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사용하던 걷기 앱을 삭제하였다, 별 의미가 없어서.
그거 아니어도 걸으면 여기저기 다른 앱에서 내 걸음이 기록되니까.
그런데, 지난 주에, 동네 보건소에서 워크 챌린지를 한다는 것을 보고
신청했다. 열흘간 7만보.
그리고 챌린지 시작 3일째 되는 날에서야, 챌린지가 시작된 걸 알았다.
내가 시작일을 잘못알고 있어서.
물론 하루 9천보를 채우면 목표는 달성한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저녁에 걸었다.
낮에 걸은 걸음을 보충하느라.
오늘 아주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에 전화벨이 울려 화면을 보았다.
등록이 안된 개인 번호였다. 전화를 받았다. 월말에 있는 시낭송회가 궁금한
분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 나이가 조금 지긋하신 여성분이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데, 행사가 열리는 커피하우스의 위치가 어딘지가 궁금해했다. 그리고 하나 더
KYK씨가 그 카페와 무슨 관계인지를 물었다. KYK는 그 카레 사장님이시고요...했더니, 조금 놀라는 눈치,
그리고 통화 하는 나는 그 프로그램 진행자라고 소개를 했다. 그분과 통성명을 하고...
걸음을 멈추고 덕풍천 변에 서서 위치를 열심히 설명을 했다.
하남와서 산지 6년 밖에 안되신다는 분은,
'내가 낭만을 조금 추구하는 사람이라...가서 구경도 하고, 10월의 마지막 밤이라...' 하셔서
같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처럼 또 낭만을 좋아하는 분이랑 내일 한 번 커피하우스 가볼게요. 혹시 거기 못찾으면
전화할게요...' 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오랫만이다. 낭만.... 이라는 멋진 말.
그 말에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다가 들은 그 말, 낭만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