 최고위원이 2월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 회의실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대표에게 3가지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날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3가지를 제안했는데 2가지를 거절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안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홍보 및 선거전략, 정책 캠페인 등 홍보 전반을 이준석 공동대표가 양측 공동정책위의장과 상의해 결정 △물의를 일으킨 인사의 당직과 공천배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문제 있는 사람을 배제·처벌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게 민주 원칙"이라며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대부분 배복주 전 부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공천을 주자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공천을 안 준다고 선언하고 이것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공개선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합당 주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의 선거 캠페인 권한 요구에 대해선 "전권은 민주적인 절차와 원칙 내에서 줄 수 있다"면서도 "선거운동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줘야한다. 총괄선대위원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준석 공동대표는 선거 효율성을 위해 기동력 있게 가야한다지만 엑셀만 있는 자동차는 사고가 난다.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이준석 캠프에 선거 권한을 줄 수 있지만 주요 정책에 대해선 선거가 끝나기 전 3~4번 정도 방향 논의 검토를 거쳐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지역구 출마 문제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 모두 비례대표 출마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원한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비 내리는 雨水에 신림행.......!!!!!!!!!!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