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0920. 청바지가 낡아지면
청바지를 만드는 공정을 보았습니다
인디고(indigo. 남색) 색을 내는 염료는 청바지에 속속들이 물들지 않습니다
염료 분자는 청바지 섬유의 분자보다 크기 때문에 속까지 물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데님(Denim) 의 겉에 묻고 맙니다. 그러니 세월이 지나면 닳아서 차츰 바래지게 되지요. 청바지는 입으면서 몸에 맞게 변형되고 닳아서 자신의 캐릭터가 되기도 합니다. 그 낡은 모양이 매력이 되어 오래 입은 청바지가 더 가치가 있는 듯이 보이게 되는 이상한 유행을 만들어 냈지요.
1800년대 광산에서 광석을 담는 포대였던 면섬유 데님 직물이 내구성이 강해서 옷으로 입게 된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 한 두 벌쯤은 다 가지고 있는 옷이 되었지요
우리의 삶도 그럴 것 같습니다.
속속들이 물들기 보다는 겉돌다가 차츰 바래 가지요.
그것이 연륜으로 보이고 흔적이 되고 저마다의 문양이 되는 것이지요.
낡은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빈티지(vintage, 오래되어 숙성된 포도주를 의미하나 멋스럽고 복고풍 나는 상품을 의미)가 해리티지(heritage 상속된 가치)가 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오래된 가치도 청바지의 해리티지처럼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