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며칠 전에 성녀 모니카와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념일을 지내고 나서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를 묵상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한 자매님이 들어와서는 뒤편에 앉아 고개를 숙여 통곡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한 참 지났어도 그 자매님의 흐느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밀라노의 주교 ‘성 암브로시오’ 주교님이 흐느끼는 자매님의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물었습니다.
‘자매님, 뭐 어려운 일이 있으십니까?’
자매님께서 고개를 들고 “주교님, 제 아들이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야 하는데, 마니교에 빠져 있어요. 어떡하면 좋아요?”라고 하면서 다시 흐느꼈습니다.
그때 ‘성 암브로시오’ 주교님께서 자매님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말씀으로 지혜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자매님, 기도하는 이의 자녀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통곡하던 그 자매님은 바로 ‘성 아우구스티노’ 의 어머니 ‘성녀 모니카’이셨습니다.
그 후에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회개하여 교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빈 그물을 씻고 있는 어부들을 보시고,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그러자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그렇게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람임을 발견하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빈 그물’은 피곤과 좌절을 의미하고 실망과 허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빈 그물을 씻는다.’라는 것은 포기한다는 표시였습니다.
하지만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장모의 열병을 한 말씀으로 고치신 예수님을 알았기 때문에 말씀에 순명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 말씀의 명령에 순명했을 때에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빈 그물을 붙잡고 몸부림치는 이들을 찾아와서 위로해 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시고, 빈 그물 속에 풍요함의 축복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는 말씀을 은혜로운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내려진 명령에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속삭이십니다.
“바로 너에게만 말하는 것이다. 지금 나와 함께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바로 너다. 잘 들어라! 이 말씀이 너에게 큰 축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제 고운님들도 주님께 삶의 첫 자리를 드리면서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라고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입니다.’‘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입니다.’
성경에 보면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분명하게 나타난 말씀이 있습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복음 6장 40절).”
그러므로 고운님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고 큰 축복을 받으면서, 이 고백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그 고백으로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을 받고, 놀라운 일을 보고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명령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고, 내 생각이 아니라 주님의 생각이기를 믿음으로 고백하면서, 고운님들에게도 주어진 빈 그물이 오더라도, 말씀으로 내려진 하느님의 명령에 순명하여 모든 일에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