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시카고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가게 되어 담임 목사님 댁에서
머물게 되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모인 성도들을 한 사람씩 기도해 주고 나니 자정이 넘었다.
숙소에 막 도착하였는데 교회 성도님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딸이 발작이 나서 이 밤에 죽을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랴부랴 그 성도님 댁으로 향했다.
목사님께서는 자동차 안에서 어린 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그 소녀는 현재 9살이고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이고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소녀가 감당하기에 독한 약이어서 후유증으로 발작이 일어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집에 도착하니 부모님들은 어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어쩔 줄을 모르며 엄마는 그 자리에서 쓰러질 지경이고 아빠는 덜덜 떨고 있었다.
남동생 여호수아는 누나 대신 자기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야위고 핏기 없는 소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무언가를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고 정신없이 팔을 휘젓고 있었다.
나는 그 방의 귀신들을 쫓아 주었고 소녀는 탈진해서 나의 품에 안겼다.
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잘 했어! 소영아, 이 방에 있던 귀신들이
다 도망갔네 그런데 귀신은 발로 차고 손으로 휘저어서는 도망을 가지 않는단다
혹시 귀신들이 너를 괴롭히거든 '주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악한 귀신들은
물러갈지어다' 라고 명령하면 귀신들이 도망간단다."
폭풍우가 지나간 그 밤에 나는 소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그 이후 나는 일년에 3-4회 미국 집회를 가게 되었다.
그 때마다 미국 최고의 셰프인 소녀의 아버지는 나를 집으로 초청하여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주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아버지는 그 날 이후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추수감사절에는
교회 성도님 전원이 먹을 칠면조를 요리하여 섬겼다.
소녀는 항암치료 여파 때문에 자신의 키가 자라지 않을까봐 걱정하며 더구나
머리카락이 빠졌는데 계속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할까봐 걱정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그 날 소녀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는 소녀의 병이 완쾌될 것이며 키가
자라고 머리카락도 자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다.
울고 있던 소녀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빛났다.
몇 년 후에 미국 교회로 집회를 갔을 때 키가 큰 아가씨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와 나를 와락 껴안았다.
"이게 누구야? 소영이구나
정말 몰라보겠구나"
이젠 소녀가 아닌 어여쁜 아가씨가 되었고 숱도 많고 탐스런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이 더욱 아름다웠다.
소녀는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20세의 사랑 많고 아름다운
대학생이
되었다.
소영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교회의 봉사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
일하는 충성된 일꾼이 되었다.
그 날 밤에 소영이가 견디어낸 고통은 사랑하는 아빠를 주님께 인도하는 구원의
수고였음이 분명하다.
'소중한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