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에 읽는 시)
아버지하느님
임영봉
이 세상에 사내로 태어나면
전지전능한 아버지로 성장하던 시절이 있었느니
입고, 먹고, 살고, 놀고를 모두 지탱하던
그런 아버지가 살던 시절이 았었느니
그때 그들은 그러한 아버지를
가장 높은 하느님이라 이름 불렀느니
그런 아버지의 손끝에서 자라던 아들이 있었느니
그 아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사느뇨
전지전능하던 아버지하느님은 이제 대가 끊어졌느니
아버지를 닮은 사내들은 지금 어디에도 자라지 않느니
*** 시 해설
임영봉의 시 "아버지하느님"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와 그 역할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사라지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시는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운율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시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형식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데 기여하며, 독자로 하여금 시의 주제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아버지의 전지전능함을 회상하며, 그 시절의 아버지들이 가족을 지탱하던 힘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이라는 비유는 아버지의 위대함과 그 존재가 가족 내에서 차지하던 중심적 역할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시의 후반부에서는 전지전능하던 아버지가 이제는 "대가 끊어졌느니"라는 표현을 통해, 아버지의 역할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 구조 변화와 아버지의 상실감, 그리고 그로 인해 자녀들이 느끼는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닮은 사내들이 "어디에도 자라지 않느니"라는 마무리는 아버지의 역할이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가족의 정체성과 안정성의 상징이었음을 드러내며, 현대 사회에서 그 빈자리가 어떻게 채워져야 할지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는 가족의 가치와 역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성찰하게 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고를 유도합니다.
시인이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현대 사회에서 그 역할이 약화되고 있음을 경고하는 데 있습니다. 아버지의 상실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의 감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며, 우리 삶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임영봉의 시 "아버지하느님"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으로 탐구하는 명작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영어 번역
Father God
by Lim Young-bong
In this world, to be born a man,
There was a time when one grew as a Father, omnipotent,
Sustaining all with clothing, food, life, and play,
Such Fathers lived in those days,
And then they were called the highest God.
From the fingertips of such a Father,
Sons and daughters grew,
But now, where are those sons and daughters?
What are they doing? How do they live?
The omnipotent Father God has now ceased,
Men who resemble fathers are no longer growing anywhere.
첫댓글 홀로 떨어진 존재
무게감 존재감 상실
그저 골수진액 빠진 골다공 환자일뿐
ㅎㅎ 너무 비극적인데그려.
나이를 먹는다는 일은 비극도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이 아닐까 싶은데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