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작년 12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에서 세포의 모양이 좋지않아 악성이라며 세칭검사를 한결과 유두성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시티촬영을 해야 암진단확정이 된다고 하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전화로 진료예약을 하였습니다.
내 몸속에 암이 자라고 있었다니..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자신을 너무 혹사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순간.. 청천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그 느낌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틈만 나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곧 이 카페를 알게 되어 즉시 가입했고 이곳에 자주 들려 조금씩 흔적도 남기기 시작햇습니다.
여러 환우님들의 수술후기도 읽으면서 미리부터 겁도 나고 가슴아픈 사연을 읽으면 그속에 내가 되어 엉엉 울때도 많았습니다.
2월 1일 진료예약전 일주일동안은 감정조절하느라 너무 힘들더군요..
내가 아는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나의 상태를 알리고 다녔습니다..마치 광고하듯이.....
사람들은 나름 진심으로 위로를 해주었지만...난 이상하게도 위로받는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혼자있을땐 너무 우울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특히 가족들 앞에선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버둥댔습니다..
난 철저히 가면을 쓰고 있는것 같았습니다..이중인격자같은...
기분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웃다 울다를 계속 반복합니다.
딸애는 이런 나를 보고 엄마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놀려댑니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려고 하면 할수록 증세는 점점 심각해 지는듯 합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질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기도 많이 해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런일이 겪고나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이제야 실감나네요~
2월1일...신촌세브란스 병원 정웅윤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초음파 사진과 세칭검사결과지를 보시더니 임파선도 많이 부었다며 조직검사를 해야할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겁도 났지만 담대한 마음을 갖을려고 노렸했습니다.
선생님의 인상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들을 살펴야 하니 말씀도 간략하게 하시고 그냥 제맘에 딱 들었습니다...
유두성 갑상선암 진단해주셨습니다.
확정진단은 수술후 조직검사를 한후에 하신다는 말씀에 의문을 제기했더니
다른 암은 수술전에 확정진단을 하지만 갑상선암만 유일하게 수술후에 확진을 하신다는...
너무 흔한 암이라서 그렇다는데, 그래도 암은 암인데~수술후에난 확진을 한다니..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무조건 믿기로 했습니다.
3월 23일로 수술날자를 지정해주셨습니다.
가능하면 수술날짜를 당기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 진료받는 환자들은 그날자로 정해져서 당길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술해주실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기로 결심했습니다..그러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임플란트 수술예약을 했는데 어떨까요 문의했더니 갑상선암수술하기전에 빨리하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나름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은근히 신경이 쓰였던 내용이었거든요~
검사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하기도 했고 짜증도 날때도 있었지만,..꾹~참았습니다.
내곁엔 4명이나 되는 보호자들이 있어 너무나 든든했습니다.
가만히 있음 너무 우울해져서 그런 내맘을 감추려고 일부러 푼수짓도 했고,
농담도 많이 하고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아마도 날 이상하게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감정이 몰입되어 눈물을 쏟을때도 있었지만 곧 웃을수 있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분들을 생각하면 정신이 버쩍 나기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오후 3시10분쯤에 검사가 다끝났네요..
검사결과도 알아볼겸 정샘도 만나볼려구 2월 15일에 진료예약했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디네이터와 상담하도록 되어있더라구요~
수술전에 다른 질병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차원인것 같았어요~
목디스크증세가 있다고 했더니 신경외과에 예약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원약정서도 주면서 3월 22일 입원할때 가져오라네요~
약정서에 보호자와 연대보증인중 한명은 재산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수술비 지급못할까봐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검사를 다끝내나니 온몸이 다 쑤시고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받으라 이리저리 다니고 신경쓰고 한게 나름 긴장되었었나봐요~
내옆에 있었던 보호자들은 더 힘들었겠죠?~
동네병원에가서 엉덩이 주사랑 링겔맞고 났더니 좀 기운이 나더라구요~
집에 오다 본죽집에 들려 온가족이 죽파티를 했습니다. ㅎㅎ
집에 와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1시가정도 수다떨고 났더니 기분이 만땅됐습니다.
구정때 꼭 오라는 말씀에...급 우울해지면 못갈지도 몰라...했더니
그래도 우리 큰딸 보고싶으니까 꼭~ 와야돼 하십니다...
요즘은 너무 행복합니다.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에 많이 웃습니다..눈에서 눈물을 나지만 억지로 웃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니 행복한 마음이 절로 드네요~
마인트 콘트럴....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나자신을 이길 사람은 나자신밖에 없다는말....다시 한번 실감나게 하네요~
내게 일어나는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갈려고 합니다..
구정지나고 금요일에 3박4일로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가족들과 좋은추억 많이 만들어 놓고 오겠습니다.
수술날짜가 지정되고 모든검사 마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고 마음이 담담해지네요~
암진단받고 아침형인간이 되려나 봅니다.
내인생은 이제부터 전초전이라는 느낌이 가슴에 팍~ 와닿네요~
이전것은 다 죽었고 다시 태어난거거든요~
오늘은 4시15분에 일어나서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마무리를 하네요~
제가 쓴글은 별로 도움이 안되었을것 같기도 해 죄송한 마음도 조금 드는데..
수술하면 후기 올릴께요~
모든 환우님들 명절 잘 보내시구요~
빠른 쾌유를 빌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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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 바랍니다... 그런데 제목을 다른 투병일기를 올린 분들 처럼 "병명 - 병원명 - 담당의사"로 변경해주시면 회원들이 찾기에도 쉽고 검색에도 편리합니다.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부탁합니다..... 힘내세요~~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감사드려요....요즘은 새로 태어난 기분을 맛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술하고 나면 내 자신이 많이 달라져 있을것 같아요~
석송님 부탁대로... (갑상선유두암/ 신촌 세브란스/ 정웅윤 선생님) 이렇게 변경 바랍니다
진단과 수술 전 변화 무쌍한 감정에 대해 잘 표현해 주셨군요~~~ 성격에 따라 표현 방법이 달라 그렇지 거의 비슷할 겁니다 ~~
남은 한달여 시간동안 마음관리 잘 하시고 체력도 키우셔서 수술 잘 받으시고 빠른 회복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 ^
첨메 카페 들어와서 천사님의 글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감사드리고 천사님도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랄께요~
1월17일 정쌤께 수술 받았습니다.결과는 아주 대만족 입니다. 말씀은 적으시지만 따뜻하시고 실력 있으신 분이라 수술받기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주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결론입니다.생각보다 수술이 훨 힘들지 않으니 너무 걱정 하시지 말고 수술날까지 긍정적으로 생활 하시고 맛난것 많이 드시고 체력 보강도 해놓으세요.
새해엔 건강 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길~~^^*
네~ 사실은 이글 쓰는데 시간도 꽤 걸리더라구요..ㅎㅎ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지금 또 조금 수정했습니다...위로와 격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행복한 명절되세요~~
수술전엔 두려움과 여러가지 생각들로 힘들때에요 잘드시고 체력튼튼히 하셔서 수술 잘 받으시고 빠른회복 바랍니다
네 전 씨티촬영하기전 합병증에 대해 말씀해주시는데 겁이 무지 너더라구요..눈꼭감고 기도했더니 괜찮아졌습니다...인간은 나약하기에 신을 의지할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위로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아님 감사해요~ 전 지아님의 엄마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에 얼마나 감동을 많이 받았는지...무지 무지 울었습니다..어제는 엄마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흘려댔더니 엄마가 아무걱정말 하지말라고 하나님이 계시는데 몰 걱정하냐고 믿고 맡기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담대한 마음을 달라고 속으로 기도 했습니다...
충고....갑상선 수술하시기전에 임플란트 하시는거 좀 고려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왜냐하면 갑상선수술이 2시간에서 3시간 걸리는 수술입니다...남들이 쉽게 얘기한다고 해서 쉽게만 여길수 없는 수술이고...또한 암수술이면 더군다나..체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심사숙고하십시요....수술후 목통증과 임플란트 통증이 겹치면 참기힘들거예요...
네그런데전임플란트수술하고괜찮아요.치과선생님이워낙자상하시고편안하게해주셔서바로회복되어컨디션도괜찮네요지금은제주도여행중입니다.좋은충고감사드려요
저도 외래진료 2월15일이고 수술은 3월21일로 잡혔어요. 정웅윤교수 로봇수술로 예약했는데 떨리네요...
힘내시고 다 잘될거에요. 화이팅하세요~
아 저랑 같은날 진료받으시네요? 수술은 3월 23일인데..암튼 반갑네요~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