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의 가장 큰 매력은 밤하늘의 달빛을 ‘요리의 불’로 재해석한 상상력에 있다.
“다른 가게는 생선을 연탄에 굽고/ 숯불에 굽고 화덕에도 굽지만/ 이모는 달빛에 생선을 구워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탄불, 숯불, 화덕구이 생선가게 사이에 ‘달빛 구이 식당’을 슬며시 끼워 넣는 순간, 생선구이 골목길은 대신에 단숨에 신비로운 동화 속 한 장면으로 탈바꿈한다. 대비가 주는 현실감 덕분에 독자는 어쩌면 달빛에 생선을 구워내는 가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달콤하고 고소한 상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시인의 시선은 달의 물리적인 변화를 미각과 시각의 세계로 매끄럽게 연결한다. 초승달의 날렵함은 고소한 갈치로, 반달의 도톰함은 노릇노릇한 굴비로, 풍성한 보름달은 기름기가 바싹 오른 가장 맛있는 고등어로 연결한다. 달의 주기를 메뉴판의 차림표로 읽어내는 감각이 경쾌하고 재미있다.
“여기 보름달 고등어 3인분 주세요!”라는 주문에 이모는 보름달처럼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달빛으로 구운 생선이 맛있는 진짜 이유는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달빛처럼 환하고 넉넉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 식당 밖에는 혀 날름거리며 “야옹야용 야~옹”소리를 내는 고양이는 단순히 생선 냄새를 맡고 온 굶주린 길고양이가 아니다. 이모가 구워내는 “달조각을 탐내는”상상력의 동반자다. ‘달’과 ‘고양이’는 동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런데 이 익숙한 재료들을 가지고 김솜 시인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독창적인 성찬을 차려냈다.
첫댓글 상상력의 동반자 야옹이~~^^ 달에 노릇노릇 구워진 생선의 맛! 비리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이모가 여기에도 식당을 차리셨나 봐요.
달빛에 구운 고등어 식당이 근거리에 생겼는데요.
저희 집 고양이 한 번씩 마실 다녀 오던데
달빛 식당에 다녀온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