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준비 마라톤 시즌 눈앞 ‘경기복 고르기’도 전략이다

[황토]

마라톤 시즌 눈앞 ‘경기복 고르기’도 전략이다

    달리기 경력이 오래 돼도 자신에게 잘 맞는 경기복을 고르기란 여전히 어렵다. 디자인과 컬러를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도 매장에 들어선 순간 기준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스포츠 브랜드 매장의 판매원들도 러닝 의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경우가 많지 않아서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별다른 기준 없이 디자인 위주로 경기복을 구입하면 착용감이 생각만큼 좋지 않거나 쓸림 현상이 나타나 실전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제품별 용품선택 요령을 숙지한 뒤 매장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상의 ‘부위별 소재까지 꼼꼼히 따져라’

경기복 상의는 민소매 형태의 싱글렛을 가장 많이 선택한다. 싱글렛을 고를 때는 먼저 몸에 밀착되는 디자인인지 헐렁한 디자인인지를 본다. 겨드랑이가 잘 쓸리거나 살집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적당히 달라붙는 제품을 택해야 불편함이 적다.

스타일을 정했으면 부위별 소재를 살핀다. 대개 저가의 제품은 전체가 동일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고가일수록 부위별로 다른 소재가 쓰인다. 대개 앞면은 방풍과 보온성이 좋은 소재가 쓰일고 뒷면은 통기성과 속건성이 좋은 소재가 쓰인다. 땀을 많이 흘리는 러너라면 가슴골과 등골, 겨드랑이 아래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속건성 원단이 배치된 제품이 알맞다. 싱글렛을 쇼트에 넣어 입지 않는 러너라면 전체 길이가 짧은 듯한 제품이 펄럭임을 줄여주므로 좋다.

원단의 접합부위나 솔기의 바느질을 최소화하여 쓸림을 방지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목 뒷부분에 부착되는 텍도 쓸림을 유발하는 요소다. 가위로 잘라내도 1~2mm 정도는 남아 피부에 마찰이 되므로 피부가 민감한 러너는 텍이 원단에 프린트된 제품을 선택한다.

러닝 의류에 쓰이는 흡습속건 원단은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원사가 쓰인다. 때문에 오래 입으면 냄새가 나고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으며 방치했을 때 점을 찍은 듯이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 항균처리 된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면 이 같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속도가 느린 주자,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주자는 봄철 대회를 싱글렛 한 장으로 치르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러너들의 스타일에 편승하기 보다는 긴팔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요즘엔 얇고 가벼워서 경기복으로 손색 없는 긴팔 상의가 많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신축성과 경량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레이스 후반에 긴팔이 조금 덥겠다 싶으면 가슴 부분에 지퍼가 달린 ‘짚업’ 스타일 제품을 고른다. (3만 원대 ~5만 원대)

하의 ‘겉모양보다 안쪽 디자인 먼저 살펴라’

싱글렛과 함께 경기복으로 애용되는 것이 쇼트 스타일의 하의다. 보온성 보다는 통기성이 강조되고 하체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깊은 양 옆 트임이나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 등이 적용된다.

그러나 쇼트를 고를 때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안쪽에 일체형으로 부착된 이너팬츠다. 고급일수록 이너팬츠의 소재도 고급이다. 접합부분과 솔기의 바느질이 잘 마무리되어 국부에서 마찰을 일으키지 않아야 편하게 입을 수 있다. 또한 허리에 자연스럽게 걸쳤을 때 이너팬츠가 국부를 충실하게 감싸줘야 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쇼트 자체는 잘 맞더라도 이너팬츠가 헐렁하면 성기가 흔들려서 매우 불편하다.

수납공간도 중요하다. 허리 뒤쪽이나 양 옆에 젤이나 지폐, 열쇠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들어놓은 제품도 있는데 수납하고 달릴 때 흔들리지 않는지, 해당 부위에 이물감을 주지 않는지 입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허벅지에 살집이 많은 러너는 쇼트가 부담스럽다. 달리다 보면 피부와 마찰로 인해 국부 쪽으로 말려 올라가고 허벅지 안쪽이 쓸리기도 한다. 그럴 때는 마찰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타이츠를 입는 게 좋다. 쇼트 타이츠는 잘 팔지도 않고 허벅지 쓸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하프타이츠가 알맞다.

러너들 중에는 국부가 두드러져 타이츠 입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육지책으로 타이츠 위에 쇼트를 입기도 하는데, 허리 밴드가 이중으로 압박하게 되고 타이츠 위에 이너팬츠를 덧입는 격이 되므로 불편하다. 최근에는 이너타이츠가 부착된 쇼트가 나와 이런 풀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러닝용품 전문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3만 원대 후반 ~6만 원대)

양말과 속옷 ‘반드시 러닝용 전문제품 선택해야’

양말은 까다롭게 골라야 할 러닝의 핵심 장비지만, 실제로는 별 생각 없이 고르는 러너들이 많다. 스포츠브랜드는 각 종목에 맞는 전문 양말을 분류해 내놓고 있으므로 최소한 ‘러닝용’이라고 표기된 것을 구입하는 성의는 발휘하도록 하자.

이런 전문 양말은 일반 양말과 달리 사이즈 구분이 3~6단계 정도로 다양하므로 프리사이즈 양말처럼 헐렁해서 접히거나 너무 좁아 발을 압박하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바닥에는 쿠션이, 발등 부위에는 속건성이 좋도록 직조를 달리하여 러닝 컨디션을 돕기도 한다.

러닝양말은 이런 공통적 특징을 가지면서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인 홑겹 러닝양말과 두겹양말, 발가락 양말 등이 그것이다. 두겹 양말은 양말이 신발 안쪽과 밀착됐을 때 발바닥과 양말이 마찰되는 현상을 막아준다. 즉 바깥쪽 양말이 신발과 밀착되고 안쪽 양말이 피부와 밀착되어 마찰이 일어나더라도 양말끼리 비벼지도록 만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거리 러닝 시 물집 발생을 최소화 해준다.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 사이의 땀 흡수를 도와주고 열 발생을 최소화 해준다. 또한 발가락 사이에서 피부끼리의 직접적인 마찰을 방지하여 물집 발생을 막아준다. 이 외에 발바닥 쿠션이 특히 뛰어나거나 항균처리하여 냄새 발생을 줄이는 양말도 있다. (4000원 ~ 1만 5000원대)

속옷은 대부분 여성들에게 해당된다. 남성들은 쇼트나 타이츠를 입을 때 벌도로 속옷을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러닝 시 여성에게 필요한 속옷은 스포츠브라인데, 가슴의 흔들림을 최소화하여 가슴 인대 부상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경기력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일부 러너들은 일반적인 브라를 착용하거나 스포츠용이 아닌 탑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보호기능을 생각한다면 러닝용 전문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속건소재가 사용되어 땀이 덜 찰뿐 아니라 착용감도 우수하다. (2만 원대 ~ 9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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