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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는 6년전 친구와 함께 겼었던 제 실화입니다.
잼민이도 아닌 개초딩이던 저 햄치즈.
가장 좋아하던 만화 개구리 중사 캐로로 오프닝을 열창하고 박자에 맞춰 신발 주머니를 휘둘르며 하교를 하고있었어요.
"치즈야,햄치즈."
누군가 절 부르시더라고요.
뒤돌아보니 같은 반친구의 할머니셨습니다.
(이친구를 부르기 편하게 A라고 하겠습니다.)
할머니께서 제 머리를 쓰담아주시곤 왜 요즘에 집에 안놀러오냐고 A와싸우기로도 했냐고 물으시며 집에 놀러오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정말 A와 싸웠던지라. 놀러가고싶지않았어요.
어른들에게 착한아이로 알려졌던 전 친구와 싸웠다고 말하기가 좀 그랬기 때문에 요즘에 학원 다니느라 못갔다,숙제가 있다, A와는 시간이 안 맞았을 뿐이다. 변명을 했지만 할머니께선 계속 집에 놀러 오라고 하셨죠.
어른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던 전 끈질긴 할머님의 권유에 결국에 .
"네. 할머니 꼭 놀러 갈께요."
하고 대답하자마자!!!!!
꿈에서 깼어요.
꿈에서 깬 후에는 좀 멍~~~하더라구요
예지몽은 자주 꾸는편인데 (꿈이 잘 맞는편.10중 9은 딱 들어 맞음)현재나 미래시점이 아닌 과거시점에서 나온것도그렇고 할머니께선 당시 6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분이 꿈에 나오면 뭔일이 나도 나서 이건 또 뭔일 인가 하며 해몽을 하려해도 잘모르겠었어요.
그리고 그날 갑자기 친구 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자표시를 보고 '이 자식이 왜 나한테 전화를 하지?'싶었죠.
A와 싸우고 얼마 안되 A는 군대에 가게됬고
화해도 못하고 어영부영 절교한 사이가 되어
연락을 안한지 3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연락이 온거라 받을까,말까하다 꿈도 그렇고 삐진것도 어느정도 풀린 상태라 전화도 안받는건 아니지 싶어 받았습니다.
A는 자신의 누나 사정이 생겨 급하게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결혼식 준비를 좀 도와 줄수 있냐는거였습니다.
아마 다른친구 커플이 어린나이에 속도위반으로 급하게 결혼하게 되었을때 제가 좀 도와줬던걸 친구들에게 전해 들어어었나 봅니다.
(제가 미용 일을 하고있고 친구나 선배님들이 웨딩이나 스튜디오 쪽에 일하는 사람이 많아 웨딩사진,헤어, 메이크업같은 몇가지에 좀 도움을 줬었거든요.)
싸우고 3년만에 사과도 없이 지 도와달라고 하는게 정말 어이가 싸가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A였던지라 옛날엔 서로 가족끼리도 잘알고 지냈었고 어렸을적 A의 누나는 자신은 남동생보다 여동생을 가지고 싶었다면서 A보다 저를 더 챙겨주고 예뻐해주었죠.
거기다 결혼을 빨리 서두르는 이유를 듣고서
'그래 이놈 결혼식도 아니고 언니 결혼식인데....' 하기도하고
'아,이래서 꿈에 할머니께서 오셔서 집에놀러 오라고 하셨구나' 나름 납득하며 도와주기로했습니다.
날짜도 급박하고하니 정말 필요한것과 형식적인걸 좀 추려 결혼준비를 했고
당사자인 언니와 형부도 될수 있음 빨리 결혼식을 하는거에 초점이 맞혀있던지라 사소한 불만 조차없이 그저 속전속결로 준비를 하고있었죠.
그러다 결혼식을 2달정도 남겨놓고 또 꿈을 꾸었습니다.
장소는 A네 집이였었고 저와 A,A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께선 절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근데 이상하게도 집문이 활짝열려있었고 할머니께서 문 밖을 보시더니 손님이 오신다는거였습니다.
근데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A는 제게 너는 사람이 보이냐구 물었고 저도 아무도 안보였지만 문밖에 저~~~~~멀리 골목에 사람이 있는것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숨어있거나 어딘가에 가려져있는 것이 아니라 투명인간인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남자 3명이 있다는걸 알았죠.
할머니께선 손님이오셨는데 대접을 해야한다며
A에게 막걸리라도 사오라 하셨고 조그만 술상을 차리시더라구요. 손님을 잘 대접해드려야한며 술상을 들고 골목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러시곤 잔에 술을 따르시고 접시를 당겨 이것도 드셔보라하고 정말 손님을 대접하시는 듯했어요.
A는
"우리 할머니 저기서 혼자 뭐하시는거지?;;;;"
하며 당황해하더군요.
아마 A는 기척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듯해
보이진 않지만 남자가 3명이 있고 그분들을 대접하고 있는거 같다고 알려줬죠. 그러곤 꿈에서 깼습니다.
꿈에서 깨고선 이건 또 무슨 꿈이지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가 예지몽 같은걸 잘꾸고 꿈도 잘맞는 편이었거든요.
정말 이게 뭔꿈인가하다 몇일 별일 없으니 걍개꿈이였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8~9일 정도 지난 뒤 A가 요즘 자신의 꿈에 계속 할머니가 나오신다는 겁니다.
근데 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신 손님을 잘 대접 해야한다며 손님을 대접하는데 자신은 안보인다고.
순간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A는 넌 꿈같은거 잘꾸니 뭔지 아냐구 묻길래
내가 무당도아니고 그런걸 어떻게 아냐구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데 손주사위 대접하는거아닐까 했죠.
그러다 A의 말에 2번째로 또 소름이 돋았아요.
"그런가? 근데 왜 3명이지? 꿈 처음 꾼 날엔 너도 우리집에 있었는데, 너가 그랬거든 남자가 3이라고."
A와 전 같은 날 같은 꿈을꾼거였어요.
너가 꾼 처음 꿈은 사실 나도 꾼 꿈이라고 말하니
A도 같이 소름 돋아하더라구요.
이게 예사 꿈은 아니구나 싶어 꿈 꿀때마다 제게도 알려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그후 3일은 똑같이 할머니께서 술상을 차려 손님 대접을 하시다 4일째부턴 할머니가 안계시더랍니다.
똑같이 집이고 문은 열려있고 문밖에는 아무도 없고 멍하니 있다 꿈에서 깨는데 꿈속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꺼림직하더래요.
하루도 빠짐 없이 계속 꿈을 꾸던 A는 누나 결혼식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흉몽을 꾸고 있는거 같다며 불안해했습니다.
그러고 첫날에도 자신의 꿈에 나왔으니 또 와서 같이 있어달라고 도와달고하더라구요.
그게 제맘대로 그럴수 있는게 아님을 서로가 알고 있음에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말이라도 누나만 믿으라며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그날 밤 정말 또 A네 있는 꿈을 꿨어요.
문은 활짝 열려있고 문 밖에는 보이지 않는 남자 3명이있었죠.
모든게 처음 꿈과 똑같은 환경속에서 2가지가 달라져있었습니다.
하나는 A의 말대로 할머님이 안계셨다거였고 다른하나는
손님들이 처음보다 집에 가까워 졌다는겁니다.
문 밖을 빤히 쳐다보니 A가 손님들이 계신거냐 물
'어......' 하고 그렇다 대답했고 상황을 판단하기위해 머리를 굴렸습니다
A집 손님이다=이집에 용무가있다=그러니 이쪽으로오고 있다.
할머니께선 손님이라 하셨지만 집으로 데려오는게아닌 할머니께서 나가셨다=손님들의 용무가 이집에 좋은일은 아닐것이고 집에들여선 안된다.
그럼에도 할머닌 손님이라 칭하셨고 대접했다=이 남자들을 푸대접하거나 함부러 내쫒아선안되거나 쫒아낼 수없다.
계산을 다한 후
A에게 '야 술내와'하고 저도 할머니가 하신 것처럼 조그만 술상을 차려 골목으로 나가 보이지 않는 손님들께 할머니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요리좀 한다 하며 가벼운 농담을 시작으로 손님 대접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없는것 같은 술상에서 저는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어요.
혼자떠드는 저 스스로가 이상하고 어색했지만 말을 그만 둘수는 없었죠.
보이지는 않지만 손님들께서 정말 음식을 드시는건지 음식과 술이 줄어드는건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쭉 하루도 빠짐 없이 A와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꿀때마다 나름 대접을 했음에도 조금이지만 점점 손님들은 집에 가까워졌습니다.
술상차리는 것만 돕고 문앞에서 집을 지키던 A도 술상 거리가 짧어진것이 불안 했는지 어느 순간 와서는 술을 따르고 몇마디 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언니 결혼식에 혹여라도 부정탈까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둘이서 열심히 대접하였지만 언니의 결혼식 날짜와 함께 손님들도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하루하루 열심히 대접했고
걱정했던것과 달리 결혼식은 어떠한 난관없이 잘 치뤄졌습니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떠나는 새신부,신랑을 보내고
A와 저는 그럼에도 혹시 모르니 맘 놓지말고 꿈속 대접에 소홀히 하지말자며 의지를 불태웠죠.
그리고 그날밤 또 A의 집이였습니다.
근데 당황스럽게도 손님들이 이미 거실까지 들어와있더군요.
당황한 제모습을 보고 A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 을 눈치챘습니다.
둘이 울먹거리며 어쩌지,어쩌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방문이 열리더니 A의 아버지께서 나오셨어요.
A네 집이니 어찌보면 아저씨가 계신게 당연함에도 항상 꿈에서 A와 손님들말고도 또 누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아저씨의 등장 또한 절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저씨는 손님들 쪽을 향해 지금껏 양해해주셔 감사하다고 일을 방해해 죄송하다고 마지막으로 정말 크게 대접하시겠다하시며 저희에게도 사과와감사 인사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상황판단이 잘안된상태에서 아저씨가 시키신 대로 A와 어리버리하게 어버버 하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했어요.
그리고 아저씨께서 제게 남의 일인데도 이렇게 고생해줘고맙다고 수고했다고, 마지막이니 조금만 더 도와주겠냐 물으셔 그러겠다했습니다.
아저씨께선 마당에 작은 천막?텐트? 움집? 같은걸 만드셨고손님들을 그안으로 모셨어요.
이번 손님대접은 간단한 술상이아니라 잔치상 차리듯 상다리 부러지게 호와롭고 푸짐하게 차려져 그안에 들어 갔고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고 조금뒤 정말 누군가 그안에서 음식을 먹고 마시며 떠드는듯한 소리가들리고 그림자같은 실루엣이보이더군요.
이렇게 a와의 손님대접 꿈은 이게 마지막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위암 말기로 투병중이셨던 아저씨께선
병원에서도 사실 더 이상의 치료가
의미 없을것 같다는 진단를 받으시곤
딸과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길 원하셨고
그걸 이뤄드리기위해 언니는 결혼식을 서둘렀던거였거든요.
결혼 준비중에 나름 상태가 호전되가시고 가장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계셔서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마 딸을 끔직히 사랑하신 딸바보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던거겠죠.
그리고 그런 아들의 소원들어주실려고 할머니께서
결혼식까지 시간을 벌수있게 손자에게 살짝 힌트를 주신게아닐까싶습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지인의 장례식장에서본 '사자밥' 이랑 영화 '신과함께' 보고 특이하다 싶어 찾아봤는데 우리나라 전통 저승사자는 3명이 같이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전설에 고향 같은거보면 항상 둘이나 혼자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그때 그사람들이 정말 저승자였구나?'하고 심증이 확신이됬었어요 :)
첫댓글 무지좋 봤는데 넘 무서웠어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