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찬양대원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고, 늘상 부르는 곡일 때 연습 중 마음을 굳게 가지지 못합니다. '잘 아는 곡이니까...' 또는 '우리는 무대에 올라가면 잘 하니까...'등의 생각들입니다. 이러한 마음, 즉 영감을 떨어뜨리는 생각을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2. 합창에서 노래는 결국 '호흡'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여러 바이올린 주자들이 모두 활을 내리고 있을 때 한 사람만이 올리고 있다면 이는 얼마나 이상한 일이 되겠습니까? 합창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가 연음으로 고요히 발성하는 중 혼자만 호흡을 들이킨다면 이 또한 얼마나 거슬리는 모습입니까? 노래는 결국 '호흡'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악보의 여러 기호를 잘 지켜 주십시오.
3. "30분 연습하여 드리는 찬양은, 찬양의 線上에서 제외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연습 시작 시간에 여러 대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찬양이나, 찬양 연습 못지 않게 시간을 엄수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4.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성도들이 찬양대의 찬양을 눈을 감고 듣다가 깊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찬양하는 얼굴들은 뻣뻣한 목석이었습니다. 바로 이 때 성도들의 마음에 스치는 생각일 것입니다.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늘 보암직하고 들음직한 찬양을 드리도록 밝은 표정과 높은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5.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농경 중심의 동양 사람들은 '땅의 수' 즉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4, 그리고 4박자의 곡에 대체로 익숙한 반면 서양사람들은 '하늘의 수'인 3, 그리고 3박자의 곡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들의 여러 노래와 춤곡들에 3박자가 많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3박자의 곡은 일반적인 4박자의 곡 보다 더욱 세심한 호흡관리가 필요합니다.
6. 음악의 여운의 중요성에 관해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얼마 전 카라얀과 제시 노먼의 협연을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제시 노먼은 자신의 연주를 끝낸 후 오케스트라의 후주가 흐르는 도중 발성을 마친 바로 그 상태로 표정과 자세를 조금도 흐뜨리지 않고 정지해 있었습니다. 카라얀도 연주를 마친 직후 바로 지휘봉을 내린 것이 아니라, 여운을 위해 몇 초간 동작을 정지한 뒤 지휘봉을 내렸습니다. 성숙한 관객들 또한 연주 직후 박수를 보낸 것이 아니라, 지휘자의 손이 내려 온 뒤에야 비로소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처럼 음악의 표현에 있어 여운은 매우 중요하며, 찬양은 더욱 그러합니다.
7. 정확한 음정을 구사하기 위하여는 주변 대원들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귀'로 들으면 정확히 들리고, '마음'으로 들으면 더 정확히 들립니다
8. 제창 (유니즌: unison)으로 부르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하나로 모은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음을 내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애국가를 '제창'으로 부르는 것이 단순히 소리만을 모으는 것이 아닌 것과 그 이치가 같습니다.
9. A. H. Malotte의 주기도문의 끝 부분은 morendo (사라지듯이)로 표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표현할 때 특히 영적인 긴장도를 요구합니다.
10. 찬송의 가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의미있는 메시지로', '느낌을 실어서', 그리고 '그 의미를 부여 하면서' 노래를 해야 합니다. 단지 가사를 읽듯이 표현한다면 이는 형식적일 뿐 아니라, 가식적으로까지 들릴 수 있습니다.
11. 반주와 함께 연주를 하면 제법 그럴 듯하게 들리던 합창도 아카펠라(A Cappella)로 해 보면 제대로 앙상블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유는 정확한 음정을 구사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음을 발성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아니하면 미세한 음정의 차이에 따라 A가 아닌 A♭이 될 수도 있고, A#이 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음정표현이 요구됩니다.
<내친 김에 이것을 반드시 알아둡시다!!>
C: 다, D: 라, E: 마, F: 바, G: 사, A: 가, B: 나
12. 어떤 곡을 녹음 할 때에는 지극히 악보에 충실해야 합니다. 요즘 같이 디지털 녹음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유는 아주 미세한 소리, 예를 들어 전체가 숨을 멈춰야 할 시기에 누군가 혼자만 숨을 들이쉰다 던지 할 경우 이 소리가 모두 녹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끊어야 할 부분과 연결할 부분을 정확히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영적인 긴장 없이 '여러 번 불러 본 곡이니 잘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바로 '잘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3. 얼마 전 텔레비젼에 '꽃동네'를 소개하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이 곳으로 구미선진국에서 견학을 온다고 합니다. 사회복지가 극히 잘 정비되어 있는 나라에서 이 곳을 견학하는 이유는 선진국의 사회복지는 의무화, 당연시되어 있어 웃음과 사랑이 없는 반면 꽃동네는 이와 반대라는 것
입니다. 이곳의 유명한 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지이면서도 남들을 보살피며 살아온 사람이었고, 그는 평소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남에게 얻어 먹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시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시
다.
14. 아프리카에 사는 사슴류의 한 짐승은 구애를 할 때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약 4km 거리까지 도달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숨을 쉬고 사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각각 그들의 고유한 '울림'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찬양에 있어서도 하니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개개인의 고유한 '울림'을 찾아야 합니다.
15. 찬양대 지휘와 연주가 일반 합창단에 비해 어려운 점은 일반적인 '아름다운 소리'에 '영적인 충만함'을 불어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참 잘한다' 만으론 안되고, '뼈에 사무치는' 영적인 소리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16. 피치 파이프는 그 고유의 울림이 있습니다. - 한번 불고 나서 - 적당한 세기로 불면 잘 울리는데 반해 무리해서 세게 불면 그 고유한 소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너무 약하게 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발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고유공명을 속히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overpace하거나, 그 반대가 되어서도 곤란합니다.
17. 감동적인 찬양을 하면서 어떻게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이렇게 밋밋하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 거의 기적이라고나 할까요? - 그것은 우리 마음에 감동이 없기 때문이며, 이래서는 청중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의 찬양뿐 아니라 설교 등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왼쪽 뇌만 자극해서는 안되고 오른 쪽 뇌도 함께 자극되어야 감동이 있습니다.
18. 소리의 근원은 목이 아니라 허리입니다. 그만큼 노래할 때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즉,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뒤로 민 상태에서 발성을 해야 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대 관리나 목 관리라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올바른 자세에서 올바른 발성을 할 경우 나이에 관계없이 좋은 소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19. 좋은 합창을 만드는 비결은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귀를 여는 것 입니다.
20. 고전음악을 연주할 때 한 곡을 끝낸 뒤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잠시 여운의 시간을 두는 것입니다.
우리도 합창을 마칠 때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요, 그래야 '음악적인 여운' 후 '설교'라는 다른 형태의 메시지가 성도들에게 잘 연속적으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소리의 여운만이 아니라 착석 또한 중요합니다. 우당탕 시끄럽게 앉으면 여운이 즉시 사라질 것입니다.
21. 각종 음악 콩쿨에서 심사위원이 채점할 때 곡을 끝까지 모두 듣고 점수를 매기는 일은 오히려 적습니다. 그래서 처음을 잘 못 하게 되면 중간이나 후반부에 무척 잘 해도 초반의 점수를 만회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첫 인상, 초반의 발성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요즈음 백화점 세일의 성패는 주차 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리고 첫 인상 또한 중요하여 각 백화점들은 주차 안내원들에게 교육시킬 때 우렁차고 상쾌한 목소리와 몸짓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첫 발성에서부터 우렁차고 힘있게 찬양하여 성도들을 은혜로 잘 안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22. 배음의 원리는 넓은 저음이나 좁은 고음이나 같다고 보아야 합니다. 소프라노나 테너의 경우 자신의 음역을 벗어난 낮은 소리를 발성할 때 누르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내게 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알토나 베이스가 높은 소리를 낼 경우 음이 흉성에서 두성으로 바뀌면서 음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높은 음이나 낮은 음을 내기 전 자신의 소리로 인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23. 음표가 길고 호흡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이를테면 첫 음을 길게 내야 할 경우 바이브레이션이 걸리기 쉬우므로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4. 고전시대에 주로 쓰여진 오르간을 위한 곡들에는 crescendo 또는 decrescendo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 당시엔 악기 자체의 속성이 crescendo나 decrescendo를 표현할 수 없었고, 따라서 곡들도 이에 맞춰 쓰여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주시 곡의 끊고 이어짐이 분명하게 들립니다. 지금 연습하고 있는 오르간 곡을 위한 곡을 표현할 때에도 역시 음을 끊어야 할 곳에서 분명히 끊어 주어야 합니다.
25. 안나푸르나봉 등정에 관한 다큐멘타리를 보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등정 팀에 참가한 한국인 대장이 더 이상 산에 오를 수 없게 되었는데, 함께 등반하던 한 스페인 대원이 한국인 대장의 팔과 자신의 팔을 함께 묶고 하산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접어 둔 채 말입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그 지난 번 안나푸르나 등정에서는 정 반대였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을 때, 내 몸 하나도 주체하기 어려운 시기에 남과 나를 한 줄로 묶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의지하고 믿는 기대감으로 더더욱 남과 나를 묶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묶어야 합니다. 지금 나와 성가대를 함께 묶지 않으면 안됩니다.
26. 우리의 신체가 서로 각기 다르듯이 개인의 성대도 모두 다릅니다. 각 성대는 고유한 울림 즉 '고유공명'이 있습니다. 이 고유공명은 비단 성대뿐 아니라 사물에도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작은 병은 세게 불어야 울리고, 큰 병은 가볍게 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대원의 음색이 모두 다르고, 따라서 고유공명 또한 다릅니다. 이는 바이올린이 첼로의 흉내를 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개개 악기의 음색이 다르지만 조화를 이루 듯이, 대원들이 조화를 이루는 성가대 전체의 고유공명을 찾아야 합니다. (전체의) 고유공명이 없는 합창이 바로 (개개의) 고유공명이며, 이는 매우 산만하게 들릴 뿐입니다. 우리 개개인의 고유공명을 속히 찾아서 전체의 고유공명에 흡수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7. 고음을 처리함에 있어서 오선을 넘어가면 head voice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음색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마치 좋은 자동변속 차량은 변속 될 때 그 느낌이 거의 없는 반면 그렇지 않은 차는 그 변속의 시점이 뚜렷이 느껴집니다. 또한 수동변속 차량도 변속의 시점이 부적절하면 그 승차감이 좋지 않습니다. 베이스 파트가 여러 사람을 모시고 운전하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노력 해 보십시오.
28. 'with expression'의 부분을 부를 때 소리 뿐 나니라 마음과 표정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29. 긴 호흡을 요구하는 소절을 부르고 난 뒤 숨을 들이 쉴 때, 만일 호흡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면 다음 소절의 첫 음의 표현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잘려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미리 호흡량과 강도를 조절하여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30. 우리는 자칫 포르티시모를 표현함에 있어 단지 큰 소리로만 부른다던지 또는 호흡을 내뿜어 버리듯이 표현하곤 합니다. 이럴 경우 정제된 음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강한 음을 표현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로 '아래로 당기면서' 발성을 해야만 합니다. 이 때에야 비로소 포르티시모 속에 감추어진 진정한 피아니시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1. 곡의 진행에 있어 정점은 높고 힘차게, 그리고 시원하게 뻗어나가 듯 표현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 듣는 이들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소극적으로 발성을 한다던가, 반대로 overpace해서 소리가 갈라지는 현상이 생길 경우, 듣는 이들은 마음
에 어떤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둔 듯한 갈등을 경험할 것입니다.
32. 초보운전자들의 경우 스스로는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다른 자동차의 흐름을 가로막기 일쑤입니다. 그 이유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입니다. 좌우와 뒤를 살필 겨를이 없는 것이지요.
만일 우리가 타 성부의 소리를 귀 담아 듣지 아니하고 자신의 성부를 노래한다면 이는 곡의 흐름과 하모니에 큰 장애가 될 것입니다. 운전과 우리의 합창은 다르지 않습니다.
33. 아직도 악보를 보고 계십니까? 그것은 습관일 뿐입니다.
34. 피아니시모와 포르테는 단순히 소리가 작고 크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피아니시모는 작지만 단단하고 야무진 피아니시모이어야 하며, 포르테는 강하지만 부드러운 포르테로 표현해야 합니다.
35. 유럽의 웅장한 기독교 건축물들은 그 공사 기간이 수백 년에 이르는 대공사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공사의 모든 공정들은 그들의 혼을 다 바친 결과였습니다. 무심히 볼 수 있는 벽돌 한 장, 타일 한 조각도 그들은 소홀히 다루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교회당 건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회당을 짓고 있는 우리의 마음 가짐이 어때야 하는가 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도 지금 찬양으로써 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음표 하나 하나에 온 힘과 정성을 다 하여 거대한 성전의 벽에 타일을 붙이고 벽돌을 쌓아 올리듯이 우리의 찬양을 완성해야 합니다.
36.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예로부터 인쇄술이 발달하여 악보의 출판과 음악이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악보나 경전은 지극히 귀하고 소중히 다룰 물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려시대에 발달한 인쇄술로써 우리 선조는 팔만대장경을 남겼는데, 이 경판 한 장에는 644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 글자 하나하나를 각인할 때마다 삼배 (三拜)를 하며 지극 정성을 드렸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우리 선조는 이미 6 Sigma에 도전했는가 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오늘 찬양에 임하기 전 우리는 몇 번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것입니까?
37. 높은 음역과 포르티시모를 요구하는 피날레 부분에서, 어떤 소프라노 대원 한 둘이 너무 overpace 했다고 가정합시다. 너무 힘껏 부르다가 호흡이 모자란다 던지, 아니면 "어!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에 갑자기 발성을 멈춰 버리면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몹시 부자연스럽게 들리게 됩니다. 특히 우리와 같이 대원이 많지 않은 찬양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8. 합창에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곧 내가 합창의 주인이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길은 너무나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 길은 바로 '양보 '입니다. 내 소리를 주장하지 아니하고 다른 이의 소리를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39. 만일 넥타이핀이 제 자리에서 벗어나 조금 삐져나와 있다면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딘가 개운치 않은 모습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머리핀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요란하여 눈에 튀는 디자인이라면 그 자체는 예쁠지라도 전체적인 조화는 깨지게 될 것입니다.
때론 나서듯이 들리는 꾸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너무 드러나게 발성할 경우 균형과 조화가 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꾸밈음은 숨어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40. 좋은 합창의 비결은 먼 곳이 있지 않습니다. 만일 앞 대원의 옷에 조그만 실오라기 하나가 삐져나와 있다고 가정 해 봅시다. 이 것을 보는 우리는 눈에 거슬리는 이 실오라기 하나를 가위로 잘라내 주는 정성과 친절을 베풀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공통의 아름다움을 위한 서로의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창을 하는 우리의 배려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바로 다른 이의 소리를 잘 들어주는 것이 그것입니다.
41. 노래의 통상법 중, 긴 음표 뒤 오는 쉼표의 경우 음표는 본래의 길이보다 좀 길게, 쉼표는 좀 짧게 표현합니다. 이는 음의 '여운'을 살리기 위한 의도입니다.
여운을 위한 노력은 단지 연주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여러분들께서 찬양을 마치고 착석하자마자 퉁탕거리며 물건을 정리한다던지 어수선하게 옷매무새를 고치려했다고 가정 해 봅시다. 은헤롭게 찬양을 들은 여러 성도들의 심령에 어수선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감동의 여운은 즉시 물거품처럼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여운을 위해 '조용히' 착석 후 성도들의 시선이 목사님께로 옮겨 진 뒤에 비로소 옷매무새를 고치는 등의 일을 해야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배려로써 잔잔한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42. 합창의 열쇠는 '양보'입니다. 내 소리만을 잘 내는 것은 합창이 아닙니다.
43. 지휘자의 입장에서 음색 등의 조화를 위해 각 성부의 구성원들을 이동시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리바꿈'에 대한 지휘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섭섭해 하는 경우를 간혹 봅니다. 예를 들어 소프라노를 알토로 보내면 좌천된 것으로 생각 한다던지, 반대로 알토를 소프라노로 보내면 영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등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리바꿈은 본인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단지 조화와 블렌딩을 위한 것입니다.
44. 포르티시모 (ff )보다 더 큰 표현은 무엇입니까? 바로 피아니시모 (pp)입니다.
45.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연주 전 손을 올리면 각 기악 주자들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연주자세에 들어갑니다. 바이얼린주자는 활을 올릴 것이고, 관악기의 주자들은 입술을 리드에 댈 것입니다. 우리와 같이 합창을 하는 단원들에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겠습니까? 바로 호흡과 마음입니다.
첫댓글 너무 많다......... 이걸 어떡에 해
다 깨우치고 정하게 알고만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내용입니다...